방구석 싹엎
사실 모션 데스크는 진즉부터 지르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일단 가구 배치부터 싹 엎어야 했다.
그러니까 기존 배치가 왼짝, 새 배치는 오른짝.
구석에 박힌 1000x600짜리 책상 옆으로
1200x800짜리를 하나 더 붙이고
그걸 컴퓨터 책상으로 쓰고 있었는데
100x600짜리를 없애고 1800x800짜리 하나로 퉁,
침대 위치도 벽에 붙여서 욱여넣고 뭐 등등등.
방이 좁고, 문짝도 두 개가 있는 이상한 구조라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이렇다 할 묘안이 안 나오더라.
근데 1000x600짜리 책상 위에 프린터도 있었고
책 대신 키보드만 잔뜩 꽂혀있는 책꽂이도 있었고
밑에 박스도 있고 다스도 있고 서랍도 있고 블라블라
프린터는 전에 나스방으로 보냈으니 한고비는 넘겼는데
그 뒤로 귀찮아서 방치하다보니 한 달이 사라졌네 ㅋ
이대로 가다간 아무래도 해를 넘길 것 같아서
10월 마지막 날에 드디어 구국의 결단.
뭐 하나 꺼내고 먼지 털고 또 하나 꺼내고 청소하고
그렇게 고작 가구 몇 개 움직였을 뿐인데 하루가 없어졌다.
바로 새 책상 주문, 일주일 예상했지만
나을만에 도착함.
그리고 데스크 셋업에 또 한나절이 증발했다. 이게 뭐라고.
원래 책상보다 더 낮게 쓰려고 모션 데스크를 산 건데
꽤 많은 제품이 서서 사용하는 용도의 높이 조절이 목표라
최저 높이가 기존 책상의 72cm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 낮게 내리는 건 좀 비싼 제품들에서나 가능했음.
그래서 의도치 않게 과 지출. 의자에 아이폰에
책상까지 후드려 맞으니 연말까지 라면 확정이다ㅋ
낮게 쓰려고 샀다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110cm까지 올라갈 수 있게 케이블 길이를 잡았다.
최대 높이는 이거보다 20cm는 더 올라가지만
다 올려보니 굳이 거기까지 올릴 일은 없겠더라고.
본체 뒤쪽은 아직 정리가 덜 돼서 좀 너저분한데
설치할 게 더 있어서 당분간 그냥 냅두는 걸로.
그리고 어차피 책상 위만 깨끗하면 된다ㅋ
책상을 내려보니 앰프가 걸려서 책상 위로 올렸고
모니따 추가, 기존 모니터는 모니터 암을 달아버렸다.
대충이라도 좌우 대칭이 맞아야 하는 병이 있는데
특히나 음악 들을 땐 스피커 정중앙에 있어야 하는 건 필수라서.
그래서 평소엔 (서브 모니터는 꺼두고) 저렇게 쓰는 걸로 타협.
애초부터 한 놈을 세우는 배치로 계획했던 거라
모니터 암이 기본인 32UN880을 샀는데, 이거 암이 좀 짧으네.
덕분에 가동 범위가 생각보다 어엄청 좁다. 다 땡긴 게 저 모양이니.
그래서 서브 모니터를 쓰려면 메인 모니터를 움직여야만 한다.
그냥 싼 32UN650에 모니터암 달아 쓰는 게 훨씬 나았을 듯.
그럼 메인 모니터 고정해놓고 서브 모니터만 움직여도 됐을 텐데.
이미 달아놓은 거 별수 없다. 매번 귀찮게 써야지 뭐.
칸토 S6 스피커 스탠드 밑으로 뽀르쉐 주차해둠ㅋ
스피커 높이가 귀보다 낮은 게 항상 아수웠지만
책상용 스탠드들 다 못생겨서 그냥 쓰고 말자 였는데
운 좋게 이 스탠드 발견하고 박수 침.
근데 음향적으론 저렇게 밑에 공간이 생기면
안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으음.
비싸고 허접한 시계도 개시했는데
은근 거슬리는 게 다른 데 둬야겠다.
깨끗할 때 사진 찍어놨으니 이제 어지럽힐 일만 남음.
책상이 넓으니 어지를 곳도 많아서 좋구만.
이제 커튼이랑 수납장만 하나 더 하면 끝난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