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감?성 Lelelab Y2K 76 개봉 조립기
정리해야 할 키보드가 아직도 산더미인데
그 와중에 또 뭘 사버렸다. 큰일이다.
키캡, 스위치까지 전부 $110이라 버틸 수가 없었다.
1월 초에 공제한 건데 일찍 받아봄.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무지 빢쓰를 열면
잡다한 것들이 잔뜩 들어있다.
매뉴얼 그런 거 음슴. 전용 콘솔 프로그램 링크만 덩그러니.
DIY 키트였고 독특한 형태라 조립이 좀 까다로운데
다행히 공제했던 z프론티어 상품 페이지에
조립 가이드 링크가 걸려있었다.
까자마자 부담 팍팍 오는 Lele Y2K 스위치.
범프가 제법 큰 택타일 스위치다.
반투명 아크릴 바닥 판때기, FR4 보강판
그리고 핫 스왑 지원하는 기판.
구성은 이게 끗이다. 하우징? 없어 그런 거ㅋ
조립은 재미없으니 빠르게 생략.
근데 스위치 두 개가 비네. 이 시불롬들이 ㅂㄷㅂㄷ
누드? 스켈레톤? 디자인이라 좀 특이한 구조이고
덕분에 조립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기판과 바닥 사이는 서스펜션 마운트...라는 거창한 이름이지만
대충 스프링임. 근데 그 서스펜션에 윤활 되어 있는 거
못 보고 그냥 장패드에 쏟았더니 기름이 덕지덕지.
덕분에 기름 닦아내느라 고생했음-____-
스페이스바에 빅 범프 택타일 스위치 넣고
스태빌 떡 윤활 하면 안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서
스페이스바, ESC 이렇게만 리니어 스위치 가져다 끼움.
기본 구성이었던 Lele Apple 키캡 셋 대충 낑궈서 마무으리.
이게 다 조립한 거.
속이 훤히 보이는 야시꾸리한 키보드다 ㅋㅋㅋㅋㅋㅋ
USB 포트가 여러 개 달려있길래 이거 뭔가 했는데
저 많은 것 중에 C 포트 하나만 키보드 연결용이고
나머지 A포트 두 개랑 C 포트 한 개는 USB 허브로 동작한다.
무선 마우스용 리시버 연결하기엔 딱인 듯.
게이밍 키보드 중에 간혹 A 포트 한 개 정도 달린 건 있는데
이건 A, C 아주 고루고루 달아놨다. 재밌구만.
근데 아무리 봐도 케이블이 읎다?
그래서 구성품 목록을 다시 보니 없는 게 맞음ㅋ
뭐 케이블은 아무거나 쓰면 되니까 그러려니 하고
반투명 키캡이라 RGB 눈뽕이 오진다.
밝기 올리기가 심히 부담스러움 ㅋㅋ
뒤집어보니 기판 바닥에도 LED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키 백라이트랑 같이 작동한다.
이거 바닥판이 반투명 아크릴이라
언더 LED만 켜면 은은하니 갠찮을 텐데 아숩.
상단에 LED가 빼곡하게 박혀있는데
지금 누르는 키에 해당하는 LED가 같이 켜진다.
그리고 고 옆으로 작은 OLED 디스플레이도 하나.
KPM이나 키 누른 횟수를 보여주는 건 그렇다 쳐도
온, 습도계가 내장돼있어서 현재 온습도가 나옴 ㅋㅋㅋ
근데 방에 놓고 쓰는 CAS 온습도계랑 차이가 좀 난다.
백라이트와 별개로 이렇게 사이드 라이트도 달려 있지만
4000K 정도의 노르스름한 색으로 고정이다.
그저 작은 OLED 디스플레이 하나 추가됐을 뿐인데
이렇게 키보드 자체 메뉴에서 백라이트, 화면 설정 등등
여러 가지를 바꿀 수 있어서 편의성 확 올라가네.
홈 아트웍은 총 4개가 있는데 그 중 고먐미를 고르면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고먐미도 책상을 두드린다.
심지어 왼손 자리. 그러니까 ASDF 같은 걸 누르면
고먐미도 (화면상의) 왼손으로 책상을 투닥투닥
겁나 귀여움 ㅋㅋㅋㅋㅋ
사방이 뻥 뚫려있어서 통 울림 그른 건 발생하지 않고
스위치는 일단 스프링 소리 같은 것도 들리지 않았지만
스위치 내부에서 접점 닿는 틱틱 소리가 들린다.
윤활이 안 되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장식용으로 쓸 거니까 뭐 그러려니ㅋ
로터리 노브+OLED 정도만 해도 충분히 재미난 구성인데
거기에 인디케이터, USB 허브, 심지어 온습도계ㅋ까지
온갖 기믹들이 즐비한 진짜 공대 감성 쩌는 키보드다.
다만, 아직 펌웨어가 불안정한지 뽑았다가 다시 연결하면
백라이트 같은 몇 가지 설정이 적용 안 되는 문제가 있는데
어차피 장식용이쟈나.
그나저나, 이거 너무 사방이 뚫려서 보관하기 쉽지 않겠...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