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의 기다림. APC UPS BX1200MI-GR
나스엔 진즉 UPS를 가져다 붙여놨었지만, 데탑에는 굳이.
라는 생각에 따로 안 쓰고 있었던 건 옛날얘기.
이유 없는 정전 빈도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내 방이랑 부엌이랑 전기 배선이 엮여있는데
부엌에서 하이라이트, 에어 프라이어만 같이 돌려도
과부하로 차단기가...-____-
아무튼, 이런 꼬라지라 UPS가 꼭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나스에 썼던 Eaton 제품으로 알아보니
가격이 수직상승해서 노답이라 결국 APC뿐.
APC UPS는 못생기고 올드한 너낌이라 싫었는데
다행히 작년에 나왔던 BX 시리즈는 그래도 좀 멀끔해졌네.
국내엔 BX950, BX1200, BX1600 이렇게 세 제품이 나왔고
잠깐만 버티면 되니 고용량 제품이 필요한 건 아니어서
가장 저렴한 BX950을 사려고 보니 출력이 520W.
데탑으로 게임 돌릴 땐 500W 정도는 쳐드셨던 거 같으니
이건 애매해서 패스. 바로 위 BX1200MI-GR은 650W라
이만하면 되겠지 싶어서 알아본 건 2월의 일이다.
근데 싹 품절. 그렇게 잠시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 다시 찾아본 게 4월인데, 여전히 품절.
몇 달째 입고가 안 되고 있다나 뭐라나.
눈 딱 감고 재고가 있는 BX1600MI-GR을 살까 싶었지만
가격은 둘째치고 950, 1200에는 없는 팬이 달렸다네.
자는데 팬 소리 들리면 거슬려서 아니 된다. 패스.
매일 찾아볼 수도 없고, 재고 없는데 올려놓은 놈들도 있어서
뭐 방법 없나 하다가, 갓퓨존에 재입고 알림 기능이 있다?
그래서 바로 신청해 놨지만, 보름의 기한이 지나는 동안
재입고가 되지 않아서 다시 신청하길 몇 번이고 반복.
그리고 컴퓨존에서 까똑이 왔길래 또 글렀구나.
하며 열어보니...어? 입고 됐다고??? 마참내...!
본품 박스에 운송장을 떡하니 붙여서 보내버렸기에
빢쓰 사진은 없지만, 그게 뭐 중요한 건 아니고
포장도 안쪽에 발포지? PE 폼? 뭐 두껍게 잘 되어있어서
배송 중에 문제 될 일은 없어 보였다.
어...근데 전원 케이블이 일체형이네. 음...
막 고급진 생김새는 아니지만
그래도 구닥다리 APC 제품들에 비하면
이건 선녀다.
USB 케이블을 연결하자마자 뭐 다른 거 안 해도
바로 이렇게 배러리 상태가 딱 뜬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설정과 정확한 정보를 위해
전용 프로그램인 파워슈트 PE를 설치했는데
이건 내년 초면 지원이 끊어진다네?
그거 말고 올해 올라온 다른 파워슈트를 설치함.
얘는 설정 화면이 웹 브라우저로 뜬다. 희한할세.
대충 영상 하나 보고 있는데 부하 22%.
140W를 드시고 있네...
그리고 디아블로를 돌려보니 60%.
약 400W 정도니까 뭐 생각보단 선방이다.
그래픽카드 단독 부하가 250W 정도 잡힌 상태였고
이놈 혼자 320W 이상 사용하기도 하지만
뭐 그렇다 해도 500W를 넘지는 않을 듯.
근데 왜 배러리가 방전 중이라고 뜨는 건지 모르겠고.
뭐 표기만 저렇고 실제로 배터리가 떨어지진 않았으니
그냥 그러려니.
근데 이 똥멍청이는 로그아웃 안 하고 그냥 브라우저를 끄면
이렇게 다른 놈이 접속 중이라며 접근이 안 된다ㅋ
시간 좀 지나면 다시 접속 가능해지니 뭐 이것도 그러려니.
여러 후기들을 보면서 이미 알고 있던 거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휘황찬란한 LED가
아주기냥 양쪽으로 떡하니 박혀있고 지랄.
응 전기 테이프로 막아버릴 거야 ^^^
이제 정전따위 안 겁난다. 끆끆
근데 플라스틱 냄새 오지게 나네 이거 -_,-
냄새 좀 빼고 찬찬히 놓을걸.
덧,
배터리는 CSB UPS12460F2 사용하면 될 듯.
근데 가격이 제법 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