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밀러 엠바디용 아틀라스 헤드레스트 장착!
작년에 산 겜바디를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만이 전혀 없는 건 아니고
그중 하나가 헤드레스트. 이건 뭐 불만이라기보단
아쉬움에 가깝지만, 뭐 아무튼 그거나 그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 마우스로 무언가를 할 땐
진짜 헤드레스트 따위 1도 필요하지 않았지만
적당히 늘어져서 게임패드 들고 게임을 한다거나
아니면 영화, 드라마 같은 걸 보면서 의자에 기댈 땐
역시나 헤드레스트의 부재가 아쉽기 그지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마참내 아틀라스에서
헤드레스트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작년부터 나온다 나온다 하더만, 해를 넘겼네.
그래서 바로 주문...하려다가 살짝 멈칫.
이건 아틀라스에서 파는 에어론용 헤드레스트.
가격은 $189인데
국내 허먼밀러 수입사 중 하나인
스페이스 로직에 드가보니 22.5만 원.
녹색 창에 검색하니 더 낮은 가격도 수두룩하게 나온다.
$189만 해도 당장 현재 환율로 25만 원인 데다
또 아틀라스에서 직접 구매하면 배송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정발이 여러모로 훨씬 더 나을 것 같아서
문의해 봤지만, 계획이 없다고 함.
역시 엠바디는 에어론 만큼의 수요가 없다는 건가.
문의한 게 3월이었고, 당시엔 프리오더 상태라
나중에 정식 수입이 될 수도 있지만 뭐...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주문.
그때도 지금처럼 환율이 잣 같을 때라
거의 28만 원 정도 나왔...시부레.
무슨 헤드레스트 쪼가리 주제에
듀오백, 시디즈 의자값이랑 똑같냐.
그렇게 시벌시벌한걸 까먹고 5개월이 흐른 8월 중순.
갑자기 발송 메일이 덜컥 오더니 며칠 뒤 DHL이 던져주고 갔다.
근데 박스에 완충재라곤 개뿔도 없이 딱 저 상태로 그냥 보냄.
던져서 부서질 만한 건 아니긴 한데...암튼, 파손은 없었고
부품의 뾰족한 부분이 비닐을 뚫고 나온
고런 사소한 해프닝만 있었다.
마치 광고용 찌라시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조립 설명서.
두 개의 나사와 육각 렌치. 그리고 스티커ㅋ가 들어있다.
화려한 미쿠색 머리의 려성분 사진이 있는 것도
뒤집어 보니 보호 필름이 동봉돼 있네.
일단 자리 잘 잡아서 보호 스티커를 슥삭 붙여주고
뼈대? 부품을 집어 와서 대충 자리 맞춘 뒤
육각 렌치로 슥삭 돌리면 조립 끗.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 받침을 조립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부 미리 조립해 놓고
의자에 붙이는 게 훨씬 더 편하다고 함.
아틀라스는 분명 서드파티 제조업체이지만
엠바디 특유의 금형이나 독특한 뒷판의 모양새
그리고 패브릭 재질까지 완벽하게 똑같다.
어쨌거나, 요거는 높낮이 조절의 강도? 텐션?
뭐 암튼 그거 조절하는 거.
위아래로 너무 슥슥 움직이길래 살짝 조여줬고
요건 앞뒤 조절하는 부분.
적당히 위치 잡고 손으로 아주 꽉꽉 조였는데
그래도 머리를 대니 뒤로 슥슥 밀린다.
결국 이것도 육각 렌치로 빠득빠득 조여서 마무리.
이럴 거면 굳이 노브를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으다.
근데 끝까지 꽉 조여서 아예 움직이지 않게 만들었더니
헤드레스트가 불편한 순간이 간혹 찾아온다.
의자에 기대어 누워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헤드레스트는 없는 게 훨씬 더 편하다 보니.
때문에 힘을 주면 앞뒤로 움직이게 살짝 풀어놓았다.
헤드레스트가 필요할 때만 당겨서 쓰고
평상시엔 뒤로 밀어서 걸리적거리지 않게. 귿.
틸트도 당연히 된다. 각도도 상당히 큼.
이건 따로 장력 조절은 안 되는 듯.
아무튼, 잘 써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