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그냥 기계덕후

스팀 링크(스트리밍)용 PC를 만들어 버렸다.

*슈니 2023. 10. 29. 01:05

 

글카를 바꾼 기념?으로 반쯤 진행했었던

 

언차티드4를 간만에 다시 켜봤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자 슬슬 멀미가 올라오네.

 

역시 나이가 드니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 것도 있지만

 

큰 화면이 이리저리 휙휙 돌아가고 있는 게 문제 같기도.

 

왜냐면 Rog Ally로는 멀미 없이 배터리 바닥 칠 때까지 했그등.

 

근데 또 Ally의 7인치 스크린으로 하다 보니 눈이 침침하고ㅋ

 

역시 나이가 가장 큰 문제인 거 같긴 한데...

 

암튼, 요거보다는 쪼매 큰 Y700 같은 걸로 돌리면 딱이겠는데?

 

근데 또 500W 넘게 쭉쭉 빨아먹는 메인 PC를 켜놓고

 

굳이 화면 작은 태블릿으로 게임하는 것도 좀 웃기다.

 

거기서 문득 스트리밍용 PC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스침.

 

사양 제법 괜찮은 PC가 있는데, 그걸 냅두고

 

스팀 게임 스트리밍만을 위해 PC를 하나 또 만든다고?

 

이거 완전 ㅂㅅ 같은데? 당장 하자!

 

안 그래도 요즘 SFF에 또 꽂혀버려서

 

4, 5리터쯤 되는 구성을 보고 있었는데.

 

근데 대충 견적을 짜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ITX 보드 비싼 건 뭐 말할 필요도 없고

 

거기다 Flex ATX 파워도 또 사야 한다.

 

1팬 글카가 강제라 몇 안 되는 제품 중에 골라야 하는데

 

GTX 1650은 성능이 에바. 그렇다고 RTX 4060은 40만 원.

 

아무리 ㅄ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대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5리터 언저리의 아담한 SFF 빌드는 포기하고

 

대신 가지고 있는 부품을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알리발이라 (아직) 팔지 못한 채 들고 있는 AMD 5600G와

 

예비?용 부품이란 명분으로 사버린 RX 6600도 하나 있음.

 

이거 23만 원에 샀는데 네이버 페이 2만 원에다

 

P의 거짓+스타필드까지 알차게 받아 먹었다.

 

중고 시세가 18만 원이라 정리할까 하던 와중이었는데...

 

그리고 SFX 교복 파워인 커세어 SF750도 하나 쟁여뒀었음.

 

이건 다른 시스템 빌드용으로 주워놨던 부품인데...흡.

 

케이스도 SSUPD 메쉬리셔스를 하나 구해놨지만

 

여기서 ITX 말고 다른 규격의 보드를 쓰려면

 

라이저 케이블을 또 사야 해서 탈락.

 

 

 

그렇게 선정한 케이스는 쿨러마스터 NR200P aka 노루.

 

이 녀석은 M-DTX 규격까지 지원하는 케이스인데

 

M-DTX는 ITX에서 세로를 조금 더 늘린 203x170mm.

 

 

 

하지만 최대 호환은 M-DTX보다도 좀 더 큰 244x226mm다.

 

근데 함정 한 가지. 보드 크기는 세로x가로 표기가 정석 같은데

 

저건 가로x세로. 그러니까 높이가 226mm인 거다.

 

저거에 낚?여서 244mm짜리 M-ATX 보드 산 사람도 있던ㅋ

 

244mm짜리도 어떻게든 욱여넣을 순 있지만

 

I/O 쉴드 위치가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럼 그래픽 카드 장착에도 문제가 생기겠고.

 

 

 

어쨌거나, 저려미 M-ATX 보드 중 일부가

 

요 크기 안에 들어온다.

 

다나와도 세로x가로 정석 표기를 따르고 있어서

 

이 보드는 높이가 226mm임.

 

 

 

CPU, 파워, 글카는 원래 가지고 있던 놈이고

 

케이스, 보드, 램, CPU 쿨러 요렇게만 새로 샀다.

 

램은 무난하게 클레브 3200CL16 16GBx2.

 

시금치, 흑금치도 16GB 두 개에 7만 원 하던데

 

방열판 달린 게 7.4만이니 4천 원쯤이야 투자할 만하다.

 

거기에 XMP로 귀찮은 과정 한 번 덜어내는 건 덤.

 

그리고 쿨러는 써멀라이트 PS120SE.

 

이게 PA120SE의 후속일 텐데, 히트 파이프가 한 개 늘었다.

 

PBO로 꾸역꾸역 밀어 넣어도 고작 60W 수준인 5600G의

 

미적지근한 발열량이면 싱글 타워로도 충분하겠지만

 

대형 쿨러 넣어서 조용하게 쓰는 건 항상 추구하는 방향이라서.

 

옆방에 둘 거라 소음 좀 나도 사실 상관이야 없긴 하지만...

 

또 비교적 좁은 케이스라 쿨링이 과해서 나쁠 거 없다.

 

케이스 스펙상 CPU 쿨러 최대 높이가 155mm이고

 

이 안에 들어오는 듀얼 타워 쿨러가 몇 없었다.

 

뭐 후기들 보면 157, 158mm짜리도 다 넣고 쓰더만

 

보드따라 또 안 되는 경우도 있는 듯해서 안전빵으로.

 

그리고 스토리지...그러니까 SSD.

 

 

 

핫딜 뜰 때마다 무지성으로 지르다 보니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990 프로 2TB 또 삼 ㅋㅋ)

 

 

 

이건 SATA 친구들 모음.

 

저기 박스 없이 있는 두 개만 썼던 거고

 

나머지는 봉인 씰 그대로 붙은 신삥들.

 

 

 

말고도 잔챙이들 더 있고요...ㅎ...

 

 

 

언놈을 쓸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번 조립 컨셉?이 가성비+가진 부품 활용이라

 

M.2는 P5 1TB를, SATA는 WD 퍼랭이 2TBx2로 결정.

 

 

 

7만 원대 저려미 보드라 구성이 심하게 휑하다.

 

심지어 CPU 팬 헤더 하나, 케이스 팬 헤더가 하나 끗...하.

 

 

 

그나마 하나라도 달려있는 M.2 슬롯에 감사를.

 

근데 웬만해선 스탠드오프를 끼워서 출고하지 않나?

 

M.2 스탠드오프가 따로 들어있는 건 또 첨 봤네.

 

 

 

이번에도 잊지 않고 라이젠 스티커를 붙여주었읍니다.

 

 

 

그리고 보드를 넣는데 뭐가 자꾸 걸려서 안 들어감.

 

근데 그게 하단 패널을 잡아주는 뭐시기였고.

 

미리 찾아보던 중에 230mm짜리 보드를 넣으려면

 

저걸 제거해야 한다고 레딧에 올라온 글은 봤었는데

 

226mm짜리 보드도 저기 걸리네.

 

 

 

요리조리 잘 낑가서  넣었더니 딱 들어갔다.

 

오디오 헤더랑 맞닿아서 이거 못 쓰는 건가 싶었지만

 

다행히 딱 아슬아슬하게 커넥터가 꽂혀서 사용 가능.

 

뭐 전면 오디오 단자야 안 써도 그만인데

 

그보다 핀에 걸려서 보드가 안 들어갈 뻔.

 

요게 조립하면서 가장 큰 난관이었다. 이젠 뭐 별거 음슴.

 

 

 

보드에 케이스 팬용 헤더가 달랑 한 개라

 

후면 팬은 설치할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디

 

스플리터가 3개짜리네? 상단 팬 두 개밖에 없는데?

 

이러면 후면 팬 달 수 있겠는데? 올?

 

하지만 귀찮으니 일단 내년 여름 되면 생각해 보자.

 

창고 방은 겨울에 난방을 안 하다 보니 냉골 그 자체라서

 

오죽하면 나스에 (하드) 저온 경고가 뜰 정도였다ㅋ

 

 

 

CPU 팬을 장착하려고 보니 전원 케이블이 가까이 있다?

 

보통의 M-ATX 보드보다 좁아서 이런 문제 아닌 문제가...

 

그래서 팬은 어쩔 수 없이 방열판 전면이 아닌 후면에 장착.

 

 

 

그리고 두 번째 아쉬움 포인트.

 

SF750이 SFF 빌드를 겨냥한 물건이다 보니

 

동봉된 케이블들이 전부 다 짧다.

 

그래서 CPU 보조 전원 케이블을 보드 후면으로 돌려서

 

깰끔하게 정리한다거나 그런 건 꿈도 못 꾸고

 

그나마 덜 너저분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저렇게 일부를 보드 아래쪽으로 밀어 넣는 거였음.

 

 

 

어쨌거나 조립이 끝났읍니다.

 

내 손으론 이게 최선임.

 

 

 

글카가 RX 6600 주제에 꽤 긴 물건인데 그래도 여유 있음.

 

기가바이트는 무려 3팬 짜리 RX 6600을 팔고 있더라.

 

TGP 130W짜리에 뭔 3팬이냐. 덩치만 커지게스리...

 

는 그거 282mm, 이거 2팬인데 269mm...도긴개긴.

 

다른 제조사엔 200mm짜리가 있을 정도로 온도가 착한 놈인데

 

방열판을 저만치 키워놨으니 한여름에도 발열 걱정은 없겠다.

 

 

 

전면 하단 쪽에도 쓸만한 공간이 제법 된다.

 

 

 

케이블을 고쪽에 욱여넣어서 조금 더 깰끔해짐.

 

그리고 2.5" 드라이브 두 개를 달아놓을 자리가 있다.

 

전면 패널만 까면 바로 보이니 나중에 교체도 엄청 편할 듯.

 

 

 

조립 마무리하고 책상 위를 정리하다 보니

 

커세어 파워에 동봉된 스티커가 굴러다니길래 요기 붙여둠.

 

하지만 옆판은 강화유리 말고 타공 패널 쓸 거라 안 보임ㅋ

 

 

 

아무튼, 조립 끗!

 

 

 

깰꼼쓰하다. 부피가 20L나 돼서 SFF라 부르긴 민망하고

 

그냥 미니 케이스 정도로 타협하도록 하자.

 

근데 추가 강화유리 패널에 라이저 케이블까지 주는데도

 

8만 원대라니, 아무래도 가격 책정이 뭔가 잘못된 듯.

 

브랜드 없는 알리발 대륙산도 이보다는 비쌀 텐데

 

쿨러마스터가 어디 듣보잡도 아니고...흠.

 

뭐 사는 입장에선 그저 땡큐지만.

 

 

 

대충 윈도우 설치하고, 원격 접속 설정 해놓고

 

스팀 깔고 게임들도 싹 넣어서 마무리.

 

했는데 모니터 뽑으니 화면 표시가 제대로 안 됨.

 

그래서 서랍 뒤적거려 더미 플러그 꽂아주니 바로 해결.

 

다른 PC에서는 더미 플러그를 끼워 놓으면

 

원격 접속이 안 되는 이상한 문제가 있어서

 

사놓고 그냥 방치돼 있었던 건데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고요.

 

 

 

그리고 옆방...그러니까 나스 친구들이 있는 창고 방으로.

 

위치는 여기가 딱 좋은데, 상단 배기 세팅이다 보니

 

아무래도 위가 막혀있는 게 좋진 않을 것 같아서

 

 

 

노예 PC 위에 올려두었다. 여기 말곤 마땅한 자리가 음슴.

 

AC 전원이 연결되면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을 활성화 해놓고

 

스마트 플러그로 전원을 켜면 윈도우 자동 로그인,

 

그리고 스팀 클라이언트 실행까지 마쳐서

 

스팀 링크로 접속이 가능해지기까지 딱 40초 걸린다.

 

 

 

안드로이드든 iOS든 엑박 패드는 완벽 지원.

 

유선뿐 아니라 블루투스로도 아주 잘 된다.

 

 

 

그리고 신기한 게 한 번에 여러 대로 스트리밍 가능.

 

다른 기기에서 접속하면 튕길 줄 알았는데

 

계속 접속되는 거 보니까 희한하네.

 

잘 생각해보면 게임 방송 하는 거나 비슷해서

 

안 될 이유가 딱히 없긴 한데...ㅎ

 

이걸로 2인이나 다인 플레이도 가능하...려나?

 

컨트롤러를 한 개로 인식해서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흠.

 

 

 

모바일용 스팀 링크 앱은 최초 1회 페어링이 필요하지만

 

PC용 스팀 클라이언트는 그런 거 없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계정에 로긴해야 하니 뭐 당연한 걸 수도.

 

 

 

아무래도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방식이다 보니

 

간간히 화면이 깨지거나 깍두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N100이 들어간 낮은 사양의 랩탑으로도

 

게임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더 크지.

 

딜레이도 상당히 짧아서 불편함이 전혀 없을 정도다.

 

물론, 리듬겜처럼 칼박이 중요한 게임은 좀 그렇겠고.

 

 

 

그리고 일단 한 번 페어링해 두면

 

와이파이가 아닌 셀룰러. 그러니까 집 밖에서도

 

 

 

접속이 된다. 역시 게임 스트리밍이 미래다!

 

하지만 기본 설정인 중간 화질이어도

 

트래픽이 10Mbps 이상 나와서 데이터 살살 녹음.

 

사랑은 연필로 쓰고 게임은 와이파이에서 하세여

 

 

 

아, 물론 포트 여섯 개 포워딩해줘야 함ㅎ

 

아무튼, 이제 화장실에서 덩싸면서도 게임 할 수 있겠다.

 

 

 

덧,

 

조립을 마쳐놓고 보니 2리터 큰 각노루...그러니까

 

아이구주 M-CUBE로 갔어야 했나 싶으다.

 

이건 M-ATX보드를 정식으로 사용 가능했으니까.

 

그럼 보드 제약이 없으니 2, 3만 원 더해서

 

B450이나 B550을 골랐을 텐데, 살짝 아숩다.

 

요 보드들은 M.2 슬롯이 두 개라서

 

SATA SSD 없이 간결한 구성이 가능했을 테니.

 

뭐 지금 케이스의 SATA SSD 장착 위치가 좋아서

 

막 더 지저분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서도.

 

근데 각노루는 안 예쁨.

 

 

덧2,

 

안드로이드 폰, 태블릿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TV에서도 스팀 링크를 쓸 수 있다.

 

당연히 거실에 있는 쉴드 TV에서도!

 

근데 쉴드 TV에 엑박 컨트롤러 페어링하니

 

엑박 로고 버튼이 홈 버튼으로 동작함.

 

이쒸...

 

 

덧3,

 

머리맡에 있는 크롬캐스트도 구글 TV다!

 

이거 NUC11은 나가리 되는 건가 싶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레이턴시가 좀 거슬린다.

 

아무래도 크롬캐스트의 사양이 낮은 탓인 듯.

 

HEVC를 사용 안 함으로 바꾸거나

 

비트레이트를 더 낮게 설정해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반 박자 느리다. NUC11 잔류 확정.

 

 

덧4,

 

글카가 PCIe 4.0 대응이지만 A520은 3.0 스펙.

 

어차피 CPU도 5600G라 3.0을 벗어날 수 없다.

 

다행히 RX 6600은 4.0, 3.0 차이가 1~2% 정도라 선방.

 

CPU도 5600이나 5600X가 아닌 5600G라

 

게이밍에는 앞의 두 놈보다는 불리한 조건인데

 

이게 성능 좀 되는 GPU를 사용한다거나

 

롤, 오버워치처럼 수백 프레임을 뽑는 게임이면

 

5600X와 G의 프레임 차이가 1.5배씩 나기도 하지만

 

RX6600처럼 성능이 높지 않은 GPU에

 

100프레임도 안 되는 조건이면 또 차이가 크지 않았다.

 

60프레임 방어 가능한 선에서 옵션을 최대한 올려버리니

 

딱히 병목이 발생하진 않는 듯하다.

 

성능 모니터 띄워보면 글카 로드율 쭉쭉 잘 올라감.

 

 

덧4,

 

이거 생각보다 성능을 많이 잡아먹는다.

 

레데리2 중옵+FSR 품질로 벤치 돌렸을 때

 

스트리밍 켠 상태에서는 평균 53프레임 떴고

 

스트리밍 끄니까 75프레임으로 훅 올라감.

 

메인 컴은 많아봐야 프레임 5%정도 손실이었는데

 

얘는 사양이 낮아서 그런가 너무 심하게 깎이네.

 

흐음.

 

https://shoony.net/1438

 

스팀 링크 프레임 저하율 간단 벤치마크

스팀 링크용 콤퓨타를 만들고 쪼물쪼물 가지고 놀다가 레데리2의 프레임이 심각하게 안 나오는 걸 발견했다. 분명 세팅할 땐 벤치마크로 60프레임을 훌쩍 넘었었고 (레데리 말고 다른) 게임들을

shoony.net

 

이건 레데리 2가 좀 유별난 경우였다.

 

다른 게임들 돌려보니 프레임 저하는 3%이내.

 

 

덧5,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53380/Steam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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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용 스팀 링크 클라이언트가 따로 있었네!

 

그동안 PC에서는 스팀 클라언트로 쓰느라 은근 불편했는데

 

이걸 왜 몰라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