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큼. 레노버 샤오신 패드 프로 12.7 (TB371FC) 개봉기
이게 아마 대충 반년 전쯤 나온 것 같은데
크고 싸고 사양까지 괜찮아서 주목을 받았었다.
배터리가 빨리 빠지고 다른 자잘한 이슈도 있었지만
치명적인 거 아닌 이상 가격이 개 깡패라 뭐.
근데 딱히 쓸 곳도 없고 해서 당시엔 그냥 넘겼었다가
카로님 블로그 염탐하다 문득, 요즘 스팀 링크 돌리는데
저 정도 큼지막한 화면이면 겁나 좋겠..? 라는 생각에
줍줍.
같이 주문한 케이스는 아직도 준비 중.
비슷한 시각에 아는 횽님도 같은 걸 샀는데
태블릿은 아직도 준비 중이고 케이스는 받으심.
미미좌 랜덤 배송 쩐다...
아무튼 빠르게 까보자.
레노버는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므로 충전기도 챙겨준다.
충전기 출력은 고작 20W.
10,000mAh가 넘는 거대한 용량을 채우기엔 시원찮아 보인다.
밑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다행히 20W보단 많이 받아먹는다.
와이파이 모델이라 유심이 들어가진 않으니
외장 메모리 트레이 뽑을 때 쓰는 핀이겠고
앞모습은 요즘 태블릿들 기본값인 석판 룩이고
등짝은 정통 레노버 스타일의 투톤.
마빡에 보이는 좀 거슬리는 저 뽀인트는
펜 때문에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거슬림.
거대한 태블릿이니 세로가 아닌 가로 기준.
그러니까 전면 카메라가 위로 왔을 때를 기준으로
상단에는 음량 버튼, 하단에는 아마도 전용 액세서리인
키보드 체결을 위한 홀과 포고 핀 단자가 보인다.
좌측에는 전원 버튼과 외장 메모리 트레이
그리고 우측엔 USB-C 단자가 있다.
스피커는 좌우로 각 2개씩 쿼드 스피커.
이거 음량 우렁차고 소리도 제법 괜찮다.
그래서 대충 켜보면
역시나 언어는 중문과 영어뿐.
그리고 반글화도 어느 버전을 기점으로 막혔다...였지만
주문하고 배송받는 도중에 어느 능력자가 그걸 다시 뚫었다!
근데 왠 지문 센서????
이 얇은 버튼에 지문 센서가 들어갈 수 있다고??
심지어 인식도 제법 잘 되는 편이라 더 신기.
근데 더 비싼 Y700 2세대는 왜 안 해줬냐 짱노버야
Y700 처음 켰을 때랑 비슷해서 큰 감흥은 없지만
일단 화면이 크니 그거슨 매우 죠타.
반글화가 풀렸다는 희망을 가지고 업뎃 쭉쭉
근데 요즘은 보통 마지막 버전으로 한방에 업뎃하지 않나?
재부팅만 세 번은 했던 거 같은ㄷ...
그리고
Stay...
가장 최근?인 575버전까지 업뎃 후 반글화 하였으나
90% 이상 한글로 나왔던 기존과는 다르게
이젠 10%만 한글. 나머지는 영어로 나온다.
ㅜㅜㅜㅜㅜㅜ
그래도 플레이스토어에서 설치한 앱들이라도
한글로 나오는 게 어디냐...
ㅜㅜㅜㅜㅜㅜ
아니 근데, Y700 2세대는 업뎃 계속해도 그대로더만
왜 이건 반글화도 막고 있던 한글도 빼고 그러는 거임?
생각하니까 갑자기 화나네
일단 눈물 좀 닦고
아무튼, 충전은 30W까지 들어간다.
배터리 용량 생각하면 이것도 쪼끔 아쉽.
11 10.9인치의 아이패드 에어 4.
샤오신 패드 프로 12.7의 화면 비율은 16:10
아이패드 에어4는 약 4:3 정도로
대충 보기에 상하 높이는 비슷하고
샤오신 패드는 거기에 좌우로 늘린 것처럼 보인다.
스팀 링크를 16:9인 1080p 해상도로 잡아놔서
16:10인 샤오신 패드에선 화면 낭비가 거의 없다.
굳.
할 거 다 했으니 슬슬 끝내보자.
12.7인치의 크다란 화면, 스냅드래곤 870 스펙에
20만 원이 살짝 넘는 무섭게 착한 가격이면
반글화고 나발이고 그냥 무지성으로 사도 된다.
물론, 그렇다고 아쉬운 게 전혀 없다는 얘긴 또 아니고.
디스플레이 모드를 스탠다드로 두면 물 빠진 색이,
바이브런트 모드로 바꾸면 또 너무 과하게 튄다.
레노버 놈들도 답 없는 게 스탠다드, 바이브런트 바꿀 때마다
색온도가 확 달라짐. 스탠다드는 누렇고 바이브런트는 퍼렇다.
Y700.2는 스탠다드에 색온도를 퍼런색에 올인하니 괜찮았는데
이건 스탠다드로 두면 너무 물 빠진 색이라 도저히 못 쓰겠고
바이브런트모드에 색온도는 노란색과 주황 사이로
사알짝 움직여주니 꽤 쓸만하게 잡혔다.
여전히 색은 좀 과하지만 이 정도는 가격으로 납득해야지.
암튼, 가격이 다했다. 이 값이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다.
끗!
이었는데 말입니다.
스팀 링크로 게임을 돌려보니 짜증 나는 부분적인 부분이 있다.
일단 스팀 콤퓨터는 모든 게임을 60프레임에 맞춰두었다.
Y700.2를 144Hz로 뒀을 땐 살짝 끊기는 느낌이 있어서
주사율을 120Hz로 낮추자 매끈하게 잘 돌아갔었다.
그래서 샤오신 패드 프로 12.7도 120Hz로 설정했는데
이상하게 화면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남.
주사율을 아예 60Hz까지 낮춰도 여전히 끊기는 느낌.
뭐지?
Y700.2의 주사율 120Hz에서는 이런 문제는 없었다.
로갈리도 120Hz로 구동했을 땐 끊기는 느낌은 없었음.
60Hz로 내리자 살짝 더 부드러운 늬낌이었지만 아무튼.
샤오신 12.7 120Hz에 게임 프레임을 120fps까지 올렸더니
당연히 부드럽게 잘 돌아가긴 하는데...
하데스나 요즘 하고있는 헤일로처럼 낮은 사양이면 괜찮지만
싸펑이나 호그와트 레거시처럼 사양 좀 되는 게임들은
평균 프레임이 60fps을 넘길 수 있을 정도로만
딱 맞춰놓은 설정인데 설정인데. 씁...
근데 또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은 60fps인데도
120Hz 주사율 설정에서 돌렸을 때도 문제가 없네.
스팀 링크 돌리려고 산 건데, 스팀 링크만 문제네?
이게 뭐냐 싯팔...
덧,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니
유선 연결보다 레이턴시가 확 늘어난다.
검색해 봤을 땐 유선, 블투 차이가 10ms 미만이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연결 대상이 PC라 그랬던 것 같고.
아이패드, 그리고 이 샤오신 패드 프로 12.7에 연결해서
스팀 링크를 구동해 보니 유선으로 연결했을 땐
로컬에서 돌리는 느낌일 정도로 딜레이가 없었는데
블투 연결은 확실히 게임 하기 불편할 정도로 늘어진다.
화면이 커서 그런가 배터리도 훅훅 빠지더만
컨트롤러까지 유선으로 연결하면 난리 나겠네...
덧2,
홧김에 S9 FE+라도 사려다 가격 보고 일단 참았는데
레노버 P12 QHD가 국내 정식 출시된 걸 발견.
샤오신 패드 프로 12.7과 거의 비슷할 뻔했지만
AP가 미디어텍 디멘시티 7050으로 변경되고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60Hz로 뚝 떨어진 너프 버전.
글고보니 전에 이거 출시됐을 때 스펙 확인하고는
저걸 왜 사냐 싶어서 관심도 안 뒀었는데
그걸 샀네?...ㅎ...
이건 애초부터 최대 주사율이 60Hz니까
문제 없겠지. 라며 무지성으로 지른 건데
다행히 스팀 링크를 실행해 보니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
60Hz로 떡 너프됐지만 디스플레이 하드웨어는 같은 듯.
오히려 기본 색온도나 색감이 조금 더 나은 늬낌도 있었다.
어쨌거나 갤탭보다는 싸게 막았으니 다행이고
이제 샤오신 패드만 잘 처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