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어쨌든 까보자

폐기물. 로지텍 G 클라우드 개봉기

*슈니 2024. 2. 28. 12:41

 

오딘 2로 스팀 링크를 돌리다 보니 또 화면 크기가 아쉬웠다.

 

7인치인 로갈리가 있지만, 아무래도 오딘보단 훨 무겁다 보니.

 

게다가 그립감이 아쉬워서 그런지 손에 오는 피로가 더 컸다.

 

거대하긴 해도 스팀덱 그립감이 진짜 레전드였지.

 

OLED 모델 성능도 개선되고 배터리도 엄청 오래 가던데

 

다시 스팀 덱을 사볼ㄲ...라는 생각은 가격을 보고 접음.

 

그러다 다시 떠올린 로지텍 G 클라우드.

 

정가 $349이지만 상시 할인가 $299인데

 

솔직히 이 가격에 파는 것도 정신 나간 것 같고.

 

이베이를 뒤적거렸더니 $220에 파는 물건이 보인다.

 

전에 리퍼 $180에 떴을 때 그걸 잡았어야 했는데...

 

판매자가 오퍼를 받아주길래 $199 넣었는데

 

역오퍼로 $209를 제시함. 그래서 마법의 가격 $200에 대한

 

슬픈 얘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으려다가...

 

가만 생각하니 이젠 한도가 $150으로 낮아져서

 

어차피 부가세 당첨이네. 그래서 그냥 $209에 줍줍.

 

 

 

배대지를 거쳐서 손에 들어오기까지 한참 걸렸다.

 

간만에 씐나는 마음으로 까볼

 

 

 

???

 

새 제품이라매 왜 밀봉씰은 뜯겨있고

 

위에 테이프가 붙어있냐?

 

아...또 당한 건가

 

 

 

는 열어보니 사용한 흔적은 없었다.

 

일단은 다행?이네.

 

 

 

구성품은 충전기랑 케이블 그리고 종이 쪼가리.

 

22년 하반기에 나온 물건인데도 USB-A to C...흠.

 

 

 

충전기는 12V 1.5A로 18W 출력이다.

 

6000mAh 배터리가 들어있는데 18W는 쪼끔.

 

 

 

다른 건 모르겠고, 디자인은 잘 뽑았다.

 

고것만큼은 인정.

 

 

 

염가?형 클론인 Abxylute One과의 비교.

 

클론이라 말한 게 민망할 정도로 1도 안 닮았다.

 

근데 우측 썸스틱 위치가 A 버튼과 가까워서

 

버튼에 손을 올리면 썸스틱이 대놓고 걸린다.

 

 

 

하단에 이어폰 단자랑 USB-C 단자.

 

그리고 스피커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왠지 매우 후질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소리는 제법 쓸만.

 

 

 

상단엔 전원, 음량 버튼과 외장 메모리 슬롯이 있는데

 

 

 

전원 버튼이 희한하게도 슬라이드 타입.

 

Abxylute One이나 오딘 2의 전원 버튼은

 

우측 범퍼에서 손을 뻗으면 닿는 위치고

 

특히나 오딘 2는 지문 인식까지 겸하고 있어서 편했는데

 

이건 범퍼랑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또 씰데 없이 슬라이드 타입이라 조작도 불편.

 

그렇다고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두드려서

 

깨우는 기능 같은 것도 따로 안 보인다.

 

 

 

외장 메모리 슬롯은 뭐 그러하다.

 

 

 

썸스틱은 오딘 2와 크기나 조작 범위가 비슷함.

 

이 정도 덩치면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같은

 

좀 더 큰 것도 충분히 넣을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썸 스틱이 큰 줄 알고 샀는데 낭패네 이거.

 

 

 

트리거, 범퍼는 몸집이 작은 오딘 2보다도 옹졸하다.

 

특히 트리거는 저렇게 작다 보니 이동 범위도 좁아서

 

미세한 조절은 보나 마나 불편할 듯.

 

 

 

외형은 대강 훑어봤으니 일단 켜봅시다.

 

 

 

당연히 지원해야 하는 한국어인데

 

바로 전에 까본 게 샤오신 패드 프로 12.7이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등짝은 나사 하나 안 보이게 깰-끔.

 

근데 덕분에 분해하느라 개고생...^^^^

 

 

 

Abxylute One과 마찬가지로

 

기본 안드로이드 런처, 텐센트 게임 런처를 고를 수 있다.

 

 

 

Abxylute One을 먼저 써봐서 감흥은 없음.

 

근데 부팅 직후에도 버벅임이 전혀 없이 돌아가는 건 살짝 감동.

 

당연히 이랬어야 하는 건데, 개똥 스펙의 AP가 들어간

 

Abxylute One을 먼저 겪었더니 이런 것도 그저 고맙네.

 

물론, 그렇다고 스냅드래곤 720G가 엄청 좋은 건 아니다.

 

대충 스냅 845, 855 사이 어딘가 수준의 성능이라는 듯한데

 

플레이 스토어 앱 업데이트 눌렀더니 설치하는 데도 한참 걸림.

 

이미 오딘 2의 쾌적한 성능에 길들여진 몸이라

 

뭘 써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올 1월자로 나온 가장 채신 버전까지 읍데이트를 마쳤음에도

 

 

 

안드로이드 버전은 11에 머물러있다.

 

 

 

덕분에 UI가 옛날st라 구닥다리 너낌이 조금.

 

내장 메모리는 고작 64GB에 그마저도 남은 건 40GB뿐이다.

 

디스플레이 색온도가 살짝 낮은데 심한 건 아니라 그러려니.

 

설정을 대강 마치고 일단 엑서박서 클라우드부터 돌려봄.

 

이번에도 키위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1080p 해상도로

 

포르자 호라이즌 5를 실행했는데 프레임이 뚝뚝 끊긴다.

 

그래서 30fps인 품질 모드인갑다 싶어서 설정을 열었더니

 

60fps인 '성능' 모드로 되어있음.

 

?????

 

720p로 구동되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앱으로 돌려봤지만

 

여전히 약간 끊기는 느낌이 들어서 쾌적하진 않다.

 

이거 느끼미가 쌔-한데.

 

 

 

그렇게 돌려본 스팀 링크는...Aㅏ......

 

안그래도 기대를 안고 산 샤오신 패드 프로 12.7에서

 

프레임 살살 끊기는 거 때문에 궤빻쳤었는데

 

얘도 비슷하다. 아니, 이건 더 심하다.

 

분명 둘 다 60fps지만 부드러운 오딘 2와는 다르게

 

G 클라우드는 마치 30fps 정도의 느낌으로 뚝뚝 끊긴다.

 

비트레이트, 해상도를 극단적으로 480p까지 내려보기도 했고

 

HEVC도 사용 안 함으로 바꿔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음.

 

그렇게 욕했던 Abxylute One도 화면이 이렇게 끊기진 않았다.

 

하아.

 

심지어 음량 버튼이 불량이라 작동을 안 함...ㅎ

 

뭐라도 해보겠다고 분해해서 쪼물딱거리다가

 

전원, 음량 버튼이 연결되어 있는 리본 케이블 절반 잘라먹음.

 

주옥됐다. 이대로 폐기 각인가...싶어 식겁했는데

 

천만 다행히도 전원 버튼만큼은 작동해서

 

더 조지기 전에 그대로 덮었다.

 

Abxylute One을 그렇게 혹평했는데, 그게 선녀일 줄이야.

 

로지텍 G 클라우드는 진짜 산업폐기물.

 

나는 돈을 주고 또 쓰레기를 샀다.

 

시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