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어쨌든 까보자

최종 완성형 UMPC ASUS ROG Ally X 개봉기

*슈니 2024. 7. 25. 04:41

 

두어 달 전쯤이었나? ROG Ally 후속기종의 루머가 떴다.

 

근데 유출된 스펙을 찬찬히 훑어보니

 

배터리가 현행 40Wh에서 무려 두 배로 늘어난 80Wh라고.

 

보자마자 아무리 루머라도 너무 막 씨부리는 거 아니냐며

 

그게 되겠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코웃음 쳤던 나새뀌 접어.

 

와 씨...이게 되네?????

 

AP는 아쉽게도 그대로 Z1E를 사용했기에

 

큰 성능 향상은 기대할 수 없지만

 

배터리 외에도 솔깃한 개선 사항이 많아서

 

나오면 무조건 산다고 벼르고 벼르다

 

 

 

예약 판매 열리자마자 빠르게 쥽쥽.

 

두 번째 모델이지만 AP가 그대로라 그런지

 

ROG Ally 2가 아닌 ROG Ally X라고 명명했다.

 

X는 eXpand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나.

 

 

 

처음 받았을 땐 운송 모드라서

 

전원을 켜려면 충전기를 꼭 연결해야 한다.

 

고거슬 그림으로 그려놓았고

 

 

 

이번에도 쓸모없는 종이?로 만든 스탠드 넣어줌.

 

것도 무려 두 개나. 우와! 인심 넘친다 ASUS!

 

 

 

여전히 뭔지 모를 그림이 인쇄된 비니루 쪼가리.

 

진짜 뭐지 저거

 

 

 

밑으로 전원 케이블과

 

 

 

충전기가 들어있는데

 

 

 

ROG Ally X는 최대 허용 전력이 100W로 늘었음에도

 

여전히 65W짜리를 그대로 넣어줬다. 아숩구만.

 

 

 

그래서 짜쟌.

 

근데 시커먼 거 말곤 뭐가 바뀐지 잘 모루갰다.

 

 

 

하지만 ROG Ally를 가져다 놓고 비교하면

 

은근한 차이가 보인다. 일단 십자 키와

 

좌측 아날로그 스틱이 좀 더 안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십자 키 디자인도 살짝 바뀌었고.

 

 

 

아날로그 스틱도 엑스박스 컨트롤러에 가깝게 변경.

 

기존 Ally는 테두리의 고무 그립 영역이 약간 좁고

 

오목함이 덜해서 살짝 미끄러운 감이 있었다.

 

뭐 스틱 커버 씌워서 썼으니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장력도 약간 무거워져서 엑박 컨트롤러랑 비슷해짐.

 

 

 

이어서 범퍼와 트리거, 특히 트리거가 상당히 커졌다.

 

장력은 비슷한 듯. 범퍼는 소리가 좀 시끄러워졌는데

 

대신 왠지 모르게 경쾌해진 느낌적인 느낌도 든다.

 

 

 

두께가 늘어난 만큼 그립부도 더 두꺼워짐.

 

 

 

기존엔 그립부가 사선이었는데

 

Ally X는 수직으로 떨어지게 바뀌었다.

 

근데 사선을 유지한 채 두께를 늘리는 게

 

더 나았을 것 같기도. 쨌든, 이렇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스팀 덱보다는 아쉬운 그립감이다.

 

 

 

그립부 패턴을 확대해 보니 여기에도 ROG 컨셉질을...

 

 

 

후면 버튼은 뭔가 읭?스럽게 바뀌었는데

 

크기가 확 줄어들고 손가락에 안 걸리는 위치로 이동했다.

 

근데 내 손에는 멀어서 누르기 오히려 불편해짐.

 

어차피 잘 안 써서 뭐든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서도.

 

그리고 버튼을 꼭 수직으로 누를 필요는 없고

 

바깥에서 안쪽으로 민다는 느낌으로 조작해도 눌림.

 

가운데 부분에 흡기구가 조금 더 뚫렸는데

 

딱 그 위치에 SSD가 있어서 냉각에 도움이 될 듯하다.

 

 

 

쓰면서 꽤 짜증 났던 이거.

 

이 빌어먹을 모서리가 드디어 둥글게 다듬어졌다!

 

저게 정확하게 손바닥에 딱 박히는 바람에

 

10분만 써도 통증이 슬슬 올라왔었는데.

 

 

 

상단 입출력부는 천지대격변 수준으로 변했다.

 

일단 지문 인식 겸 전원 버튼이 더 가까워져서 쓰기 편해졌고

 

MicroSD 슬롯은 불타지 않는ㅋ 위치로 이동.

 

중앙에 배기구가 하나 더 생겼는데

 

M.2 슬롯이 기존의 메모리 위치에 자리잡으면서

 

메모리는 메인보드의 후면? 반대편?

 

그러니까 디스플레이와 맞닿은 쪽으로 이동해서

 

그 메모리를 식혀주기 위해 추가된 듯하다.

 

쓸모없?는 XG Mobile 단자가 삭제된 대신

 

USB-C 단자가 하나 늘었는데, 무려 USB 4.0 지원!

 

덕분에 비싸디비싼 XG Mobile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eGPU들을 쓸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티몬발 ONEXGPU 하나 주워볼랬는데...

 

티몬이 조져졌...흠...

 

 

 

부팅은 변한 거 음슴.

 

 

 

거머리도 덩달아 업데이트되어서

 

CPU 부스트와 AFMF를 바로 켜고 끌 수 있게 됐다.

 

해외 유튜바들 리뷰 훑어보니 저사양 인디게임 같은 거 할 때

 

CPU 부스트를 끄면 전력 소모량이 확 떨어지면서

 

사용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더라.

 

AFMF도 매번 귀찮게 아드레날린 열어서

 

켜고 끄고 하는 거 겁나 불편했는데, 다행이네.

 

근데 성능 모니터 띄워놓으면

 

AFMF 작동 안 하는 건 안 고쳐줘씀.

 

 

 

대충 내 블로그 띄워보고 슬슬 마무리하자.

 

 

 

기본 전력 프로파일이 10W/15W/25W에서

 

13W/17W/25W로 살짝 상향되었다.

 

2배로 늘어난 어마어마한 배터리 덕분에

 

25W 터보 모드로 조져도 2시간은 버텨주니 든-든.

 

그리고 Ally보다 팬이 전체적으로 작아져서 걱정했는데

 

소음, 방열 성능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Ally X가 더 낫다.

 

심지어 터보 모드에서조차 꽤 조용하고 온도도 착함.

 

Ally의 SD 슬롯이 활활 불타오르는 문제로

 

펌웨어 322부터 팬속을 심하게 공격적으로 만져놔서

 

꾸역꾸역 구버전 펌웨어 유지하고 있었는데

 

Ally X는 SD 슬롯 위치가 바뀌었으니

 

Ally처럼 갑자기 펌업으로 팬이 시끄러워질 일은 없겠지.

 

그리고 Ally는 램이 16GB뿐이라서 iGPU 쪼개주고 나면

 

나머지로 게임 돌리느라 빠듯한 살림 쥐어짜기 바빴는데

 

16GB@6400에서 24GB@7500으로 램 용량, 속도도 늘어서

 

이젠 기본값으로 iGPU에 8GB가 할당돼 있다.

 

그리고 빌어먹을 뾰족한 모서리도 개선됐고

 

또 M.2 슬롯도 2280을 지원하게 변경되면서

 

디램 달린 쾌적한 녀석들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쓰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모조리 박박 긁어주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네.

 

AP가 그대로라서 누군가는 옆그레이드로 보겠지만

 

이런 대대적인 옆그레이드라면 쌍수 들고 환영이지.

 

더군다나 아수수 답지 않게 가격도 착했고.

 

 

 

물론, 당연히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무게. 배터리 무게만 100g 이상 늘었다고 하던데

 

여기저기 다이어트해서 70g 상승하는 걸로 방어했다지만

 

그래도 손에 들자마자 늘어난 무게가 확 느껴진다.

 

무거운 배터리가 아래쪽에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안 괜찮아. 확실히 무겁다.

 

그리고 이놈 충전기를 좀 가린다.

 

Ally에서 멀쩡하던 아트뮤 100W 3포트 충전기가

 

Ally X에서는 충전이 아예 안 된다는 팝업이 뜸.

 

아수수가 원래 충전기 가리는 걸로 유명했는데

 

그 까탈스런 종특이 다시 발현된 건가 싶고.

 

그리고 또...

 

솔직히 짧게 써봐서 아직 다른 단점은 잘 모루갰다.

 

근데 더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듦.

 

칼을 빼 들고 전작의 문제를 싹 다 썰어냈으니

 

이만하면 현 세대 UMPC 중에선 최종 완성형이 아닐까 싶음.

 

아, AS없스라는 큰 결점이 여전히 남아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