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지름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멀티빔 1100
떼레비와 사운드바 세팅을 모두 마치고
이제 즐기면 된다!
고 말했었지만, 오산이었다.
즐기긴커녕 며칠간 스트레스만 받음.
디자인은 (물론 개취지만) 나무랄 데 없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까지 수상했으니 말 다 했지.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좀.
저 작은 디스플레이가 상단을 보고 있어서
볼륨을 조절해도 보이질 않는다.
안쪽으로 히든 LED가 들어있는 제품도 있던데.
근데 이런 디자인적 결함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
진짜 문제는 이거다. 측면을 바라보고 있는 좌우 트위터.
완전 측면은 아니고 대충 45도 정도의 각도인데
쨌든, 정면에서 봤을 땐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트위터는 좌/우측 채널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스마트 서라운드가 활성화되면 출력이 늘면서
(아마도 처리 음역도 확장되는 느낌적인 느낌)
존재감을 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과한 존재감을 측면에 반사시켜
마치 리어 혹은 사이드 스피커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제품 구매할 때 상세 설명에 있는 이 스피커 배치도를 보면서
트위터가 꼴랑 3개뿐이라 잘 쳐줘 봐야 3.0.2 채널인데
이게 어떻게 5.0.2 채널 대응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측면 반사를 이용한다면? 말 된다. 똑똑하네 하만놈들.
는 개뿔.
음향의 반사를 이용하려면 몇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일단 좌우 반사할 벽까지의 거리가 같아야 된다.
거리가 달라지면 도달 시간이 차이 나기 때문에
양쪽 소리가 동일하게 도착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한쪽으로 쏠린 소리가 나게 된다.
그리고 재질 또한 음향이 반사될 수 있어야 한다.
내 경우는 좌우 벽까지의 거리가 두 배는 차이 났고
한쪽 벽은 벽+문짝이지만 다른 쪽은 커튼.
두꺼운 커튼이 소리를 흡수해 버리니
반사는 일어날 수가 없지. ^^^^^
그래서 문짝에 가까운 쪽으로 소리가 쏠렸고
처음엔 불량인 줄 알았다. 그래서 자체 진단?을 위해
사운드바 위치도 바꿔보고 청음 위치도 조금씩 바꿔보고
그러다가 아마도 반사되는 음향이 들리지 않는
더 가까운 지점으로 이동하니 소리 밸런스가 딱 맞음.
쓰읍.
그나마 다행인 건 스마트 서라운드를 끄면
반사 음향의 역할이 거의 죽다시피 해서
3.0.2 채널 스피커처럼 작동한다.
일단 소리가 쏠리는 문제가 없어지는 게 제일 컸고.
스마트 서라운드가 확실히 풍성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뭔가 자극적이지만 인위적인 그런 맛이다.
그리고 2채널 소스에서는 강제로 측면을 확장시켜서
마치 스피커 여러 개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이상한 느낌도 있었고. 그래서 꺼놓고 써야겠다.
하고 마음을 다잡았으나
하만 이 븅신 같은 놈들이 사운드바를 껐다 켜면
기본값으로 스마트 서라운드, 그리고 퓨어 보이스가 켜짐.
전원을 뽑았다 끼우는 뭐 그런 하드한 행위가 아니라
그냥 TV와 HDMI-CEC 연동에 따라 꺼지고 켜지기만 해도
스마트 서라운드가 켜짐.
순간 빻쳐서 치울까 싶다가도
처분하기도 귀찮고 (이거 아니어도 치울게 여러 개라)
그냥 켤 때마다 한 번씩 귀찮으면 되니까 참고 살자.
라고 생각하고 그냥 쓰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진짜 불량 당첨. 좌측 트위터에서 팝 노이즈가 생긴다.
내장 보정 기능을 이용할 때 맨 처음 보정 톤을 재생하는 순간
팝 노이즈가 생겼었고 그때만 그러겠거니. 하고 넘어갔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특정 장면에서 무조건 팝 노이즈가 발생한다.
공통점이라면 저음이 상당히 크게 재생되는 부분이라는 건데
쨌든, 귀찮은 거 감안하고 그냥 쓰려고 했더니 불량...
하 싯팔.
진짜 다행히 아직 환불이 가능하다 안내받았는데
순순히 불량 판정을 내줄지 모르겠다.
수리 관련 상담하면서 보니 펌웨어도 최신이 아니던데
네트워크 연결한 채 며칠을 둬도 자동 업데이트는 안 됐고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곳도 없었다.
혹시나 펌업으로 고쳐진다면 그건 그거대로 짜증 나겠지만
아무튼, 이미 오만 정 다 떨어져서
혹시나 환불 못 받고 되돌아와도 무조건 치워야지.
더 쓰고 싶지가 않네.
덧,
다행히 불량 판정 받음.
하마터면 귀찮아질 뻔했는데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