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그냥 기계덕후

결국 원래 목표대로 KEF LSX II LT

*슈니 2024. 10. 20. 01:25

 

함안가든 사이테이션 멀티빔 1100 사운드바 덕분에

 

며칠간 스트레스를 좀 씨게 받았네.

 

환불을 받든 못 받고 수리해서 돌아오든

 

더는 쓰고 싶지 않아서 다른 스피커를 찾아야 했다.

 

빻쳐있는 상황이었기에 이성적 판단이 결여되어

 

가성비고 지랄이고 그냥 B&W 파노라마 3를 지르자.

 

얘는 전 유닛이 전면을 보고 있으니

 

반사 음향 때문에 생기는 거지 같은 문제는 없겠지.

 

근데

 

 

댓글을 보니 대여섯명이 넘게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캐퍼시터 불량이라 수리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라고 하지만

 

이 크다란 걸 택배로 보내고 받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고

 

B&W 딱지를 달았어도 이름값 못한다는 후기도 몇 되었다.

 

또 사운드 바를 며칠 써보니 구조에서 오는 문제도 있었음.

 

좀 더 먼 거리에서 쓴다면 모르겠지만, 꽤 가까이 쓰다 보니

 

인물들의 대사가 너무 정직하게 사운드바 위치에서 들린다.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대충 이런 느낌.

 

일단 대놓고 정중앙인 데다 스테이징도 너무 좁고

 

또 자막보다도 낮은 위치에서 소리가 나오니 좀...

 

이게 뭐 한 3m쯤 떨어져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가까우니 무슨 사운드 바가 와도 똑같을 거다.

 

 

 

2채널 스피커로 들을 땐 이런 느낌이다.

 

아무래도 트위터의 위치가 높다 보니

 

소리도 거의 모니터 중앙까지 올라와 있고

 

대사니까 당연히 가운데서 들리긴 해도

 

좁지 않은 그런 자연스러운 너낌?

 

내 청취 환경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사운드 바에서는 죽어도 불가능한 영역이라

 

 

 

결국 KEF LSX II LT를 사버렸다.

 

애초에 이걸 사려다 사운드 바로 바꾼 거였는데

 

하만카돈...아어.

 

그때 샀으면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었을 테고

 

무엇보다 7만 원이나 더 싸게 사는 건데 ^^^^^

 

쉬브레

 

HDMI ARC를 지원하는 아담한 앰프가 있어서

 

거기다 패시브 스피커를 물려볼까도 싶었지만

 

앰프값만 50만 원.

 

근데 HDMI-ARC를 지원하면서 앰프도 필요 없고

 

에어플레이든 뭐든 다 되는 'KEF'의 스피커가

 

10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면

 

합리적인 걸 넘어 갓성비?아닌?가?

 

 

 

티비 좌우로 각 20cm밖에 자리가 없었고

 

스피커를 올려놓기엔 좀 타이트한 자리라

 

사운드 바로 눈을 돌렸던 것도 있는데

 

폭이 15cm밖에 안 되는 아담한 녀석이라서

 

뭐 어찌저찌 무리없이 놓을 수는 있었다.

 

근거리 청취라서 토인을 살짝 줘볼까 했지만

 

동축 드라이버는 지향 각이 엄청 넓다고 하길래

 

그냥 써야지...라고 저렇게 정면을 보게 뒀더니

 

역시 초고음은 직진성이 강하다 ㅋㅋㅋ

 

전용 받침대 샀으니까 그거 오면 조립하면서

 

겸사겸사 토인도 살짝 줘야겠다.

 

 

 

근데...음...

 

B&W처럼 정직하게 스피커다운 디자인을 선호해서

 

솔직히 KEF의 디자인이 예쁘다 느낀 적은 없다.

 

보고 또 봐도 그냥 드럼세탁기 같음.

 

그렇다고 못생겼다 싶은 건 아니고 뭐 그냥저냥.

 

근데 디자인은 그렇다 쳐도

 

 

 

이미지 컷이랑 실물이랑 색상 차이가?

 

스피커는 언제나 흰색을 좋아하지만

 

LSX II LT는 생짜 흰색이 아님.

 

살짝 샌드스톤 베이지? 뭐 그런 느낌.

 

그래도 시커먼 거나 녹색보단 나을 테니

 

이 Stone White를 골랐는데

 

 

 

걍 우중충한 뿌라스틱 색깔이자너

 

이런 색이면 차라리 검은 게 낫지. 아오...

 

근데 이미 깠으니 어쩌겠냐. 그냥 써야지. 에혀.

 

전용 데스크 패드를 은색으로 샀는데

 

그거라도 달아놓으면 좀 나으려나.

 

쨌든, 사운드 바에서 전통의 2채널로 오니

 

역시 서라운드 효과는 확 떨어진다.

 

아무래도 스피커가 다닥다닥 달린 놈보단 못하겠지.

 

그리고 너무 가까워서 소용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사운드 바의 애트모스용 업파이어링 유닛도

 

생각과는 다르게 효과가 제법 있었나 보다.

 

쓸 땐 잘 몰랐는데, 이것도 역 체감이 꽤 오네.

 

대신 대사의 음상은 확실히 확 올라왔고

 

좁게 들리지도 않아서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데스크 패드 달면 살짝 틸트업 되니 더 좋아질 듯.

 

그래도 서라운드 느낌 맛을 봤더니

 

그걸 잃어버린 게 좀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지 뭐.

 

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중에 언젠가는

 

진짜 제대로 된 서라운드 환경을 만들어 봐야겠다.

 

근데 그럼 집부터 사야...음...

 

평생 안될 거야 그건

 

 

덧,

 

 

P1 데스크 패드를 달아줬더니

 

나은 거 같기도 하고 그대론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이거 일본 KEF 공홈 가격이 16500엔이더만

 

정발 정가는 29만 원. 똑같은 건데 딱 두 배 ㅋㅋㅋ

 

미친. 얼마나 남겨 쳐먹는 거냐 대체

 

아무리 내가 흑우라도 저 값에 사는 건 못 하겠고

 

그나마 정발 최저가는 23만 원대였는데

 

직구(구매대행)로 파는 게 배송비까지 해서 16만 원대.

 

전자제품이라면 그래도 AS든 뭐든 차이가 있지만

 

이건 그냥 쇳덩어린데 7만 원이나 더 줄 필요는 없어서

 

그냥 직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