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댈 핑계도 없다. 스팀 컴 XFX RX 7800 XT로 업그레이드
기존에 쓰던 RX 6800만 해도 사실 충분했다.
나중에 FHD에서 QHD까지 해상도를 올렸어도
웬만한 게임은 다 60프레임 방어가 가능했으니까.
스팀 링크용으로 쓰는 거라 성능을 더 낼 필요도 없고
또 가끔 살짝 프레임이 모자라서 옵션 하나쯤 떨궈도
태블릿에서나 돌리다 보니 차이가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근데 왜 샀냐고?
몰라 나도...
살거면 일찍 샀어야 한 푼이라도 더 할인받았을 텐데
늦었더니 선착순 할인 몇 가지가 빠져버림.
그냥 아쉬운 대로 56만 원 정도에 줍줍.
근데 주문하고 배송 뜨자마자 바로 할인 추가됨...
아오쒸.
60만 원대 초반이면 RX 7900 GRE도 구할 수 있었고
TGP 차이가 고작 10W인데 성능은 10% 더 나왔지만
아숩게도 저려미 친구들은 다 품절이라
70만 원이 넘어가는 비싼 놈들만 남아있었다.
역시 사려면 일찍 샀어야...쓰릅.
그래서 그냥 RX 7800 XT라도 줍줍.
솔직히 제일 갖고 싶은 건 이거였는데
가격이 쪼금...흠.
어차피 케이스 안에 넣으면 안 보이니까
포기하고 그냥 저렴한 시커먼 놈을 골랐다.
여전히 뒤지게 큰 박스를 열면
팬만 덩그러니 세 개가 보이는데
아일릿마그네틱이라는 이름답게
팬을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게 만든
매우 희한한 놈이다. 청소할 땐 확실히 좋겐네.
팬을 붙이면 쨔쟌
검빨 갬성도 나름.
길이가 337mm. 원래 쓰던 놈이 340mm였으니
이놈이나 그놈이나 오라지게 길다.
두께는 RX 6800이 2.5 슬롯이었는데
1mm 모자란 3 슬롯으로 살짝 뚜꺼워짐.
그래서 요 정도였다가
더 숨 막히게 바뀌었다.
여전히 앞으로 살짝 튀나오지만, 장착은 가능.
다행히 이 두께까지는 어찌저찌 들어는 간다.
근데 케이스와 글카 사이가 5mm도 안 될 것 같음.
기존에 쓰던 고정용 스펀지는
줄어든 간격 만큼 슥슥 잘라내서
대충 낑가넣고 마무리.
만약 사쿠라 에디션 글카를 샀더라면
CPU 쿨러랑 상단 배기 팬만 바꾸면 올 화이트가...
CPU 쿨러는 AK400 핑크 에디션 사놓은 거 있긴 한ㄷ...
RX 6800은 LED따우 없었는데
이 녀석은 요기에 XFX 로고 LED가 켜진다.
근데 전용 프로그램이 없어서 이걸 끌 수가 없...
아놔.
RX 6800의 TGP가 대충 200W였지만
이 녀석은 250W로 꽤 많이 늘었다.
대신 성능도 20~25% 정도 오르기야 했지만.
일단 RX 6800도 언더볼팅해서 썼으니까 이것도 츄라이.
아드레날린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는 930mV까지도 통과였으나
실사용에는 어림도 없다. 계속 튕겨서 1050mV까지는 올려야
정상 동작했음.
다른 값 안 건들고 전압만 1050mV 줬는데
GPU 클럭 최댓값이 2630MHz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어찌 된 게 실제 작동은 2700MHz를 훌쩍 넘어버림.
때문인지 언더볼팅임에도 전력 사용량이 240W까지 올라가서
딱히 절약이 안 되네. 대신 클럭이 저렇게 올라간 만큼
프레임은 3~4% 정도 더 나오긴 했지만
성능이 아니라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는 건데. -_____-
그래서 결국 GPU 클럭을 2500MHz로 내렸더니
2550MHz 정도로 순정 상태보다는 살짝 낮은 클럭이 뜨고
전력 사용량은 대략 215W 언저리.
근데 보더랜드나 섀오툼은 순간 230W를 넘기기도 하던데
때문인지 두 게임은 되려 언더볼팅 때 성능이 더 높게 나왔다.
근데...어차피 스팀 링크용이라 가변 주사율을 쓸 수 없으니
최소 프레임이 60을 넘기는 정도로 설정해서 쓰는데
RX 6800대비 20~25%의 성능 향상이 있어도
옵션 하나 올리는 정도가 고작이네.
그리고 정말 사양 높은 몇몇 게임만 아니면
RX 6800으로도 이미 풀옵이었고...
아...이번엔 진짜 왜 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