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생각없이 떠난 삿포로
일본 말고 다른 델 가보자고 그렇게 다짐했거늘
또 ㅋㅋㅋ
뭐 1월에 가족 여행으로 홍콩을 다녀왔으니 퉁쳐야 하나?
이번엔 정말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노렸었는데 은근 비쌈.
혹시나 하고 삿포로 항공권을 조회해보니 글쎄...
18만 원.
어...이건 가야 해 ㄱ-
홋카이도는 작년 여름에 이미 다녀오긴 했지만
http://www.shoony.net/865 첫째 날(클릭)
http://www.shoony.net/866 둘째 날(클릭)
http://www.shoony.net/867 마지막 날(클릭)
숙소를 삿포로에 잡아놓고 정작 삿포로 시내 구경은 1도 못해서
이번엔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삿포로 시내 안에서 먹기만 하자.
라는 단 한 가지의 계획과 목표만 가지고 출바알!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제주항공 시발라마...
출발 전에 한 번 더 지연해주는 센스까지 ㅋㅋㅋ
다신 타나 봐라.
암튼, U-20 월드컵 때문에 보안이 강화돼서 혼잡하다는 공지가 있었고
공항에 늦게 도착한 덕분에 개민폐 승객이 된 기억도 있어서
이번엔 아주아주 여유롭게 도착했는데...공항 완전 한산함. -__-
그래서 짐 부치는데 10분밖에 안 걸림. 시간이 너무 많이 남길래
배가 고파서 찬찬히 햄버거 우적우적 씹어먹고 일어났더니 열 시.
면세점 들렀다가 탑승 게이트 앞에 앉아도 아주 시간이 팽팽 남는다.
근데 그 와중에 15분 더 지연해주시고 ㅋㅋㅋㅋㅋㅋ
아오 제주항공.
아무튼 이륙은 했습디다.
그리고 신 치토세 공항 도착!
여전히 반겨주는 도라에몽 ㅋㅋ
근디 날씨 봐.
아...이런 씨봐...
이번엔 삿포로 내에서만 돌아다닐 거라 렌트는 하지 않았다.
튼실부실한 두 다리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
삿포로 시내까지 가는 공항 버스 편도가 1030엔인데
왕복권으로 끊으면 이렇게 쬐끔 깎아준다.
요 65번에서 스스키노에 가는 버스를 기다림.
그렇게 버스가 왔는디...스스키노에 가긴 가는데
둘러둘러 가는 거라고 그러면서 다음 거 타라길래
일단 한 대 보내고
어렵사리 탑승 완뇨.
대략 70분 정도 걸릴 거라고 어서 봤는데...
교통 체증이 쬐끔 있어서 스스키노 역까지 90분 걸림.
하아. 아침 일곱 시 반에 집에서 나왔는데...
뭐 한 것도 없이 하루가 다 끝나간다. ㅜㅜ
후닥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풀어놓고 보니
배가 미친 듯이 고파온다. 곰곰이 생각하니
아침에 햄버거 이후로 먹은 게 없음. ㄱ-
바로 트립 어드바이저를 켜서 음식점을 검색!
호텔 반경 500m 내에 상위 랭킹 식당들이 즐비했다.
호텔 위치가 좋은 건지 맛집들이 뭉쳐있는 건지...
암튼, 스시를 먹으러 갈까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호텔에서 가까운 라멘집으로.
호텔 정문에서 50m ㅋㅋ
일단 주문부터. 친구는 저기 저 매운척하는 라멘을
그리고 나는 가장 기본적인 요노마를 주문.
하고 메뉴판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보니
어...여기가 잇푸도였구나 ㅋㅋㅋㅋ
역시 생각도 없고 계획도 없는 무근본 여행 ㅋㅋㅋ
삿포로에 왔으니 당연히 요게 빠질 수 읎다.
오직 북해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
사흘 동안 마신 맥주 중에 여기 맥주가 가장 맛있었다.
요게 친구가 주문한 거.
우리나라서 저정도 색이면 음층 매울텐데
그냥 약간 매운 향만 나는 정도 ㅋㅋㅋ
나도 이거 주문할걸.
내가 주문한 건 그냥 돈코츠 맛.
그리고 교자도 주문했는데, 역시 딱 예상 가능한 그 맛.
배가 느므 고팠기에 순식간에 호로록 마셔주시고.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타누키코지 쇼핑 아케이드.
사진에 보이는 패마의 반대편 입구는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편의점에 갈 수 있음. 굳ㅋㅋ
오도리 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중
근데 공원에 뭔 천막들이 쳐져 있고
사람도 꽤 많이 돌아다니고.
처음엔 그냥 불금이라 그런 줄 알았지.
불금이니까 주말에 막 야시장 열리고 그러는구나
그러면서 넘기고 말았지 ㅋㅋ
길거리 음식을 워낙 좋아하고, 또 맛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금방 라멘을 먹었기에 눈으로만 먹고 지나쳤다.
저 멀리 목적지인 삿포로 떼레비 타워가 보인다.
가다 보니 건물에 온도계가 달려있음.
그리고 이 다음날 16도까지 봄...
아무튼 거의 다 왔다.
횡단보도 건너다 대충 찰칵
의미 없는 사진.
초점 마실 나간 거 봐라...
여기서 서너 장 찍었는데 다른 건 더 심각하게 나감. 아놔.
매표소에서 전망대 티켓을 끊는데 성인 720엔.
하지만 삿포로 관광 앱을 받아서 쿠폰을 보여주면 570엔.
전망대에 올라도 생각보다 볼 게 없으니 할인받아야 덜 아까움.
아무튼,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90m를 훅 올라가면
요정도 눈높이가 됩니다.
20층 정도 높이라...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생각.
오도리 공원이 보이는 요쪽이 아마도 베스트 뷰일 것 긑흠.
돌아오면서 돈키호테에 들러 이것저것 털고
첫날은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으리.
둘째 날.
너무 일찍 뻗은 나머지 새벽에 깼는데
밖에 날씨가 심상치 않다.
아...비 온다.
안 그래도 예보는 사흘 내내 비 온다고 ㅜㅜㅜ
에이 쒸 몰라. 하고 퍼질러서 더 자다가 열 시 반쯤 나왔다.
아침 먹으러 가려는 곳이 11시 오픈이라길래.
근데 다른 집이랑 착각함. 11시 30분 오픈이었음 ㅜㅜ
그래서 잠깐 남은 시간 동안 근처를 배회하는데
비 막 미친 듯 오시고요...
비가 옆으로 와서 우산은 쓰나마나고요-_-
11시가 조금 못 된 시각엔 아무도 없었는데
11시 15분쯤 돌아오니 앞에 스무 명 정도.
그리고 우리 뒤로도 줄이 계속 늘어남 ㄷㄷㄷㄷ
다행히 테이블이 넉넉해서 오픈하자마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 방송에 소개됐을 때도 막 한 시간 넘게 줄 서고 그러던데
때문인지 최근 2호점, 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고.
어쨌든 본점 입성ㅋ
커리 종류나 맵기, 밥의 양 선택 가능!
그리고 토핑도 추가할 수 있다.
나는 맨 위에 있는 치킨&채소 커리 베이직,
맵기는 스파이시로 주문하고 치즈 온 라이스 추가!
아, 당연하게도 스파이시는 혀에 기별도 안 오는 정도이니
매운 거 좋아한다면 과감하게 높은 단계를 골라도 좋다.
제일 지루한 기다리는 시간
그래도 맥주가 있어서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하도 지루해서 인테리어도 찍어보고.
밥이 먼저 날아왔다.
반쯤 녹아있는 치즈가 곱디곱다.
같이 나온 레몬은 습에 넣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밥에 뿌림ㅋ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낸 닭고기와 구운 채소를 곁들인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끓여낸 카레 국ㅋ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맛이지만
그중 가장 맛있는 맛이다. 물론 호불호 없이.
트립 어드바이저 삿포로 전체 1위던데 그럴만함.
단, 오오오래 기다려서 먹어야 할 만큼은 아닌 듯.
여기 말고도 스프 카레를 파는 식당은 많으니
대기 줄이 길다면 미련 없이 다른 곳으로 가도 될 거 긑음.
식당 건너편 건물에 만다라케가 있어서 가볍게 휘릭.
구매한 물건들 풀어놓을 겸(나는 암것도 안 샀지만...)
호텔에 다시 돌아왔다가 나가기 싫어서 한 시간 뭉갬 ㅋㅋㅋㅋ
퍼져있다가 무거운 몸 추슬러서 밖으로 나오니 다행히 비가 그쳤다.
그렇게 삿포로 맥주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오도리 공원으로 가는데
옹?
뭔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춤추고 난리.
급하게 찾아보니 요사코이 소란 축제 기간이란다.
삿포로 관광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참가 인원수만 약 3만 명
관람객은 200만 명 정도 되는 꽤 큰 규모의 축제라고.
아무 생각 없이 일정을 잡았는데 ㅋㅋㅋ 럭키네.
뜬금없이 삿포로 시청 사진 한 방 찍어주고
규모나 구성원이 팀마다 천차만별이다.
거리에서 행진하면서 춤을 추는데
이렇게 관람석이 따로 있음.
티켓이 있어야 입장 가능한 듯.
그나저나 나루토인줄...
이런 팀도 있고
저런 팀도 있고
러시아에서 온 팀도 있고 ㄷㄷㄷㄷㄷ
관람석이 아닌 이상 보이는 건 이 정도밖에.
그렇게 한 시간쯤 구경했나?
슬슬 추워지길래 ㄷㄷ 이제 정말 맥주 박물관으로 고곳
오도리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중
공원에는 정리하고 있는 팀이 여럿 보인다.
끝내고 철수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었써.
TV 타워가 보이는 곳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맥주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가 옵니돠.
시내를 순환하는 노선이고 종점은 맥주 박물관.
짧은 노선이라 어디에서 타도 210엔 고정요금.
종점에 도착해서 내렸는데
옴뫄 날씨 급 좋아짐.
예보엔 사흘 내내 비가 온다고 되어있어서
날씨는 포기했었는데 갑자기 퍼런 하늘이 나와서 급 방끗.
음...여기도 축제의 무리들이...?
어쨌든 맥주 박물관.
빨간 별들이 잔뜩 있는 게 왠지 부카니스탄 느낌이다.
들어갑니돠.
비디오는 놉! 인데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유료 코스도 있지만, 일본어로 설명하는 거 들어봐야
못 알아먹을 게 뻔하니까...
무료 코스 입성.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양철 단지(?)가 반겨준다.
24mm 화각으로도 다 안 담김.
약간 뜬금없는 스테인드글라스
알록달록 하구맨.
이건 정수장치 같은건가...
도저히 모르것다.
박물관이라지만 사실 볼거리는 별로 없다.
이라고 몇 개 늘어놓은 게 전부다.
오래전에 썼던 포스터 같은 건가 봄.
가운데 왠 애가 술을...
여기가 맨 끝.
여기까지 둘러보는 데 3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내려가는 계단 앞에 있던 포스터들.
2-6 아저씨 전현무인 줄...
아무래도 맥주 박물관은 이것 때문에 오는 듯.
500엔으로 3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음.
쪼꼬만 안주는 써어비쓰으
왠지 크게 한 모금이면 사라질 것마냥 작은
약 200ml 정도의 잔이라는 게 아쉬웠지만...
어쨌든 내 입엔 역시 클래식이 젤 맛났음.
술병조명ㅋ
이라고 잠시 뭉개다가 밖으로 나오니 글쎄
그래. 이래야지. 날씨가 이래야지!
쉐파아란 하늘이 어찌나 반갑던지!
아까 그 무리들인데, 왜 여기 있는 건지 한참 생각했음.
어쨌든 날이 맑아졌으니 한 장 더 찍어주고
바로 옆에 있는 맥주원!
여기서 무한 리필되는 양고기(징기스칸)와 함께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려는 계획이었는데, 예약 안 하면 안 들여보내주네.
직원이 옆 건물 어디서 예약하라고 그랬던 거 같음.
우물쭈물하고 나와서 건물 뒤로 돌아가는데
사람들이 모여있고, 또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혹시?
빙고우.
여긴 사회자도 있던데, 왠지 이곳이 메인 스테이지 아닐까 싶었돠.
여기서 또 시간 뭉개기ㅋ
계획도 생각도 없이 움직였는데, 가는 곳마다 축제 무대가 있어서 싱기했음.
물론, 관광객들이 많은 곳 위주로 설치한 거겠지만 어쨌든 싱기했음.
그렇게 한동안 또 구경 삼매경.
맥주원 예약하는 곳은 어딘지 못 찾아서 결국 패스하고
징기스칸은 그냥 호텔 근처에서 먹기로 ㅋㅋ
그렇게 오도리 공원으로 되돌아왔씁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들어가서 또 한 시간 뭉갬ㅋ
멀지 않은 곳에 다루마라는 곳이 있길래 그짝으로 고고.
일단 본점으로 들이댔는데, 역시나 줄이 길다.
멀지 않은 곳에 분점인 6.4점이 있어서 그리로 옮겼지만
여기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또 다른 분점인 4.4점도 있는데, 보나 마나 그쪽도 마찬가질 테니
그냥 6.4점에서 먹기로 하고 기약 없는 기다림.
문밖에서 20분쯤 기다렸나? 드디어 안으로 들어갑니드아!
일단 입성은 했지만, 대기 줄은 안에도 있었고 ㅋㅋㅋㅋ
자리가 많지 않고, 구이라는 특성상 회전이 빠르진 않다.
연기가 자욱한 거 치곤 냄새는 별로 안 난다 싶었는데
그냥 코가 이 장소에 익숙해졌을 뿐인 거였음.
호텔에 돌아오니 온몸에서 양고기 기름 냄새 쩌름.
크엏
한 시간 조금 못 되게 기다린 거 같은디...어쨌든 자리에 앉았다.
작디작은 불판에 쓸데없이 양파를 잔뜩 올려준다.
이름만 거창(?)할 뿐 그냥 양고기구이.
그나저나 1인분이 고작 요거밖에 안 됨. 양이 되게 적다.
메뉴를 보니 다른 부위도 있던데, 이게 제일 싸서 그냥 주문했음.
대충 보니 안심 비슷한 부위랑 기름기 붙은 부위가 섞여 있는 듯.
귀찮아서 사진을 찍다 말았네 ㅋㅋ 양배추 절임 같은 게 기본으로 깔리고
간장 베이스의 양념장에 마늘과 고춧가루 취향껏 넣어서 만들어 먹는다.
고기 굽굽.
양갈비 생각해서 미뎜레어 정도로 구워서 먹으니 갠찮음.
근데 친구는 이상하다며 빠싹빠싹 구워머금.
이게 안심같이 생겨먹은 부위는 살짝 익혀 먹어야 제맛인데
저렇게 삼겹살마냥 기름 붙은 부위는 오래 익혀야 먹겠더라.
특별할 거 없이 딱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양고기 구워 먹는 맛.
둘이서 고기 3인분에 맥주 두 잔까지 5천엔 정도 나온 듯.
정말 아주 가볍게 먹은 건데 이만큼이나 나왔다.
고기로 배를 채우려면 적어도 1인에 2인분 이상
혹은 1.5인분+공기밥 정도는 먹어야 할 거 같으다.
1인분에 780엔이었는데, 맥주잔이 쫌 커서 그런지 맥주값이 흐읍.
작정하고 먹을 생각이면 무한리필인 맥주원에서 뽕 뽑는 걸 추천한다.
그쪽은 공간도 넓어서 냄새도 몸에 덜 배일거임.
컹.
아무튼, 그렇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또 저쪽 어딘가가 시끄럽다.
여기서도 하는구나 ㅋㅋㅋ
무계획으로 돌아다니는 데 가는 곳마다 보이니 그저 싱기.
참고로 여긴 스스키노 역 근처였음.
여기서도 또 구경구경
하는데 옆에서 뭔가 막 나눠줌
뭔말인지 1도 못 읽지만, 간땡이가 그려진 걸 보면 역시? ㅋㅋㅋ
친구가 말하길 여명과 컨디션을 합친 맛이라고 했는데
둘 다 먹어본 기억이 없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쨌거나 그냥 걸쭉한 감기약 맛이었음. 에퉤.
낮부터 하루종일 췄을 텐데 지친 기색이 없다.
역시 젊음이 좋구만.
뭐 가끔 연장자가 속한 팀도 보이긴 했다마는...
암튼, 대개 무슨 무슨 대학으로 소개된 팀들이
힘 있는 춤사위를 보여주더라.
그렇게 둘째 날도 끗남요.
셋째 날 시작요.
바닥 또 추적추적하고요. ㅜㅜ
호텔에서 나올 때는 분명 우산 쓰고 있었는데
타누키코지 아케이드를 쭉쭉 지나오니 비가 잦아들었다.
아케이드는 큰길 빼곤 뚜껑으로 덮여있어서 굳ㅋ
어쨌든 타누키코지의 끄트머리에서 길을 건너면
니조시장이 있읍니다.
해산물만 파는 시장인 줄 알았는데 과일도 잉네.
중간에 번듯한 식당도 있었지만, 시장까지 왔으니 이런 데 말고
니조식품.
네이뇽에서 니조시장을 찾아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데가 여기길래 그냥 욜로.
짐만 아니었으면 구석구석 돌아다녔을 텐데
캐리어 끌고 다니기가 느므 귀찮았다.
원래의 계획은 털게였는데, 솔드 아웃 ㅜㅜㅜㅜ
에이쒸 하고 그냥 킹크랩을 주문해버렸다.
털게보다 훨씬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게 앞에서는 막 석화, 가리비, 성게까지 굽고 있음.
냄새 어마어마함. 굴 사이즈도 어마어마하던데
뭐든 하나 추가할걸 하는 후회가 ㅜㅜㅜㅜ
니조식품 매장 안쪽의 작은 공간에 테이블이 두어 개 있는데
안타깝게 사람이 꽉 찼다고. 어쩔 수 없이 길거리 테이블에 앉았다.
비 온 직후라 꽤 쌀쌀한 날씨+가리비 굽는 냄새가 풍기는 고통 속에
오매불망 킹크랩만 기다리는 중. 근데 바로 옆에 과일 가게가 있네.
지난번에 못 먹은 이노므 멜론
이번엔 입가심으로 꼭 먹고 말리라.
그렇게 인고의 시간 끝에 날아온 킹크랩!!
그냥 먹기 뭐해서 모오닝 맥주도 한 캔ㅋ
살이 꽤 실했던 킹크랩. 촵촵
그리고 입가심으로 드디어 유바리멜론!
(위에 사진 다시 보니 500엔짜린 북해도 멜론, 800엔짜리가 유바리 멜론. 흠.)
아무튼 요렇게 두 조각이 500엔!!
흐으음...
아직 철이 아닌 건가?...솔직히 큰 감흥 없었다.
우리나라서도 만원이면 레드 머스크(캔털루프) 한 통 사는데
굳이 비싸게 주고 먹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흠.
더 비싼 건 맛있으려나 -_-
그렇게 적당히 아침을 먹고 되돌아오는데
다른 집엔 이렇게 털게가 있음. 근데 가격이...
뭐 먹잘 것도 없는 쪼마난 게 저렇게나 비싸다.
특산물이고 모고 킹크랩 먹길 백 번 잘했다.
내 팔만한 괴물 킹크랩. 크흐ㅑ
언젠간 꼭 한번 먹어볼 테다 ㄷㄷ
게 파먹는 사이에 비가 그치더니, 이렇게 반짝 해가 나왔다.
집에 가야 하는데 날씨 좋아지니 궤빡침 후읍.
손으로 카메라 가린 줄도 모르고 찍었네 ㅋㅋㅋㅋㅋ
스스키노 역에서 공항 리무진 기다리는 중.
해가 반짝 나와서 따끔따끔한데 버스가 안 온다.
시간표는 대충 15분마다 한 대씩인데 30분 넘게 기다리고-_-
그렇게 허무한 3일의 일정이 끗나갑니다.
알록달록한 로이스 초콜릿 매장.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생초콜릿 여섯 개 샀음...
바로 옆에 공장(?)도 있어서 막 뭘 만들고 있더라.
딜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제주항공 클라스 ㅋㅋㅋㅋㅋㅋ
그게 내가 탈 비행기였고요.
-_-
진짜 다신 타나 봐라 제주항공.
ㅏㅗㅆ
갈 때 되니 또 슬슬 흐려짐.
어차피 일정 다 끝났으니 그러든가 말든가.
결국, 비가 오기 시작했고
미친 듯이 퍼붓는 바람에 이륙지연-_-
뚜와이씨
한참을 기다려 이륙하자마자 뱅글뱅글 돌더니
어쨌든 살아서 잘 도착했읍니다.
제주항공은 무조건 거르자는 큰 교훈을 얻은 여행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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