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에서 KODI가 되네...?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 그대로다.
엑스박스 시리즈 S, X에서 KODI가 된다. 것도 아주 잘.
그러니 오늘은 여기서 끗!...
하면 억울해서 잠 못 잘 것 같으니까 또 삽질한 썰을 풀어야겠다.
프리스타일 프로젝터 덕분에 완벽?한 눕겜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왠지 누워서 게임만 하기엔 뭔가 많이 아숩고 아꿉다.
그래도 프로젝턴데 영상도 봐줘야 하지 않겠나. 뭐 그런 거지.
각종 OTT 앱이 다 탑재되어 있었고, TV 플러스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나스에 있는 영상들이 보고 싶었다.
다행히 간단하게도 아이폰의 미러링 기능을 이용해서
쉽게 해결되는 듯했지만, 또 당연히 문제가 있었음.
폰 화면을 꺼도 영상은 계속 나오는데
자막이 안 나온다. 아...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plex를 꺼내 보기로 했다.
예전엔 나스에 플렉스 서버가 돌아가고 있으면
절전모드로 전환되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쳐다도 안 봤는데
이젠 싹 해결됐고, 테스트해보니 당연히 절전모드 잘 들어가짐.
아무튼, 나스에 서버를 설정하고 재생시켜보니...처참했다.
10초 버퍼링에 1초 재생 ㅋㅋㅋㅋㅋㅋㅋ 아오.
트랜스코딩 끄고 원본 재생을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프로젝터의 AP가 별로인지 1080p 정도가 한계.
그마저도 오디오 코덱으로 재생이 안 되는 파일도 있었다.
그래서 PC에 플렉스 서버를 설치해보니 매우 쾌-적
하지만 트랜스코딩에 CPU를 사용해서 자원 소모가 호달달했고
HDR 영상은 톤 매핑이 안 돼서 희끠믜릐하다. 아 씌 이거 에바네.
그라고 치우려는데, 플렉스 패스. 그러니까 유료 멤바십을 쓰면
트랜스코딩 하드웨어 가속에 HDR 톤매핑도 된다네?
급하게 한 달짜리 쿠폰 코드를 구해서 다시 츄라이해보니
GPU 인코딩에 톤매핑도 돼서 색감도 정상적으로 나온다.
뭐 메인 컴은 쌩 CPU로도 차고 넘치는 성능이니 그러려니 했고
다시 나스에 플렉스 서버를 실행해서 폰으로 재생해봤는데
이게...되네?
아니, 나스 CPU가 그 유명한 아톰!의 후예인 셀러론 J3455
무려 2016년에 나온 노인네인데 4K 10bit HEVC 영상을
1080p로 실시간 트랜스코딩이 된다고??????
역시 인코딩에 진심인 인텔답다. 이건 진짜 으메이징 ㄷㄷㄷㄷ
이제 다 해결됐다. 하고 누워서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었는데
끊김.
?????
원인을 찾다가 아주 소소한 차이 하나를 발견했는데
폰에서 재생할 땐 오디오 코덱이 OPUS로 트랜스코딩됐었고
프로젝터로 재생할 땐 AAC로 트랜스코딩이 된다.
데탑이나 노트북(5626U)에서 플렉스 서버를 돌렸을 땐
프로젝터에서 잘 재생되는 걸 보면 빼박 나스 사양 문제인 듯.
4K 10bit HEVC의 영상은 실시간 트랜스코딩하면서
영상도 아니고 음성 때문에 태클이 걸리는 게 희한하네.
그리고 폰에서 재생 잘 되는 것도 자막을 SRT에서 SMI로 바꾸니
열심히 버벅거림. 둘 다 똑같이 트랜스코딩이 걸려있는데
자막 파일 종류가 다르다고 버벅이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곁다리로 노예 PC(2400G)에서도 돌려봤지만
얘는 GPU로 돌리면 5초마다 툭툭 끊기고
CPU로는 끊기진 않지만 부하가 90% 넘게 걸려서 포기.
어떻게든 외부기기 없이 해보려 했으나 결국 답이 없었고
그래서 일단 연결되어있는 단 한대의 기기인 엑박을 켰다.
근데 스토어에 무려 KODI가 있음. 어라????
게임 끝났다. 앗싸! 하고 설치를 눌렀는데 에러 뜸.
계속 시도해서 어찌저찌 설치는 되었는데, 실행이 안 됨.
이거 호환 안 되는데 그냥 목록에 뜬 건가?
그래서 포기하고 여기도 플렉스가 있어서 돌려봤는데
이쪽도 오디오가 AAC로 인코딩돼서 끊기는 건 마찬가지.
엑박은 사양이 제법 괜찮으니까 직접 재생으로 바꿔봤지만
역시나 코덱 문제로 재생 안 되는 파일들이 많았다.
이럼 엑박도 나가리네.
어차피 요즘 나스 통합하려고 계획 중인데
만약 파일서버 겸 노예 PC를 새로 만들게 된다면
CPU로 5600G를 쓰게 될 것 같고, 이 정도의 사양이면
트랜스코딩은 충분하니 그때까지만 버틸까...싶다가도
고작 영상 보자고 컴퓨팅 파워를 낭비하긴 너무 아깝다.
KODI와는 다르게 플렉스는 서버에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면
어느 기기에서든 똑같이 나오는 건 좋아 보였지만...
어차피 외부에서 쓸 일은 없으니 아무튼 답은 KODI.
그리고 최강의 KODI 머쉰인 쉴드를 바로 질러...잠깐만.
누워서 영화를 자주 보게 되진 않을 텐데 쉴드는 낭비고
마침 안드로이드 TV가 구동되는 크롬캐스트가 떠올라버림.
예압. 쉴드만큼은 아니지만 얘도 성능은 충분하니까.
여기까지가 열흘 전의 일.
도착 예정일은 아직도 일주일이나 남았다.
아무리 해외 직구라도 저건 좀 심하게 오래 걸리는데.
아무튼, 어제 또 누워서 두어 시간 게임 하다가
내 앱 목록에 KODI가 있길래 그냥 또 설치를 눌러봤더니
지난번처럼 오류 같은 거 안 뜨고 설치가 잘 된다.
어라...?
어라라??????????
설치 잘 되고, 실행도 잘 되고
4K 10bit HDR 영상까지 재생도 잘 된다. (8K는 뻗)
KODI답게 톤 매핑, 오디오 코덱 지원도 완벽함.
뭐야 시바. 왜 지난번엔 안 됐던 거지??
그때 잘 됐으면 플렉스 서버로 삽질도 안 했을 거고
HDMI 셀렉터 CEC 관련해서 자료(?) 찾느라
또 몇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았을 텐데, 뭐냐 대체.
뭐 어쨌든 문제는 다 해결되었지만
개빻치네 진짜.
열흘이나 지났는데 당연히 될 리가 없지...
덧,
다행?히 예정일보다 일주일 이른 1월 30일에 도착했다.
하지만 내가 산 건 분명 흰색이었는데
어이쿠 박스부터 시퍼렇네?
응 반품. 잘못 보내줘서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