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도 게임을 해보자! 삼성 더 프리스타일 프로젝터 개봉기
작년에 구매한 레이저 키시로 자기 전에 누워서
엑박 클라우드 게이밍 돌리는데, 생각보다 인상적이다.
근데 아무리 가벼운 폰이라도 계속 들고 있기엔 팔이 아픔.
좌우로 방향 바꿔가며 눕는 것도 썩 편하진 않았고
그러다 삘 받아서 눕겜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클라우드 돌릴 PC로 데스크 미니를 샀었지.
처음엔 24인치 정도의 작은(?) 모니터를 올리려고 했는데
책상 위에서나 작지, 머리 위에 24인치는 절대 작지 않다.
대신 요즘 포터블 모니터가 많이 나와서 그거면 되겠다 싶었지만
아무리 그림을 그려봐도 모니터를 깰끔하게 둘 방법이 없다.
이런 것처럼 슥슥 접어서 수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결국 모니터를 활용하려던 계획은 깔끔하게 포기.
대신 가장 확실하고 원초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귀찮게 모니터 거치하고 그런 거 필요 없이
후로젝터로 천장에 쏘면 되잖아ㅋ
출시 가격 110만 원대, 하지만 구매가격은 50만 원대.
지금 중고딩나라 가면 미개봉 45만 원 정도에 올라옴.
컨셉은 참신하고 좋았지만, 이 시원찮은 스펙 가지고
110만 원이나 받아먹으려 했으니 당연한 노릇이다ㅋ
단순히 스펙만 생각한다면 이 가격도 비싸 보이지만
벽이 아닌 천장에 투사할 목적에 딱 맞는 생김새이고
자잘한 기능들도 있으니 이 정도 금액이면 투자할 만하다.
충전기와 한쪽이 ㄱ자로 꺾인 USB C to C 케이블.
충전기는 솔루엠 제조의 EP-TA865.
USB-PC 65W 출력을 지원하는 충전기다.
50W 이상 PD 충전기만 써주면 된다고 적혀있었지만
65W인 저놈을 써도 앵간히 뜨듯해지던데?
그리고 코일 노이즈가 좀 크게 들린다.
같은 제조사의 65W 3포트 충전기인 EP-6530은 괜찮던데
프로젝터를 끈 상태에서도 들리는 걸 보니 불량인가?
쓰다 정 거슬리면 바꿔야겠다. -___-
코일 노이즈는 충전기가 아니라 프로젝터에서 나는 거였음.
충전기에서는 귀를 가까이 대야 들리는 정도?
충전기 문젠줄 알고 3만 원짜리 접지되는 거 샀는데
또 삽질 ㅜㅜ
프로젝터라기보단 텐트에 매달아두는 랜턴 같은 너낌?
근데 새거 깠는데 왜 이럼? 스크라치 뭐냐 ㅂㄷㅂㄷ
그리고 이 개변태 새뀌들은 왜 Micro HDMI 포트를 넣은 거임?
그냥 풀사이즈 HDMI 넣어도 아무 문제 없었겠고만
설마 굳이 충전 단자랑 크기 맞추겠다고
잘 쓰지도 않는 Micro 단자를 넣은 건가?
그럼 케이블이라도 넣어주던가. 하다못해 젠더라도.
전원 케이블은 저렇게 ㄱ자로 꺾여서
자연스럽게 본체를 따라가도록 만들어놨는데
보편적인 HDMI 케이블은 일자로 되어있다 보니
연결하면 모양 빠지게 밖으로 툭 튀나옴. -______-
정가 110만 원이나 받아 처먹을 심산이었으면
HDMI 케이블도 만들어서 넣어 줄 수 있었잖아?
물론, 시중에 ㄱ자 꺾임 케이블이나 젠더는 이미 있지만
흰색이 없어. 쓰읍.
그렇다고 차마 시커먼 걸 저기다 연결하진 못하겠어서
그냥 일자로 된 보통의 '흰색' 케이블을 사다가
꾸깃꾸깃 접어서 대충 최대한 안 보이게 해놓음.
하도 접었더니 단선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리모컨이 음서도 간단한 조작 정도는 가능.
근데 하이그로시라 지문인식이 적나라하다.
그러니 닥치고 리모컨만 쓰는 걸로.
쌤성 TV에서 두루두루 쓰는 스타일인데
TV 리모컨보다는 쫌 작다. 크기는 대충 2/3정도.
배터리 내장형에 충전 단자는 USB-C.
이제 리모컨마저도 USB-C인 아름다운 세상이 왔다.
나가 뒤져라 애플
켜자마자 대충 설정 슥슥
방 불을 껐더니 오우 선명
Young & Long
마찬가지로 샘성 TV에서 보던 익숙한 화면.
우리나라에 서비스 중인 대부분의 OTT앱이 선탑재돼있다.
하도 느리다고 그래서 걱정했는데, 우려만큼 느리지는 않음.
1년 동안 그래도 뭔가 최적화가 진행되었다는 얘긴가.
물론, 그렇다고 빠릿빠릿한 건 절대 아니고
특히 첫 로딩 때는 버벅임이 눈에 보이는 정도라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야 한다.
크롬 브라우자로 전송 기능(크롬캐스트)을 써봤는데
네스트 허브나 쉴드로 보낼 땐 제약이 없었지만
프로젝터는 특정 영상 동영상 사이트에서만 가능하다고 나옴.
일단 유튜브는 가능했고, 또 어디가 되려나 모르긋네.
에어플레이도 지원되는데, 까탈스럽게 영상을 좀 가린다.
그래서 에어플레이보단 차라리 미러링이 나은 듯.
프레임 드랍도 거의 없고 기대 이상으로 봐줄 만했다.
TV 안퉤나는 없지만 다수의 OTT 앱
그리고 '삼성 TV 플러스'도 탑재돼있음.
5년 전에 떼레비 샀을 땐 채널도 몇 없고 시원찮더니
지금은 채널 수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
최신 드라마, 예능은 아니어도 시간 때우기엔 충분.
쌤성 폰에서도 쓸 수 있는데, 아이폰이라...^^^
아무튼, 조보아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페인트 냄새 낭낭해서 2주간 묵혀놨던 틈새 수납장을
침대 머리맡에 슥슥 밀어 넣고 프로젝터 세팅 완뇨.
말이 거창해서 세팅이지, 그냥 전원 연결한 게 전부다.
보통 프로젝터였으면 삼각대 연결해서 이리저리했을 텐데
프리스타일은 그냥 세워놓기만 하면 되니 개편함.
불 꺼놓고 영상 암거나 대충 틀어보니
색감이 샘성답게 과채도에 색포화에 아주 난리다.
영상 볼 땐 너무 정확한 색보다는 약간 진하게 쓰는데
이건 진한 걸 넘어서 색이 틀어지고 아주 엉망똥망이네.
그래서 이리저리 주무르다가 그럭저럭 볼만한 설정을 찾았다.
일단 '영화 화면' 모드에서 밝기 50, 명암 40, 선명도 0, 채도 45
명암은 4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명부가 날아가고
선명도는 1만 올려도 자글자글 쓸애기 화질 됨.
채도는 40만 하려다가 살짝 슴슴하길래 +5 추가.
그리고 동영상 최적화를 켜면 프레임 보간 기능이 작동한다.
영화는 영화답게 23.976fps로 봐줘야 제맛이라 바로 끔.
그리고 자동 명암 조정은 약하게, 컬러 톤은 중간.
천장 도배지가 아주 옅은 아이보리색인데
생짜 흰색이면 컬러 톤은 따듯하게 1도 갠찮을 듯.
이렇게 설정했더니 모니터 색감이랑 제법 비슷해졌다.
색감도 맞춰놨으니 이제 가장 중요한 걸 해야지?
그거슨 바로 눕! 겜!
변태 같은 Micro HDMI 단자를 보면서 케이블을 주문하려다가
서랍을 뒤적거려보니 이미 있네?ㅋ 나도 못지않은 변탠갑다 킠
근데 시커먼 케이블은 역시 영 아니라서 결국 흰색으로 또 샀고
엑박을 켰더니 당연히 잘 나온다.
방 등을 켜놨는데도 천장에 쏴서 그런가
그냥저냥 보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그러니까
그래, 이거지! 이맛이지! ㅋㅑㅏㅏ
전용 스크린이 아닌 벽지인데도 충분히 밝다.
뭐 불 끄고 보면 손바닥만 한 포터블 프로젝터로도
볼만한 밝기가 나와주니 당연한 얘기지만ㅋ
투사 거리 약 1.8~1.9m에 화면 크기는 67인치. 딱 좋음.
그렇게 작동 확인만 한다고 켰다가 포르자 한 시간을 달렸다.
근데 마치 클라우드 게임 돌리는 너낌의 인풋 랙이 있네?
뭐 없나 하고 메뉴 훑다가 게임 모드를 활성화했더니
둔감한 내가 늬끼기에도 인풋 랙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게임 모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듯.
근데 게임 모드에선 또 색감이 달라짐 ㅋㅋㅋ 아오.
다행히 위에서 설정했던 거랑 똑같이 맞추고
채도만 30에 두면 거의 비슷해지는데
게임은 쪼끔 오바스러워도 괜찮으니 35로.
HDMI-CEC 덕에 엑박이랑 같이 켜지고, 같이 꺼지고
또 오토 포커스, 오토 키스톤이 있어서 움직여도 괜찮고
아무튼 눕겜 환경엔 여러모로 최적이다.
머리맡에 두고 쓰다 보니 팬 소음이 좀 씨게 들리는데
볼륨 좀 높이고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소음은 잊혀진다.
머리가 아닌 발 쪽에 두면 소음은 확 줄어들겠지만
스크린 사이즈도 같이 확 줄어드니 그건 못 참치.
어쨌든, 이제 안전한 이불 속에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
그나저나 이건 괜히 샀네.
엑박보다 비싸게 줬는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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