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무선+포커배열! 커세어 K70 프로 미니 무선 개봉기
키보드를 열심히 사도 메인은 꿋꿋하게 K810이었지만
블루투스의 태생적 문제인 레이턴시는 어찌할 수 없다.
뭐 턴제 게임 같은 거야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어도
실시간이 중요한 여러 장르에선 이 레이턴시 때문에
물약을 못 먹는다거나, 스킬을 늦게 쓴다거나 해서
돌아가시는 상황이 충분히 나올 수 있으니까.
한창 FPS에 빠져 살 땐 블투 키보드로도 잘만 하긴 했는데...
그래서 게임용으로 헌츠맨 미니를 쓰고 있었다.
그래도 게이밍 브랜드에서 나온 녀석이라
커스텀 키보드들보단 레이턴시가 빠를 테니까.
은근하게 무접점 느낌이 나는 타감도 맘에 들었고
저소음이라 키보드 두드릴 때 시끄럽지 않은 것도 좋았다.
근데 딱 한 가지 아쉬운 건
유선.
무선 게이밍 키보드들 대부분이 배터리가 줄줄 새는 덕에
사실상 유선으로 써야 하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요즘 나온 친구들은 그때보단 나은 상황이 되었다.
그래봤자 200시간 정도라 메인으로 쓰긴 여전히 아쉽지만
게임용으로 잠깐씩 꺼내서 쓰는 거야 뭐 충분할 것 같아서.
그래서 처음엔 다시 블랙위도우 V3 미니를 사볼까 싶었다.
전에 써본 기억으론 그냥저냥 나쁘진 않았고, 무엇보다
지금 쓰는 마우스 동글로 키보드까지 연결할 수 있어서.
근데 채터링 이슈가 아주 꾸준하게 나오고 있어서 패스.
그리고 욜케죨케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게
이 커세어 K70 프로 미니 무선.
게이밍 브랜드에서 내놓은 몇 안 되는 포커 배열+무선인데
이것도 블랙위도우 미니처럼 200시간 배터리였고
무엇보다 끌린 부분은 '핫스왑' 소켓이었다.
드디어 게이밍 브랜드 놈들도 핫스왑 소켓을 쓰는구나!
근데 이왕이면 5핀으로 해주지 3핀 뭐냐 귀찮게스리
아쉽게도 더스트 커버 같은 건 없다.
종이 쪼가리를 비롯한 잔챙이들.
케이블, 키캡, 스위치 풀러 말고도
포인트용 키캡이 두어 개 들어있는데
귀세어 로고 키캡은 색이 살짝 누렇네.
아무튼 포커 배열.
검정색은 한글 각인이 되어있던데
흰색은 다행히 영문 각인만 되어있다.
한글 각인 되어있었으면 직구할 뻔...
바닥은 이러함. 높이 조절도 가능.
플로팅 키(aka 비키) 스타일이고 상판만 은색이다.
검은색은 그냥 싹 다 꺼먼 원톤이던데.
상판의 모서리는 반딱반딱하게 가공이 되어있고
지문 엔간히 묻는다.
보통 네모네모한 하우징과는 많이 다른
사다리꼴 모양의 요상한 형태가 특이하지만,
막상 놓고 쓰면 눈에는 전혀 안 들어오는 부분.
스위치는 만만한 체리 적축인데
이제 핫스왑 소켓 같은 걸 곁들인.
PBT지만 이중 사출이라 백라이트가 투과된다.
근데 PBT치고 좀 낭창거리는 고런 두께.
헌츠맨은 푸르딩딩한 색의 키캡이고
K70은 뽀얗게 하얀 고런 너낌.
커세어 iCUE 프로그램으로 매핑이 된다...는
캡스락에 FN 키를 넣을 수가 없네. 응 나가리.
캡스락 말고도 FN 키는 아예 지정할 수가 없다.
에이쒸.
스태빌이 먹먹하길래 대체 얼마나 떡 윤활을 해놨나
하고 열어보니 윤활제 바르는 둥 마는 둥 했던데...
그럼 왜 먹먹한 거지.
이미 커스텀 키보드로 나름 눈이 쬐끔 높아져서
성에는 안차지만, 게임용으로 쓰기엔 충분하니까
뭐 그러려니 넘어가자.
는 윤활 안 된 스위치의 스프링 소리가 넘나 거슬리는 고로
하이무 바다소금 저소음 스위치로 싹 엎.
저월백이 하도 난리길래 써볼랬는데, 물건이 읎어서...
댐퍼가 들어간 저소음 축. 그중에서도 특히 체리 저적은
진짜 바닥에 딱딱한 지우개 놓고 두드리는 거지 같은 느낌인데
이건 댐퍼 대신 리프 스프링 방식이라길래 궁금해서 사봤다.
먹먹한 느낌은 거의 없고 아무튼, 조용하고 갠찮으네.
그리고 누가 봐도 이건 게임용 키보드잖
느낌의 키캡으로 끼워넣어서 마무으리.
저월백은 나중에 꼭 써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