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어쨌든 까보자

이제 이름값 함. Ayn 오딘 2 (Odin 2) 개봉기

*슈니 2023. 11. 10. 20:17

 
자려고 누워있는데 Ayn에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예전에 UMPC인 로키를 예약했다 취소했었는데
 
그 뒤로 메일 수신 거부를 안 했던 모양.
 
그냥 지우려다 일단 열어봤는데, 오딘 2가 나온다네?
 
이미 오딘 라이트가 있어서 딱히 땡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펀딩 사이트에 들어가보니...어랍쇼?
 
AP가 스냅드래곤 8 Gen 2. 그러니까 퀄컴의 플래그십.
 
지금은 8 Gen 3가 나왔지만 어쨌든, 저 때는 8월이었다.
 
오딘 1세대는 철 지난 스냅드래곤 845를 사용했었는데
 
2세대는 갑자기 스펙이 수직상승 해버렸네.
 
근데 그런 플래그십 AP를 탑재해놓고도
 
40만 원밖에 안 한다고? 이건 안 살 수가 없잖?
 
그렇게 펀딩이 끝나고 배송만 기다리던 와중에
 
 

 
 
그마켓 행사가 40만 원에 올라옴. 심지어 관부가세 포함.
 
아니 시바...이거 내가 펀딩한 가격이랑 비슷...
 
아니지, 난 관부가세 따로 내야 하는데? 하.
 
심지어 슈퍼 얼리버드 특가로 싸게 산 건데도
 
그냥 일반 판매 가격보다 비싸니 급 빻치네.
 
그리고 몇 시간 뒤 내가 산 오딘이 출발했단 메일을 받음.
 
며칠이라도 빨리 받아서 써본 걸로 만족해야하나...쓰읍.
 
 

 
그래도 배송비를 4만 원이나 낸 만큼
 
DHL로 보내줘서 사흘 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새하얀 빢쓰를 보니 일단 기부니는 풀렸다마는
 
문제는 내가 산 건 시커먼 색이라는 거.
 
 

 
베이스, 프로 맥스 이렇게 세 모델로 가지치기했는데
 
AP는 똑같고 램, 저장소 용량만 차이가 난다.
 
베이스는 8+128GB, 프로는 12+256GB, 맥스는 16+512GB.
 
그리고 안타깝게도 베이스 모델은 시커먼 색만 있었음.
 
흰색은 모든 버튼, 썸스틱까지 다 새하얘서 예뻐 보였지만
 
프로 모델의 가격이 제법 나가는 바람에 차마 고르지 못했다.
 
시커먼 건 때는 안 타니까...하는 정신 승리와 함께
 
 

 
마저 까봅시다.
 
 

 
배송 중에 버튼이 눌리지 말라는 배려의 포장
 
 

 
충전기는 없고 케이블만 하나 들어있다.
 
쓸 일 없으니 봉인.
 
 

 
그래서 쨔쟌.
 
오딘 라이트와 비교하면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스타일은 유지하면서도 로키의 요소들을 버무려 놓은 느낌.
 
일단 스피커가 전면을 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상단 구성은 고서 고긴데, 전원 버튼이 지문 센서로 업글.
 
오딘 라이트는 Micro HDMI 단자가 커버 속에 있었지만
 
오딘 2는 밖으로 뺐다. 이건 좀 아쉬운 듯.
 
커버를 두 개로 나눠서 HDMI 단자, SD카드 슬롯을
 
각각 덮을 수 있게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싶으네.
 
 

 
하단에는 USB-C 단자와 3.5mm 이어폰 단자.
 
여긴 바뀐 거 음슴.
 
 

 
후면의 타공 면적이 훨씬 넓어져서
 
발열 해소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듯하다.
 
마찬가지로 작은 팬이 달려있어서
 
성능 유지력도 문제없을 것 같고.
 
 

 
그리고 튼실하게 벌크업을 해버림.
 
그래서 오딘 라이트의 범퍼 상단 부분이
 
오딘 2의 범퍼 하단과 비슷한 정도의 높이가 됐다.
 
이렇게 두꺼워진 덕에 그립감은 개선되었지만
 
무게가 420g으로 무려 60g이나 늘어난 건 아쉬운 부분.
 
대신 배터리 용량이 6600mAh에서 8000mAh로 커졌다.
 
그립감+배터리를 얻었으니 나쁘지 않은 등가교환 같기도.
 
근데 6600mAh로도 부족하단 느낌은 없었는ㄷ...
 
 

 
마냥 두꺼워지기만 한 건 아니고 범퍼, 트리거도 커졌는데
 
길이가 연장돼서 특히 범퍼 버튼 누르기 훨씬 편해졌다.
 
썸스틱의 크기는 같아 보이지만, 가동 범위가 넓어졌고
 
볼록이에서 오목st로 바뀌면서 조작하기도 좋아짐.
 
뭐 엑박 패드처럼 풀사이즈?에 비교할 건 아닌데
 
오딘 라이트의 썸스틱의 범위가 워낙 콩만해서-___-
 
하지만 아쉽?게도 썸스틱 커버는 사용할 수 없다.
 
ABXY...아니 BAYX 버튼은 스트로크가 얕아지고
 
압력도 줄어들면서 누르기 한결 편안해짐.
 
십자 키는 바뀐 거 1도 없이 똑같.
 
 

 
기존의 근본 없던 부팅 로고에서
 
여전히 근본 없는 로고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면에 각인됐던 로고가 사라졌음.
 
갱쟁히 촌스러웠는데 다행이다.
 
 

 
수백 개의 언어 목록에 당연히 한국어도 있는데
 
이 색귀 이거 말투가 상당히 건방지네?
 
 

 
근데 왜 6GHz 와이파이도 잡히냐?
 
이것이 스냅 8 Gen 2의 힘인가 ㄷㄷ
 
 

 
건방진 말투에서 이미 눈치챘지만, 한글화는 엉망이다.
 
안드로이드는 런처인데 오딘은 왜 발사통?ㅋ
 
 

 
일단 펌웨어 읍데이트부터 해주고.
 
 

 
오딘 라이트는 LED가 시퍼런색 뿐이었지만
 
오딘 2는 무려 RGB로 업그레이드됐다.
 
썸스틱과 측면을 각각 켜고 끌 수 있는데도
 
색상 설정은 서로 엮여있고 밝기 조절도 안 된다.
 
또 RGB 뽕의 상징과도 같은 레인보우도 없음.
 
이건 뭐 펌업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근데 어차피 조명을 안 써서 뭐...-____-a
 
 

 
여기에도 발번역의 흔적이 여럿 남아있다.
 
퍼포먼스는 왜 번역을 안 했는지 모르겠고ㅋ
 
정상 모드는 Normal Mode의 번역인 듯.
 
그리고 밑에 선풍기...하아.
 
그보다 옆에 '전하 분리'라는 메뉴는 뭔지 모르겠네.
 
 

 
오딘 라이트는 액정 색온도가 진짜 심각하게 하자라
 
그나마 덜 거슬리게 어두운 테마로 두고 사용했었는데
 
오딘 2는 정상적인 색온도를 낸다. 이건 진짜 천만다행.
 
살짝 푸른 기가 돌지만, 이 정도라면 납득할 수 있다.
 
 

 
위풍댕댕한 스냅드래곤 8 Gen 2.
 
40만 원짜리 기기에 이게 말이 되나 싶으다.
 
퀄컴이 AP 단가 겁나 씨게 부른다고 들었는데...
 
8 Gen 3 나올 타이밍이라 좀 덜 비싸게 받아먹으려나?
 
 

 
오딘 라이트의 스피커는 아래쪽을 향하는 것도 문제지만
 
폰 스피커보다도 훨씬 구린 아주 글러 먹은 걸 달고 있었는데
 
오딘 2는 전면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도 꽤 쓸만해졌다.
 
크기가 크기다 보니 스팀 덱이나 로갈리급까지는 아니어도
 
폰 스피커보다는 좋아졌으니 이만하면 충분히 괜찮.
 
음량도 아주 넉넉해서 최대 음량에선 쩌렁쩌렁 울린다.
 
당연히 음이 찢어진다거나 하는 문제도 없고.
 
근데 음량이 미적지근하다가 마지막 3칸에 데시벨 대폭발.
 
특히나 최대 음량에서 한 칸 줄인 거랑 차이가 엄청 크다.
 
이것도 펌웨어 읍데이트로 해결 쫌 해줘야 할 듯.

 

이거슨 펌업으로 빠르게 해결되었다!
 
암튼, 이렇게 스피커 말고도 위에서 언급했던 여러 부분들
 
그러니까 썸스틱, ABXY 버튼, 디스플레이 등등
 
부족한 것들을 아주 싹 다 갈아엎어 버린 데다가
 
화룡점정으로 스냅드래곤 8 Gen 2. 화룡은 역시 스랩드래곤
 
그래, 신들의 왕인 '오딘'의 이름을 쓸 거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근데 흰색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