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그냥 기계덕후

서브 PC 업글...아니 싹 갈 엎 (feat. Minisforum BD770i)

*슈니 2024. 3. 31. 16:30

 

원대한 목표(?)로 만들어버린 미니 PC

 

우여곡절을 거쳐 4350G로 버티고 있었다.

 

그래도 4코어면 가볍게 쓰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굼뜨고 답답한 순간이 수시로 찾아온다.

 

벌써 2세대 전 아키텍쳐인 데다 코어 수도 부족하고

 

거기다 전력 제한도 걸려있으니 어쩔 수 없는 건가.

 

게다가 팬을 천천히 돌렸더니 쿨링이 아숩고

 

그래서 온도는 올라가고, 그럼 또 팬은 신나게 돌고.

 

 

 

하지만 CPU 팬의 방향이 램, 그리고 IO 패널 쪽이라

 

내부에서 순환이라곤 1도 되지 않는다.

 

 

 

P31에 어울리지 않는 대형 방열판까지 끼워두었지만

 

순환이 되지 않아서 열을 계속 머금고 있다 보니

 

SSD 온도가 70도를 터치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건 역시나 더 큰 쿨러를 써야 해결될 문제인데

 

지금 쓰는 케이스의 높이 제한으론 당연히 어림도 없다.

 

 

 

일단 조져버린 AXP90-X47로 바꾼다 가정하면

 

방열판 모양새가 지금 쿨러랑 다르게 SSD 방향이라

 

CPU가 뱉은 공기가 어쨌든 자연스럽게 흘러서

 

케이스 밖으로 배기까지 이뤄지게 될 듯하고.

 

그래서 지금 케이스보다 조금 더 큰 놈으로 찾기 시작.

 

일단 같은 브랜드인 Lzmod 제품부터 찾아보았는데

 

마침 DC-V3라는 물건이 CPU 쿨러 높이 제한이 50mm.

 

이거면 되겠는데? 일단 킵해두고 좀 더 찾아볼...

 

어? 흰색이 있??

 

 

 

그래서 닥치고 삼. 지금 쓰는 DC-M1보다는 쫌(많이) 크다.

 

DC-M1이 180x190x59mm로 2리터의 부피이고

 

DC-V3는 190x206x78mm로 무려 3.1리터.

 

1.5배나 커졌다 흙그.

 

상단의 통풍구가 뚫리다 말았는데 좌측의 저 막힌 곳에

 

AC to DC 파워를 내장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럼 외장 벽돌 없이 바로 전원선 직결이 가능!

 

하지만 들고 다닐 일도 없고 AC to DC 파워를 또 사야 하니

 

그냥 지금처럼 벽돌 어댑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다가.

 

 

 

높이가 20mm가량 늘어난 탓에 부피 차는 크지만

 

다행히 가로, 세로는 1cm 남짓 늘어난 수준.

 

 

 

아니 근데 흰 케이스에 빨간 버튼 진짜...

 

이건 지금 케이스랑 바꿔야겠다. 우씌.

 

근데 쿨러 바꿔봐야 4350G의 성능은 그대로고

 

그렇다고 5600G를 다시 꺼내서 넣는다 해도

 

크게 쾌적해지진 않을 것 같고...

 

 

 

그러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급발진으로 HX99G를 지름.

 

마침 100딸라나 할인해 주길래 그만...

 

6900HX에 라데온 6650M 그래픽카드까지 박혀있는

 

데스크탑 대신 써도 될 만큼 성능이 괜찮은 녀석인데

 

 

 

메인보드를 다 덮어버리는 엄청난 크기의 방열판을 보고

 

이건 시끄러울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젠 6900HX에 라이젠 6650M 조합이라면

 

적어도 150W 이상을 커버해야 하니까.

 

근데 팬 저렇게 애매하게 두 개 넣는 것보다

 

그냥 150mm 이상 대형 팬을 쓰는 게 낫지 않나...

 

암튼, 그렇게 저질러놓고 일단 덮어두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외장 그래픽 같은 거 필요 없는데

 

이게 맞나 싶고. 그래서 차라리

 

CPU가 박혀있는 메인보드를 사는 걸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인텔 계열은 일단 거르고, Minisforum에서 팔고 있는 제품은

 

BD770i, BD790i 두 종류인데 각각 7745HX, 7945HX 탑재.

 

16코어인 7945HX는 쌉오바라 7745HX인 BD770i로 골랐다.

 

 

 

대충 HX99G보다 240딸라 절약. 이거면 RTX 4060값이다.

 

물론, 난 필요도 없고 내 케이스에는 넣을 수도 없지만.

 

근데 지르려고 보니 딱 하나 문제가 있었는데

 

 

 

높이가 37mm라고. 저게 팬을 포함하지 않은 두께라

 

15T짜리 팬만 써도 52mm.

 

근데 내가 산 DC-V3의 클리어런스는 50mm...어...

 

근데 함정 카드 한 가지.

 

보통 메인보드의 쿨러 클리어런스는 CPU 상단부터 측정한다.

 

보드+CPU 소켓+CPU의 두께는 대략 8mm 정도라고 함.

 

근데 저 BD770i보드는 메인보드를 합한 두께가 37mm.

 

그러니까 일반적인 계산대로면 저기서 8mm를 빼야 한다.

 

그럼 총 높이는 고작 44mm. 겁나 여유있네.

 

6mm가 남으니 풍절음도 거의 생기지 않을 거고. 우왕.

 

그래도 혹시 몰라 조금 더 찾아보니

 

https://www.reddit.com/r/sffpc/comments/18iqx0t/bd770i_completed_build/

 

From the sffpc community on Reddit: BD770i completed bu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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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T짜리 팬을 장착하고 DAN-A4에

 

문제없이 장착했다는 댓글을 보았다.

 

DAN-A4의 CPU 쿨러 클리어런스는

 

고작 48mm로 내 케이스보다도 낮음.

 

OK. 갑시다.

 

다행히 주말이라 HX99G는 무탈하게 취소 성공.

 

역시 지름은 주말에 하는 게 합리적이다.

 

 

 

UPS가 엄청나게 늑장을 부려서

 

배송이 한참 걸렸지만, 아무튼 득.

 

 

 

거대한 와이파이 안테나부터 해서

 

잡동사니들이 여러 개 들어있다.

 

 

 

일단 생김새. HX99G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메인보드의 대부분을 방열판이 덮고 있다.

 

 

 

M.2 슬롯이 PCIe 5.0을 지원하다 보니

 

여기도 액티브 쿨링 추가요.

 

 

 

SSD는 나사 없이 손으로 슥 뽑아서 장착할 수 있게 되어있음.

 

 

 

Gen 5 지원하는 슬롯이지만

 

P31을 넣읍니다. ^^^^^

 

OS를 새로 설치하는 게 정석이지만

 

귀찮아서 그냥 뽑아다 바로 넣었다.

 

윈도우의 호환성(?)은 상상 이상이라

 

AMD<->인텔 간의 플랫폼 교체에도

 

부팅이 되는 것도 모자라 작동도 잘 됨.

 

물론, 당연히 가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어쨌거나 SSD 방열판도 덮고

 

SSD용 쪼매난 쿨러는 그냥 뽑아버렸다.

 

이유는 밑에서.

 

 

 

바닥에 2.5" SSD를 장착할 수 있게 만들어놨다.

 

 

 

덕분에 스탠드오프가 이렇게 높아짐.

 

덩달아 CPU 쿨러 클리어런스도 수mm 쯤 손해다.

 

낮은 스탠드오프였으면 15T 팬이 아니라

 

25T짜리 팬을 넣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물론 풍절음이...

 

 

 

그리고 케이스 측면에는 70mm 10T짜리 팬 장착 가능.

 

근데 동봉된 나사로 장착하려니 나사가 좀 길다. 음...

 

이게 원랜 AXP90-X47 쿨러를 넣는 걸 대비해서 산 건디

 

BD770i 보드는 또 방열판이 IO 패널, 램 방향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IO 패널 쪽으로 배기구가 있어서

 

열이 머무르는 문제는 나타나지 않을 듯하므로

 

측면의 배기 쿨러는 과감하게 패쓰.

 

 

 

램은 그냥 삼성 5600 시금치.

 

데탑 용 DDR5 5600 처음 나왔을 때

 

불량 때문에 난리였는데...

 

요즘은 괜찮겠지...

 

 

 

그래서 SSD 쿨러를 뽑아버린 이유가 뭐냐면

 

팬이 CPU 방열판보다 대충 2cm쯤 크기 때문에

 

PCIe 슬롯이나 SSD 쪽으로 오프셋을 줄 수 있다.

 

PCIe 슬롯엔 암것도 없으니 당연히 SSD 쪽으로 놓고

 

 

 

팬을 올리면 짜쟌.

 

이러면 SSD 온도는 절대 안 올라가겠지.

 

벌써부터 든든.

 

팬은 무지성 녹투아로 사려다가

 

https://quasarzone.com/bbs/qf_cool/views/362414

 

8종 120mm 15T 쿨링팬 벤치마크 Rev.C - 필터 배기 환경

목차 …

quasarzone.com

 

써멀라이트가 압도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주저 없이 써멀라이트 줍줍.

 

근데 특유의 국방색보다는 블랙인 12015B로 사려니

 

스펙이 조금 달랐다. 여러 시리즈 중 B만 1800rpm이고

 

나머지 제품들은 전부 1500rpm이 최대.

 

어차피 PWM 제어가 되지만 괜히 그래서...

 

기본 12015를 산다는 게 최저가 찍고 무지성 결제했더니

 

12015B를 샀네? 이런.

 

rpm 낮추면 똑같겠지 뭐...

 

 

 

근데 동봉된 나사는 25T 팬 장착용이라 너무 길다.

 

그래서 레딧 형님들의 조언에 따라

 

M2.5x14mm 나사를 찾아봤는데, 파는 곳이 없고.

 

있어도 막 100개 단위로. 필요한 건 4개 뿐인데 ㄷㄷ

 

나사를 직구할 순 없어서 대충 조금 긴 16mm로 준비함.

 

다행히 2mm 정도는 장착에 문제 되지 않았다.

 

 

 

아무튼 조립 끗.

 

그래도 케이스 크기가 1cm 늘어났다고

 

PSU가 케이스 앞부분에 닿지도 않고

 

심지어 여유롭네ㅋ 이 정도 공간이면

 

전에 케이블 방향 반대로 샀던 거 써도 될 듯.

 

 

 

전원 버튼은 DC-M1에서 가져온 은색으로 교체.

 

LED도 잘 켜진다. M1은 고장 나서 안 들어왔었음 ㅜ

 

근데 절전 모드에서 깜빡거리는 거 거슬려서

 

그냥 Power LED 커넥터 뽑ㅋ

 

 

 

그렇게 두근두근한 맘으로 일단 전원을 켰는데

 

역시 잘 켜진다. 요즘 실패라곤 1도 없이 연전연승이네ㅋ

 

근데 그냥 냅둬도 전력 소비가 20W를 넘어감.

 

이게...맞나?

 

아무래도 OS 재설치를 안 했더니 꼬인 건가 싶어

 

싹 밀고 새로 설치해 봤지만, 달라지진 않았다.

 

 

 

그러다 원인을 찾음. 아드레날린 성능 모니터를 끄자

 

전력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____-

 

아니 고작 성능 모니터 띄웠다고

 

전력 사용량이 5W 이상 늘어나는 건 대체...

 

뭐 어쨌든 아이들시 12W 언저리.

 

4350G는 저거 5W 밑으로도 떨어졌었는데

 

코어수가 두 배니까 뭐...

 

그리고 Xmeters의 CPU 사용률도 정확하지 않았는데

 

이 역시 OS 재설치하고 시도해 봐도 그대로였음.

 

 

 

고 부분은 윈도우 11 22H2의 API변경으로 생긴 문제라고.

 

HWinfo같은 것들은 업데이트로 대응이 되었지만

 

Xmeters는 구닥다리 상태 그대로라 답이 읎고.

 

구글링했더니 Global C-State를 끄면 된다길래

 

그대로 해보니 이욜? 사용률 표시가 정확해졌다.

 

근데 Global C-State는 아이들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능이고

 

껐더니 12W 언저리 나오던 게 16W 이상으로 올라감.

 

어차피 디스크, 네트워크 사용량 모니터 때문에 쓰는 거라

 

정확한 CPU 사용률은 그냥 포기하자.

 

 

 

어쨌거나 이것저것 건들어서 설정을 마친 뒤

 

아이들시 전력 소모량을 찍어보니 대충 20W 언저리.

 

4350G+A520보다야 조금 높아졌지만

 

8코어에 이 정도면 선방이다.

 

 

 

게다가 7745HX가 그냥 전기 많이 퍼먹는

 

모바일용 프로세서 정도로 알았는데

 

까놓고 보니 데스크탑용인 7700과 뿌리가 같다.

 

7700과 똑같은 5나노 공정에 캐시 용량도 같음.

 

 

 

구조 자체가 그냥 데탑용 프로세서랑 똑같.

 

뭐 덕분에 성능은 7840HS보다 약간 더 나오지만

 

전력 소모가...음...

 

 

 

게다가 팬 속도 설정하는 옵션도 허접해서

 

구간별 설정 그런건 기대할 수도 없다.

 

같은 회사의 UM560만 해도 이것저것 많았는데

 

BD770i의 바이오스는 뭐가 없어도 너무 없음.

 

그나마 최대 온도 설정(Tj)과 전력 제한 프리셋

 

그리고 스마트 시프트로 PPT 수동 설정이 가능한 게

 

진짜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바로 다시 분해해서 서랍행 됐을 듯.

 

 

 

PPT 프리셋이 45/55/75/자동 이렇게 있는데

 

45W로 설정해도 이게 CPU 코어에만 해당이라

 

부하가 걸리면 CPU 전체 사용량은 60W를 넘어간다.

 

아예 부스트를 꺼버리면 정규 클럭이 3.6GHz밖에 안 돼서

 

벤치 점수가 뚝뚝 떨어짐.

 

대신 CPU-Z 멀티 코어 풀로드에서도 40W를 넘지 않던데...

 

일단 일단 싱클 코어 부스트 시 40W 정도까지 올라가니

 

스마트 시프트 설정으로 45W에 맞춰 놓았다.

 

당장은 괜찮은 것 같은데, 날이 풀리면 어떨지 지켜봐야겠음.

 

이번에도 팬 속도를 가능하면 늦춰서 소음을 억제하려 했지만

 

아무리 전력 제한을 걸어도 듀얼 타워 공랭쯤 되는 거 아닌 이상

 

무소음에 가까운 세팅은 불가능한 것 같으다.

 

더군다나 바이오스가 허접한 덕에 온도 구간별 설정이 안 돼서

 

계단식이 아니라 선형으로만 써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뭐 일단 기존 4350G보단 훨씬 빠릿하면서 팬 소음도 줄었고

 

SSD 온도도 50도를 넘지 않는 착한 상태로 유지되니

 

이만하면 충분히 괜찮다.

 

이렇게 스팀 컴, 콘솔 컴에 이어 서브 컴까지 업글했으니

 

이제 남은 건 메인 콤퓨타 뿐인가...

 

 

덧,

 

무선 랜이 인텔 킬러 AX1675로 꽤 좋은 놈이 박혀있는데

 

이상하게 링크 속도가 1Gbps를 넘지 못한다.

 

드라이버를 바꿔봐도 그대로라

 

무선랜카드를 AX210으로 갈아야하나...하다가

 

안테나를 빼보니 안테나 연결부가 F.

 

근데 기존에 쓰던 안테나도 F...ㅎ...

 

동봉된 안테나를 보니 핀이 튀어나온 M 타입이었고

 

갈아 끼웠더니 바로 링크 속도 풀. 휴우.

 

 

덧2,

 

결국 CPU 코어 부스트를 꺼버렸다.

 

때문에 부스트 시 5GHz가 넘던 속도가

 

정규 클럭인 3.6GHz로 떡락됐지만

 

어차피 서브 컴이라 무거운 작업은 안 하다 보니

 

실사용에서 느려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대신 온도는 웬만해선 60도를 넘지 않음.

 

그리고 온도가 저렇게 나오는 덕분에

 

팬 소리가 안 들린다. 개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