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보단 조금 큰 ITX PC 빌드. feat. Lzmod DC-M1
며칠 전...이 벌써 보름이 넘었구나. 디아블로 위험하네 ㄷㄷ
아무튼, 보름 전에 올렸던 UM560 미니 PC 개봉기를 쓴 다음 날
ITX PC용 마지막 부품들이 도착해서 바로 조립을 시작했다.
일단 메인보드는 이거. 원래는 한끕 높은 B550 보드를
11마존에서 주문한 게 일주일이 지나도 발송이 안 돼서 보니
배송 예정일이 앞으로 한 달이나 더 남아 있음. 흐음.
A520보드는 PBO 세부 설정이 없어서 그냥 강제로 켜지고
전력 제한도 없다는 글을 봐서 어쩔 수 없이 B550을 산 건데
다시 잘 알아보니 A520도 펌웨어 업데이트로 추가되었다는 듯?
근데 내가 본 글은 기가바이트 보드에 대한 내용이었고...
애즈락 말고 긱바 A520도 있었지만, 전원부가 55A 6페이즈고
애즈락은 B550, A520 둘 다 50A 8페이즈의 구성이었다.
전력을 많이 쓸 건 아니어서 긱바 보드를 사도 충분했겠지만
다른 부품이 곧 올 텐데, 11마존에서 사면 최소 일주일이라
정식 발매 제품 중에 찾다 보니 애즈락 A520이 최선이었다.
결론은 직구 B550 가격으로 정발 A520을 샀다는 이야기.
정발 B550은 4만 원 더 비싼데, PCIe 4.0 지원만 차이라서
SSD를 이미 PCIe 3.0인 P31로 점찍어놨기 때문에
아무튼 4만 원 세이?브.
케이스는 Lzmod DC-M1.
나사가 육각이라 도라이바를 따로 챙겨준다.
크기는 요 정도. 1.9L의 매우 작은 ITX 케이스지만
그래도 UM560 같은 미니 PC보다는 훨씬 크다.
UM560이 리터로 환산하면 약 0.68L 정도니까.
그리고 사실 1.9L도 살짝 장난을 친 숫자라ㅋ
제품 외형 치수가 180mm x 190mm x 58.28mm로
계산해보면 약 1.993L가 나온다. 그냥 2L지 뭐.
생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판때기를 보고 있자니
딱 15년 전에 만들었던 ITX PC가 생각났다.
케이스는 비아코 미니레터 55라는 제품.
위에 얹어놓은 건 그 유명한 넷북. 무려 8인치.
저전력 CPU인 브리즈번 4850e로 구성한 PC였는데
케이스가 거의 다 막혀있고, 열이 빠져나갈 구석이라곤
상단의 저 40mm짜리 자그마한 팬이 전부다보니
열 배출이 안 돼서 내부 온도가 미친 듯 올라가던.
결국 옆판을 열어놓은 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미니 PC는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는데.
상품 설명에선 전원 버튼이 시뻘건 색이었는데
다행히 튀지 않는 은색으로 왔다. 휴.
그리고 이것이 빠워 서플라이.
입력은 12V나 19V 두 종류 정도인 것 같은데
12V는 어댑터 출력을 바로 토스해서 간결하지만
대신 바로 넘기는 만큼 덜 안정?적이라는 듯하고
검색해 보니 다들 19V를 쓰길래 19V 대응으로.
근데 요 작은 게 무려 200W나 감당한다고.
이건 DC to DC라 가능한 듯. 왜냐면
어댑터가 이만하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딱 벽돌 크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21pro라고 2.1L로 지금 케이스보다는 약간 크지만
대신 그건 파워 서플라이를 내장할 수 있어서
이런 벽돌 필요 없는 구성으로 만들 수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맘에 드는 색상이 남아있지 않았기에
그냥 어댑터를 따로 쓰는 쪽으로 만들었더니
어댑터가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지 ㅋㅋㅋ
그래서 이 벽돌은 ROG 게이밍 놋북용이라는 듯한데
어쨌거나 180W의 넉넉한 출력을 자랑하는 어댑터다.
내 구성엔 120W 정도만 돼도 차고 넘치겠지만
가격 차가 크지 않으니 이왕이면 넉넉한 걸로.
그리고 AS가 좀 꼴받아서 그렇지, 제품은 괜찮...아^^^
근데 생각지도 않게 제조자가 델타 일렉트로닉스?
무한 신뢰다 이건.
데스크 미니에 드가있던 4600G 뗘다 넣어주시고
그리고 흑투아 NH-L9a-AM4도 이식.
SSD는 저전력, 저발열의 P31 1TB를 넣었고
램은 가장 싼 팀그룹 8GBx2로 구성 완뇨.
역시나 발열 때문에 오버클럭도 안 할 거라서
3200 CL22 순정 상태 그대로 쓸 거임.
그리고 케이스에 넣...아...
ITX 보드가 가로세로 17cm인데 케이스 크기는 18x19cm.
상, 하단엔 수 mm 정도 여유가 있지만 앞뒤로는 빡빡하다.
딱 1cm, 아니 5mm만이라도 더 있었으면 괜찮을 텐데
어거지로 밀어넣었더니 일단 어떻게든 들어가긴 했지만
선도 휘어지고, 파워보드도 휘어져서 뭔가 이건 아닌 듯.
살 때 역방향을 살까 하다 괜찮겠지 하고 그냥 주문했는데
이 정도로 타이트할 줄은 몰랐지...
그래서 니취팔뤄마2 ㅜㅜㅜ 수업료 2만 7천 원 ㅜㅜ
여기까지가 5월 말에 일어났던 일.
그리고 새 파워가 8일에 도착했지만
디아블로 달리느라...^^^^^^^^
어쨌거나, 새 부품으로 다시 조립 재개.
파워에 SATA 전원 2개도 같이 붙어있는데
안 쓸 거니까 묶어서 적당히 치워놓으려다가
그냥 뽑아버렸다. 쉽게 빠지는 줄 모르고
하마터면 자를 뻔...
보드의 24핀 커넥터엔 파워가 바로 꽂혀있고
거 말곤 CPU 8핀 커넥터 달랑 하나뿐이라
선 정리고 나발이고 할 게 없네.
근데 이거 뜻밖의 난관.
파워에 아주 고휘도의 퍼런 LED가...
사진이라 저 정도지 아주 미친 광량을 자랑한다.
그것은 전기 테이프로 봉인!
해놓고 테이프를 보니
80도 이상에는 쓰지 말라고 쓰여있...
발열이 엄청난 부분이라 당장 떼어내고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실리콘 범폰을 붙여서 진짜로 해결ㅋ
실리콘의 녹는점은 1410도라니까 괜찮을 거야^^
그리고 알리에서 공수해 온 또 하나의 꿀템 DP KVM 스위치.
데탑은 모니터의 DP 포트에, UM560은 HDMI 포트에 물려놔서
매번 바꿀 때마다 모니터 설정에 드가서 입력을 변경하다 보니
이게 진짜 너무 귀찮아서 결국 KVM 스위치를 사버렸다.
USB 3.0에 DP 포트가 두 개나 되는 고오급 제품답게
10만 원이라는 알리치고 겁나 비싼 가격을 자랑했지만
USB 패스스루 모드?를 지원한다길래 그냥 덥썩.
그리고 무려 리모컨이 있다!!
덕분에 손도 안 닿는 깊숙한 곳에
KVM 스위치 본체를 놓을 수 있었지.
안 써봐도 편하고, 써보니 진짜 편하다.
진작 샀어야 했어 ㅜㅜ
그래서 새 미니 콤퓨유타는
데탑 위에 살포시 놓았읍니다.
생짜 알루미늄이라 너무 밋밋해서
녹투아 앰블럼으로 뽀인뜨.
UM560이 70도를 넘나들던 그 트위치 보면서 측정한 온도는
대충 이 정도. 책상 위에 올려놨을 땐 50도 언저리였는데
아무래도 데탑 위로 옮겼더니 책상과 틈이 고작 3, 4cm라
온도가 더 올라가 버렸지만, 그래도 이거면 됐다.
심지어 저건 다이?온도고 코어 온도는 더 낮게 나온다.
라이젠 마스터는 코어 온도를 보여주는 듯하던데,
그건 50도 초반이라 ITX에서 이 온도면 마냥 감사하지.
팬속은 50cm 거리에선 안 들리는 750rpm(20%)으로
70도까지 쭉 버티게 두었는데, 여유롭네 뭐ㅋ
메인보드 온도도 60도 살짝 넘어가고 괜찮았는데
SSD 온도가 계속 올라서 70도 중후반을 찍어버린다.
그래서 팬속을 27%까지 높여서 딱 1000rpm에 맞춤.
이러니 SSD 온도가 그나마 쫌 잡히네.
팬속 1200rpm 정도부터는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1000rpm에서는 가까이 가야 들리는 정도인 데다
여름이라 선풍기, 에어컨 다 켜고 살고 있어서
그 소리에 싹 묻히네. 일단 올여름은 이렇게 가보자.
아쉽?게도 PBO 설정은 정말로 없었지만, 대신 PB.
그러니까 기본 퍼포먼스 부스트는 ON/OFF가 가능했다.
이 PB를 켜면 싱글, 올 코어 모두 4.15GHz까지 올라가고
CPU-Z 점수는 510/4200, PPT는 올 코어 45W 정도.
부스트를 끄면 3.7GHz에 CPU-Z 점수 450/3700.
그리고 올코어 PPT는 25W지만 온도가 매우 착해진다.
5W 올려서 30W만 넣어도 70도를 훅 넘겨버려서
PB를 켜고 25W 제한으로 두는 게 최선인 듯.
근데 이렇게 하니 문제 아닌 문제가 또 있었네.
PB를 끈 상태에서 CPU PPT가 25W인데
거기에 GPU를 갈궈보니 15W를 추가로 먹는다.
그러니까 CPU+GPU 합쳐서 최대 40W까지 가져감.
하지만 전력 제한을 CPU, GPU 따로 설정할 수는 없어서
25W로 제한을 걸면 그걸 CPU, GPU가 사이좋게 나눠 쓴다.
뭐 이걸로 작업하고 게임 돌릴 거 아니라 문제는 없을 듯하지만
일단 써보고 시원찮다 싶으면 전력 제한 풀고 PB 꺼야겠네.
UM560의 전력 사용량이 아이들 8W, 풀로드에서 22W였고
이 놈은 아이들 17W, 풀로드는 무려 57W를 먹는다.
것도 전력 제한을 25W로 걸어놓은 상태에서.
대충 영상 하나 재생하고 있으면 약 30W 정도라
UM560의 두 배 정도를 사용하게 되겠지만
데스크탑은 켜놓기만 해도 100W 넘게 쓰니까^^^^^
어쨌든, 처음 목표했던 저전력 PC에는 충분히 부합한다.
이걸로 올여름은 좀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어!
는 디아블로 때문에 안 될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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