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그냥 기계덕후

LG 시네빔 PF610P로 방구석 시어터 만들기

*슈니 2024. 7. 6. 08:58

 

콤퓨타 수리점에서 알바를 하던 꼬꼬마 시절.

 

일거리가 없을 때 아무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거 켜놓고

 

적당히 때우곤 했었는데, 그대로 습관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땐 시간 땜빵용으로 대충 켜두고 있는 거였다면

 

지금은 각 잡고 감상하는 '취미'가 되었다는 큰 차이가 있지만.

 

뭐 드라마, 영화를 본다는 게 OTT 대홍수의 시대를 사는

 

평범한 현대인의 일상과도 같은 행위지만

 

 

 

그래도 감상한 영화가 800편이 넘어가니까

 

이 정도면 취미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쨌든, 그냥 좀 더 크게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지성으로 뜬금없이 프로젝터를 하나 질렀다.

 

(맘 같아선 55인치쯤 되는 TV를 사고 싶었는데

 

방구석이 좁아터져서 도저히 자리가 안 나온다.)

 

누워서 쓰는 용도로 이미 프리스타일 프로젝터가 있지만

 

매번 빼서 옮기긴 귀찮으니 그건 그거대로 냅두고.

 

제대로 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

 

비싼 것부터 덥썩 사긴 역시 좀 그러니까

 

일단 가성비 좋다는 샤오신 100을 주웠는데...

 

켜마자마 바로 반품 때림.

 

내가 뽑은 게 불량인 건지 주변부 화질 저하가

 

진짜 말도 안 될 수준으로 심각했고

 

색감도 영 시원찮고...여러모로 별로였다.

 

싼 건 역시 비지떡이고

 

 

 

그래서 시네빔 PF610P를 업어옴.

 

샤오신 100보다는 3배 정도 비싸지만

 

그래도 입문용으론 가성비 좋은 친구다.

 

 

 

대충 빢쓰 오픈

 

 

 

리모컨은 한숨 나오게 생겼다.

 

프로젝터 특성상 어두운 곳에서 써야 하는데

 

리모콘에 조명 그런 건 당연히 없고

 

십자 버튼 정도는 야광이든 뭐든

 

좀 누르기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이 리모컨 진짜 별로임.

 

 

 

하얀 벽돌도 하나 들어있고

 

 

 

그리고 프로젝터는 허옇고 밋밋하고 깰끔하고.

 

 

 

은근 덩어리가 컸던 샤오신 100을 먼저 봐서 그런지

 

적당히 아담하니 괜찮구만.

 

 

 

전원 버튼에 깨알 LED. 전원을 켜면 당연하게도 소등된다.

 

샤오신 100은 상단의 커다란 로고가 상시 점등되는

 

정신 나간 물건이었다.

 

 

 

LG 자체 OS인 WebOS인데

 

구버전이라 그런지 앱도 몇 개 없다.

 

심지어 현대인의 필수품인 넷플릭스도 없음.

 

하지만 어차피 크롬캐스트 쓸 거니까 뭐.

 

 

 

좁디좁은 방구석에 스크린을 걸 곳이라곤

 

아무리 봐도 여기밖에 없다.

 

근데 커튼 앞으로 롤스크린을 달자니 그것도 좀 오바같고

 

그렇다고 커튼을 뗘내고 스크린으로 대체하는 건 더 오바고.

 

 

 

그래서 그냥 족자형 사다가 창문을 가려버림.

 

어차피 저거 여는 날이 일 년에 며칠 안 된다.

 

 

 

스크린은 80인치짜린데 이게 4:3 비율이라

 

16:9 비율로 투사하니 대충 70인치 정도.

 

이왕 프로젝터로 쏘는 거 한 100인치쯤 뽷 되면 좋겠지만

 

환경이 저러니 어쩔 수 없지 뭐.

 

 

 

빠질 수 없는 내 블로그 띄워보기.

 

싸구려 스크린을 사서 그런지

 

양쪽 끝이 좀 말려있는 게 보기 불-편

 

 

 

프로젝터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지만

 

사운드 품질은 진짜 개똥 같다.

 

또 불량을 뽑았는지 볼륨 100중에 30만 써도

 

지직거리고 아주 지랄.

 

덩치도 훨씬 작고 심지어 모노 스피커인

 

프리스타일보다도 못한 소리가 나니 말 다했지.

 

그래서 내장 스피커는 빠르게 포기하고

 

그 언젠가 사뒀던 페블 V3를 가져다 연결했더니

 

한결 나아졌다. 근데 이것도 문제가 좀.

 

스크린에서 2m쯤 떨어진 곳에 프로젝터가 있고

 

그 바로 뒤에 앉아서 감상을 하는데

 

스피커를 저렇게 프로젝터랑 같이 놨더니

 

화면은 저 앞에 있는데 소리는 배꼽 높이에서 들리...아.

 

페블 V3는 선이 짧아서 멀리 배치하기도 어려우니 포기.

 

그리고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욕실용 스피커로 썼던 데논 홈 150이 있었지 참.

 

지금은 포메이션 플렉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쨌든, 한동안 잘 썼던 녀석인데 이거 하나 더 주워서

 

스테레오로 쓰면 딱이겠네...

 

 

 

는 가격이 왜 이러심.

 

예전에 팩토리 리퍼를 $160 정도에 샀었는데.

 

이거 부가세까지 내가며 살 물건은 아닌 거 같은디...

 

 

 

는 정발이 훨씬 더 쌈.

 

지금은 가격이 38만 원으로 올라가 있지만

 

데논 공식 스토어도 21만 원대여서 거기서 삼ㅋ

 

 

 

그리고 도으착.

 

바닥에 테이프를 뜯은 흔적이 있어서 살짝 경계했으나

 

그냥 정품 스티커랑 매뉴얼 넣고 재포장하느라 그랬던 듯.

 

 

 

역시 화이트가 예쁘다. 그것은 진리이다.

 

 

 

HEOS 앱에 기기 등록을 마치고

 

두 놈을 엮으면 끗...이 아니라

 

 

 

편집 드가서 스테레오 페어까지 해줘야 완성이다.

 

기대를 안고 일단 음악을 재생했는데

 

...어 왜 소리가 안 나오...어레

 

재생 버튼 누르고 1초가 지나서야 소리가 나옴.

 

팟플레이어로 오디오 싱크 맞춰보니 무려 1200ms. 흘...

 

 

 

설정에서 퀄리티를 높음 대신 보통으로 두면

 

200ms 정도 줄어들지만, 그래도 1초다.

 

이게 얼탱이 없는 게 블루투스가 아니라

 

AUX로 연결해도 딜레이 똑같음. -____-????

 

스테레오 페어를 풀고 한 놈만 써도 차이 없음.

 

미친...

 

오디오 싱크 맞출 수 있는 KODI 말고 다른 건

 

아무고토 몬 쓰겐네...

 

이걸로 겜도 하고 뭣도 하고 할랬더니

 

글렀다.

 

 

 

아몰랑 크게 보는 아이유는 더 큰 스릉이다.

 

근데 벌써 4K 프로젝터 마렵다...

 

큰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