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이야기

스마트 홈...까진 아니고 스마트 룸?

*슈니 2025. 4. 3. 08:07

 

사실 '스마트'를 붙이기조차 민망한 수준이지만

 

묵은지 하나 처리해야겠단 마음으로

 

또 여느 때처럼 그냥 대충 끄적이고 있다.

 

항상 귀찮음에 절여져 있었지만

 

올해는 특히 심해서 이미 4월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블로그 메인에 작년 글이 남아있네.

 

꼴 뵈기 싫어서 밀어내기 하는 마음으로 쓰는 중.

 

어쨌거나,

 

모든 문제는 방구석을 엎은 것 때문에 생겨났다.

 

심지어 이명까지...아니 이건 진짜 왜 -______-

 

 

 

방 한가운데 침대가 있는 배치였다가

 

침대를 구석에 넣고 책상을 방 한가운데로 땡겨왔다.

 

덕분에 뭔가 공간이 좀 더 쾌적해진 건 있지만

 

대신 사소한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기존엔 자다 깨서 침대 밖으로 나와 손만 뻗으면

 

방 등 (빨간 네모)에 손이 닿았었다.

 

근데 지금 위치에선 몇 걸음 걸어가야 함.

 

아직 인간이길 포기한 그 수준까지는 아니라서

 

서너 걸음 걸어가는 것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잘 때 빛이 없어야 하는 인간이라 조명을 싹 없애고

 

암막 커튼까지 달았더니 한밤 중엔 어둠의 다크니스 그 자체.

 

방 한가운데 의자도 있고, 각종 잡동사니가 널려있어서

 

장애물과 지뢰를 피해 스위치까지 가는 길이 제법 험난하다.

 

마침 이유 없이 꽂혀서 샀지만 마땅히 쓸 곳은 없어서

 

그냥 방치 중이었던 이라이트 라이트 스트립이 있었는데

 

어느 날 자려고 눕다가

 

유레카.

 

 

 

그래서 한밤중에 생쑈.

 

커튼레일 뒤에 붙였더니 감쪽같다.

 

커튼 박스가 있었으면 좀 더 그럴싸했겠지만

 

그러자고 리모델링을 할 순 없으니까 이 정도로 만족하자.

 

근데 자다 깨서 입을 열기조차 귀찮은 그 순간에

 

잠긴 목으로 시리야 불 켜/불 꺼 하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폰을 집어 들어서 조작하는 것도 겁나 귀찮.

 

마침 또 아카라에서 나온 T1이라는 작은 스위치가 있네.

 

이게 아카라뿐만 아니라 샤오미 생태계에도 연동이 되는데

 

덕분에 미홈 앱에 등록이 된다...?

 

집에 불 여러 번 날 뻔한 덕에 샤오미 화재경보기 쓰려고

 

이미 샤오미 게이트웨이랑 싹 다 구축되어 있는데, 앗싸.

 

그리고 이라이트 역시 샤오미 자회사라 미홈에 등록이 된다.

 

그렇게 모든 게 해결! 이면 좋겠지만...

 

눕터테인먼트를 도입하면서 또 소소한 이슈가 생겼다.

 

일단 프로젝터 놈의 대기전력 소모가 10W를 넘겨버린다.

 

때문인지 충전기의 코일 노이즈가 좀 많이 거슬리게 올라옴.

 

멀티탭을 끄면 되지만, 매번 뚜껑 여닫는 건 넘나 귀찮.

 

그래서 스마트 플러그를 붙여서 일단 한숨 돌렸는데

 

이것도 스위치로 제어하면 더 편할 것 같잖?

 

그래서 아카라 T1 스위치를 하나 더 도입.

 

사실 애초에 2개 세트로 삼 ㅎ

 

 

 

중간 과정이 겁나 많았지만, 쓸데없이 길어져서

 

타이핑하기만 귀찮아지므로 싹 다 생략.

 

왼쪽이 커튼 조명을 제어하는 스위치고

 

오른쪽이 프로젝터가 연결된 스마트 플러그 스위치.

 

아쉽게도 아카라 스마트 플러그는 미 홈엔 연동이 안 돼서

 

왼쪽 스위치는 미홈, 오른쪽은 아카라홈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그래도 뭐 어떻게든 굴러만 가면 장땡이지.

 

근데, 아카라 홈의 스위치 설정을 보니

 

짧게 누르기, 두 번 누르기, 그리고 길게 누르기에

 

각각 다른 동작을 할당할 수 있네...?

 

 

 

그래서 아예 방 등까지 아카라 스마트 스위치로 바꿔버림.

 

짧게 누르면 프로젝터 스마트 플러그 ON/OFF

 

길게 누르면 방 등ON/OFF, 거기다 두 번 누르면

 

크롬캐스트가 연결된 스마트 플러그 ON/OFF

 

고작 버튼 하나짜리 스위치로 세 가지 제어가 가능하다니

 

겁나 기특하고 편하고.

 

달랑 스위치 두 개로 스마트 룸이라 우기는 것도 좀 웃기긴 한데

 

됐고, 편하면 장땡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