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어쨌든 까보자

샤워를 위한 FLEX! B&W 포메이션 플렉스 개봉기

*슈니 2023. 3. 4. 23:51

 

재작년에 샀던 샤워용 스피커 소노스 Roam을 나름 잘 썼는데

 

배터리를 사용하는 거라 충전이 필요했고, 이게 은근 귀찮았다.

 

물론, 배터리가 줄줄 녹아내려서 대충 샤워 세 번 할 때마다

 

한 번씩 충전해야 했던 B&O A1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근데 또 배터리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건 아니다 보니

 

가끔 간당간당할 때 가지고 들어가면 씻는 도중에 꺼지거나

 

음량이 줄어서 개미 소리가 되거나 하면 이게 은근 짜증 난다.

 

그러다 작년 봄 데논 홈 150 리퍼가 괜찮은 가격에 나온 걸 보곤

 

이건 벽 전원을 사용하는 스피커니까 충전 스트레스는 없겠네

 

하며 일단 삼. 하지만 아무래도 습기에 취약한 전자제품이라

 

내내 욕실에 두어도 부식 안 되려나 하는 생각도 스쳤지만

 

그래도 2-3년 정도는 괜찮겠지. 고장 나면 새거 사지 뭐...

 

그렇게 1년 가까이 불만도 탈도 없이 잘 쓰고 있었다.

 

귀찮아서 사진도 안 찍고 그래서 개봉기도 없고ㅋ

 

그리고 엊그제 여차여차 브루터스 스피커 얘기를 하다

 

B&W 포메이션 플렉스 가격을 찾아보게 됐는데

 

어 이거 왜 50만 원...? 출시 가격 70만 원대 아니었나?

 

그래서 충동구매.

 

근데 지금 보니 내가 산 것보다 2만 원 더 싼 곳이 있었네...

 

적립금까지 계산하면 9천 원 차이지만, 아무튼 반치킨 ㅜㅜ

 

 

 

아쉬운 치킨은 뒤로하고 까봅시다.

 

 

 

열자마자 일단 종이 쪼개뤼 들어있는 작은 상자.

 

 

 

박스 포장에 이런 게 붙어있었는데

 

스티커를 보증서에 붙이라고 했지만

 

 

 

안에 보증서 비슷한 것도 없는데, 설마 이걸 말하는 거임?

 

그리고 매뉴얼, 정품 등록 QR코드도 찍어보니까

 

둘 다 B&W '영문'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PDF 매뉴얼은 멀티랭귀지라는 거.

 

최소한 한글 안내 페이지라도 마련해주지 쫌.

 

 

 

게이버에서 B&W로 검색하면 맨 위에 이런 게 나오고

 

꼭 홈페이지로 연결될 것처럼 생긴 주제에

 

사운드 유나이티드에서 운영 중인 게이버 스마트 스토어.

 

그러니까 쇼핑몰로 연결이 된다. -_____-

 

당연히 매뉴얼도 없고, 안내도 없고 아주...에효.

 

 

https://brand.naver.com/bowers-wilkins/notice/detail?id=5000234846 

 

바워스앤윌킨스 : 브랜드스토어

하이엔드 최고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 (B&W) 공식 스토어

brand.naver.com

 

공지사항엔 게시물 하나만 덩그러니 올라와 있었다.

 

제품 보증 관련 공지사항이라길래 읽어보니

 

 

 

??????

 

 

 

기존 수입사인 로이코는 AS가 괜찮았다고 들었는데...

 

 

http://bowerswilkinskorea.co.kr/

 

바워스앤윌킨스 | Bowers & Wilkins™

 

bowerswilkinskorea.co.kr

 

그리고 이런 것도 찾았지만, 21년에 멈춰있는 걸 보면

 

아마 기존 수입사인 로이코에서 운영했던 듯하다.

 

사운드 유나이티드 코리아...엉망...후...

 

까던 거나 마저 까보자.

 

 

 

우리나라 플러그에 맞는 케이블 이외에도

 

영국용 플러그가 달린 케이블이 하나 더 들어있다.

 

꼬툭가운뎃다리 툭 튀나온 그거. 이걸 왜 굳이...?

 

 

 

막 어어엄청 고가 제품도 아닌데

 

비니루가 아닌 부직포에 곱게 싸여있음.

 

 

 

메탈릭한 띠, 그리고 직물이 에워싸고 있는 게

 

왠지 MM-1이 떠오른다. MM-1도 참 좋았었지.

 

 

 

왼짝이 어제까지 사용하던 데논 홈 150.

 

외형 크기는 은근하게 차이 나지만

 

포메이션 플렉스는 1인치 트위터+4인치 우퍼

 

데논 홈 150은 1인치+3.5인치 구성이라 고기서 고기.

 

 

 

전원은 흔히 사용하는 8자 코드를 쓰고

 

 

 

AUX 입력 따위 음슴. 연결은 에어플레이와

 

블루투스(+룬, 스포티파이 커넥트) 정도인데

 

블투 코덱은 aptX HD, AAC, SBC까지만 지원한다.

 

B&W 음악 앱에 스트리밍 서비스 연결이 가능하니

 

에어플레이가 안 되는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고음질 재생을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듯.

 

물론, 안 해봐서 확실하진 않음

 

이왕이면 크롬캐스트까지 지원해주지 살짝 아숩.

 

 

 

하이 글로시로 마감된 상단에는 재생 제어와 음량 버튼

 

그리고 인디케이터를 겸하는 'Form' 버튼이 있다.

 

근접 센서가 있어서 손을 가져가면 버튼에 불이 켜지는데

 

이건 데논 홈 150도 똑같아서 감흥은 없고.

 

 

 

시작은 산뜻하게 읍데이트로.

 

대개 블루투스 이어폰, 헤드폰들은

 

업데이트가 더럽게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스피커라고(?) 금방 끝남.

 

 

 

기기 설정을 열어보아도 여전히 EQ 따윈 없고

 

고음, 저음의 양을 조절하는 단순한 기능만 제공한다.

 

PI7 때도 늬낀 건데, 역시 소리에 대한 자부심인가.

 

이어폰은 개뿔도 없었지만 이건 그래도 스피커라서

 

설치 위치에 따라 특히 저음의 양감이 달라지니

 

요정도 사소한 조절은 가능하게 해둔 듯.

 

근데 제품 기술 사양에 Dynamic EQ라고 적어둔 게

 

설마 저걸 얘기하는 건 아니겠지...?

 

 

 

욕실은 대개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

 

스피커가 온전한 소리를 내기엔 최악의 조건이고

 

거기서 쓸 스피커로 이 비싼 걸 사는 게 맞나 싶지만

 

이미 첫 단추부터 B&O A1으로 잘못 끼워졌으니까 뭐.

 

그래도 잠깐 써보니 이 공간에서조차 B&W스러운 소리를 낸다.

 

데논 홈 150은 살짝 갑갑한? 먹먹한? 소리가 아쉬웠었는데

 

그래도 나름 돈 쓴 보람은 있어서 다행이네.

 

근데 이거 부팅이 되게 오래 걸림. 데논은 플러그 꽂고

 

1분 정도면 에어플레이 기기 목록에 딱 떴는데

 

이건 최소 두 배는 더 걸린다. 하도 안 떠서 고장 난 줄.

 

뭐 이런 사소?한 단점은 빠심으로 극복할 수 있다.

 

아무튼, 이제 샤워용 스피커는 갈때까지 갔으니

 

고장 나기 전까지 바꿀 일은 없을 듯하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