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살걸. B&W PI7 개봉기
B&W에서 드디어 코드리스 이어폰이 나온단다.
B&W의 스피커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쓰고 있지만,
이어폰과 헤드폰은 아수운 부분들이 좀 있었다.
그리고 가격이 $399...음. 근데 재미난 기능이 있길래
써보고 아니면 팔지 뭐. 하고 정발만 기다리고 있었는디
어째 영 소식이가 음슴. -___-
꽤 오랫동안 로이코에서 수입을 담당하다가
이번에 B&W 그룹 자체가 사운드 유나이티드에 인수가 되면서
수입사도 덩달아 사운드 유나이티드 코리아로 바뀌어버렸다.
로이코의 일 처리가 꽤 괜찮았다고 들었는데, 왠지 아숩구만.
암튼, 사운드 유나이티드 블로그에 언제 나오냐 댓글을 달았더니
출시되면 알려주겠다는 무성의한 답글만 덩그러니 달렸네.
그렇게 몇 달 뒤에 또 물어봤는데, 같은 답글이 돌아올 뿐.
빻쳐서 그냥 직구했다. -____________-
근데 아마존 직배 상품인데도 3주나 걸렸...씁
어쨌든, 오래 걸린 만큼 부푼 기대를 안고
까보자.
안 정발인데 한국어 꼬박꼬박 적힌 B&Wㅋ
껍덕을 벗기면 속 상자가 또 나온다.
짜쟌!
오우 은은한 고올드 고급지다잉.
근데 케이스 곱나 큼.
에어홧 후로에 케이스 씌운 것보다 훠얼 큼.
USB-C to C 케이블, 추가 이어 팁, 종이 쪼가리
그리고 쉽게 보기 힘든 3.5mm to USB-C 케이블.
이게 왜 들어있는지는 비밀ㅋ
간단 매뉴얼.
이거만 있어도 사용에 전혀 지장이 읎다.
앱에 별 기능이 없거든
기본으로 장착된 M 사이즈 이어 팁을 포함해서 세 종류인데
크기가 급발진. XS, M, XL -_________-
XL은 커서 귀에 꽉 차고, M은 살짝 작아서 밀착이 조금 덜 된다.
그래도 XL은 부담스러우니 M 사이즈를 사용하는 걸로 하고.
특이점이라면 이어 팁 끝에 저렇게 어쿠스틱 댐퍼...가 아니라 솜이 박혀있다.
보통 고음을 정돈하기 위해 쓰는데, BA가 노즐 끝에 있는 만큼 쫌 씨게 나오는 듯.
거대한 케이스는 다시 봐도 곱상한 색감.
전면의 크다란 버튼은 배터리 표시 기능 및
트랜스미터 사용 시 연결, 해제 기능도 수행한다.
페어링 버튼은 뚜껑을 열면 안에 따로 들어이씀ㅋ
이 크기, 이 가격에 무선 충전 안 되면 섭하지.
유닛 색상도 곱디고운 고올드
헿
케이스에 이어 유닛 크기도 쫌 크다.
디자인도 약간 독특...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생김새 자체는 예쁘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저 은은한 골드로 다 카바된다ㅋ
앱은 깔끔. 딱 B&W스럽다.
근데 기능이 음슴ㅋ 쓸모없는 자연의 소리 같은 건 왜 넣었냐.
나름 최신 제품이라고 ANC와 패스 스루 기능도 지원하는데
ANC는 왼쪽 유닛을 길게 터치해서 켜고 끌 수 있지만
오른쪽 유닛 길게 터치하면 보이스 어시스턴트 호출이라
패스 스루 기능은 앱으로만 켜고 끌 수 있다. -_____-
게다가 터치 기능 변경은 당연히 불가능. 불편하네.
그리고 그 흔한 EQ 조절 기능이 없다.ㅋ
다른 회사였다면 이 뭐 병...이었겠지만
B&W가 이러니 왠지 소리에 대한 자신감? 자부심?
그래도 이왕이면 조절 가능한 게 더 좋을 텐ㄷ...
앱에 처음 등록했을 때 이런 게 나오길래
뭐 이렇게 복잡하게 해놨냐...했는데
잘 읽어보니 트랜스미터 기능으로 PI7을 쓰는 게 아니라
B&W의 블투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는 거였네. 우왕ㅋ
근데 가지고 있는 유일한 블투 헤드폰이 B&O 꺼네ㅋ
순서가 쫌 꼬였는데 이걸 사게 된 신기한 기능이 이거다.
USB 혹은 동봉된 3.5mm 케이블로 연결하면
케이스가 오디오 트랜스미터로 동작을 한다.
얼마 전 나온 엘지 톤 프리 TFP9도 비슷한 걸 지원하지만
그 친구는 오로지 AUX 입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게 차이점.
아무튼, 연결 코덱은 aptX. 스펙상 aptX 어댑티브까지 지원해서
고걸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아숩구만.
표기만 저렇게 되는 건가 싶어서 벨벳에 연결해보니
aptX 어댑티브라고 제대로 뜬다. 끌끌.
케이스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트랜스미터가 준비되면
다른 기기에 연결되어 있다가도 바로 케이스로 전환되네.
그래서 소리는...미쳤다. 정발이고 지랄이고 진즉 살걸.
BA와 9.2mm의 꽤 큰 드라이버가 박혀있는 덕분인지
aptX 어댑티브도 아니고 아이폰에 AAC로 연결됐는데도
음질이 대단하다. 그리고 밸런스도 정말 잘 잡혀있다.
대충 책상에서 니어 필드로 쓰는 707S2와 비슷한 음색.
저음은 충분히 힘 있게 나오는데, 양감이 많진 않다.
이건 아마 팁 사이즈 때문에 밀착이 덜 된 탓 같기도 하고.
고음도 약간 강조되어 있지만, 치찰음 없이 잘 흘려 넘긴다.
이건 분명 이어 팁에 허술하게 달린 솜 덕분이겠지.
솜이 빠지만 음색이 날카로워질 테니 잘 챙겨야겠고.
(는 솜 빼봤는데 큰 차이는 안 나는 듯. 솜은 왜 있는 거지?)
소리에 대한 얘긴 더 쓸 것도 없다. 그냥 최고다.
가격이 이 모양인데 당연히 좋아야지...
다만, BA/DD 하이브리드, ANC, aptX 어댑티브 지원,
무선 충전, 오디오 트랜스미터에다가 IP54 방진 방습까지
이렇게 화려한 스펙으로 중무장한 것치곤
재생 시간이 꼴랑 4시간. 그것도 '최대 4시간' -___-
ANC를 켜면 당연히 이것보단 훨씬 줄어들 거고.
그리고 음량도 아쉽다. 아이폰 12에 연결했을 때
거의 최대까지 키워야 좀 들을 만한 정도였음.
그래도 소리가 늠사벽이라 이런 자잘한 단점 정도는
다 커버할 수 있...다기엔 $399의 압박이 좀^^^^^
가격이 이래서 어디 추천은 절대 못 하겠지만
내가 만족하면 됐지 뭐ㅋ
덧,
이어 팁의 솜은 소리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네.
괜히 아는 체 했다가 싹 틀려먹었...👉👈
덧2,
듣다 보니 어느 순간 갑자기 좌우 밸런스가 안 맞는다.
분명 처음엔 괜찮았다. 내가 고급 귀는 아니어도
이런 밸런스 불량 정도는 듣자마자 단번에 잡아냈을 거거든.
또 불량 뽑았나 싶어 좌우 따로 들어봤는데, 음량 차이는 없음.
그렇다면 착용의 문제구나. 하고 이렇게 저렇게 끼우다 보니
또 어느 순간 딱 맞는다. 그래서 그냥 그런 줄 알았는디...
분명 사운드가 센터에 있었는데, 잠깐 멈췄다가 다시 재생하니
또 센터가 어긋난다. 이 대목에서 답을 찾았다.
이건 밸런스 불량도 착용의 문제도 아닌
좌우 싱크가 어긋난 거다. -_________-
확실히 좌우 음량 차이로 오는 늬낌은 아니라서
사운드 포지 켜놓고 조금씩 잘라가며 확인해보니
가장 심각하게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 약 0.0013초.
그러니까 1.3ms 정도를 잘라내면 음상이 딱 가운데로 온다.
역시 음량이 아니라 싱크가 어긋난 게 맞았네.
당연히 음량 조절로는 센터가 잡히지 않았고.
일단 연결 코덱이나 폰, PC 상관없이 전부 증상이 나타난다.
케이스에 연결되어 있을 땐 괜찮은 듯싶드니 이것도 똑같네.
다행히 해결책도 같이 찾음. 싱크가 어긋나면 일단 멈추고
약 10~15초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재생시키면
웬만해선 다시 센터로 음상이 돌아온다.
그래도 안 돌아오면 이 짓을 될 때까지 반복
(근데 케이스에 연결된 상태선 또 이 방법이 안 통함. ㅏㅗ)
아마 저 시간 동안 입력이 없으면 앰프를 끄는 모양이...라기엔
ANC가 켜진 상태에서도 이 방법이 통하는데??? 흐음.
그리고 재미난 것(?)도 하나 발견했다.
오른쪽 이어폰을 귀에 꽂은 상태에서
왼쪽을 빼니 왼쪽 이어폰은 소리가 안 난다.
다시 가까이 가져오니 소리가 나기 시작함.
이거 모멘텀 1세대나 B&O E8처럼 NFMI방식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케이스에서 왼쪽 유닛만 꺼내 보니
왜 소리가 남?????-_____-
좌우 독립 연결은 아니고 마스터-슬레이브 방식인데
양쪽 모두 마스터와 슬레이브를 수행할 수 있다는 건가.
게다가 멀어지면 소리가 안 나는 건 분명 NFMI 방식이란 얘기고.
와...얘네들 되게 신기한 구조로 만들어놨네.
근데 오디오 싱크는 대체 왜 틀어지는 거냐
-____________________-
덧3,
제품 불량이 의심돼서 교환 요청하고 택배 발송했는데
이 시점에 완전 뜬금없이 정발이 나오네???
심지어 런칭 공구라 가격도 착함.
근데 늦게 봐서 화이트는 이미 품절이고...
빻치네? 시벌?
챠콜 색상은 정말 취향이 아니었지만
20% 할인이 느므 파격적이라 눈 따악 감고 질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시커먼(챠콜) 건 좀 아닌 것 같다.
귓구멍에 넣으면 안 보이는 거라곤 해도
꺼낼 때마다 후회될 것 긑음.
제값 주고 사야지 무어.
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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