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그냥 기계덕후

초가삼간 태울뻔한 직구 RAXE500 그리고 호환 어댑터 만들(?)기

*슈니 2023. 10. 14. 02:02

 

오랜만에 눈을 의심하는 딜을 보았다.

 

넷기어의 플래그십...이었던 RAXE500이 2만 5천엔.

 

(지금은 Wi-Fi 7 지원하는 RS700이 플래그십 자리를 꿰찼다.)

 

배송비, 관부가세 다 계산해도 30만 원이 채 안 되네?

 

정발 제품이 90만 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게 고작 30만 원이면

 

 

 

무적권 사야지?

 

안 그래도 미디어텍 MT7922 무선랜과의 상성이 볍신같아서

 

노트북은 인텔 AX210으로 갈아치웠지만, ROG Ally는 납땜.

 

덕분에 우주의 기운을 모아 조마조마하며 켜곤 했는데

 

RAXE500은 브로드컴 칩이라 문제가 없을 거임. (아마도.)

 

그리고 또 하나. 서브 컴은 무선 랜으로만 쓰고 있다.

 

하지만 나스노예 컴 담당 일진 공유기와

 

메인 공유기 사이의 연결도 5GHz 무선.

 

그래서 서브 컴에서 나스나 노예 컴의 파일을 가져오려면

 

서브 컴과 메인 공유기, 그리고 메인 공유기와 나스 담당 공유기

 

이렇게 서로 대역폭을 나눠 쓰니 속도가 80MB/s 정도.

 

근데 저건 6GHz를 지원하니까 서브 컴이 6GHz를 쓰면

 

메인 공유기와 나스 담당 공유기 사이의 5GHz 연결 대역폭을

 

온전하게 쓸 수 있으니, 속도가 제대로 나오게 되겠지?

 

 

 

명절이 끼어서 배송이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까보자.

 

 

 

대충 거대한 본체 들어있고 어댑터, 랜선 들어있고 끗.

 

공유기에 개봉기 따윈 사치다.

 

암튼, 그리하여

 

 

 

요랬는데

 

 

 

요래됐슴당ㅎ

 

디자인은 그냥 똑같. 대충 보면 뭐가 다른지 알아채기 힘들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광에서 유광으로 아주 큰 변화가 있음.

 

물론, RAX120이 아닌 RAX200은 RAXE500처럼 유광이라

 

그 두 제품은 진짜 바꿔놔도 차이를 모를 듯하다.

 

후면의 배치 역시 RAX200과 RAXE500은 완전 똑같음.

 

RAX120은 USB 포트가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에 세로로 있다.

 

그래서 뒤에 낑가놓은 아카라 허브의 위치가 살짝 달라짐.

 

아, 그리고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하나 더 있는데

 

날개를 작동?하는 방식이 약간 달라졌다.

 

RAX120은 펼치고 아래로 눌러서 고정하는 두 단계였는데

 

RAXE500은 그냥 펼치면 바로 고정되는 방식으로 변경됨.

 

이거 파손되는 사례가 은근 있었는데, 아무튼 잘 바뀐 듯.

 

근데 다음 세대 제품(RS700)은 아예 디자인이 바뀌었...

 

그리고 전원 켤 때 갑자기 팬이 돌아서 살짝 놀랐다.

 

RAX120은 쓰다가 뜨거워질 때만 돌았었는데

 

RAXE500은 전원 켜질 때는 무조건 팬이 돈다.

 

근데 팬이 돌다가 갑자기 쥐잉-쥐잉하는

 

마치 SF영화 효과음 같은 소리가 들림. 뽑기 실팬가 ㄷㄷ

 

어차피 팬은 가끔 한 번씩 도니까 그냥 그러려니 써야지 뭐.

 

그래서 급하게 설정을 마치고 두근두근하며 서브 컴을 켰는데

 

6GHz 안 잡힘.

 

근데 윈도우 10에서 안 되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ㅎ

 

오래된 특정 드라이버를 사용해야만 가능하다길래

 

바로 받아서 설치했는데...여전히 안 잡힘. -_______-

 

레지스트리에 추가 어쩌고 하는 방법도 있어서 따라 해보니

 

해당 값이 이미 레지스트리에 있음. 쓰읍.

 

이제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거 용와대로 간다.

 

며 서브컴을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하던 도중 사건이 터졌다.

 

픽? 칙? 슥? 뭐 아무튼 이런 작은 소리와 함께 인터넷이 죽음.

 

바로 달려가 보니 FTTH 모뎀은 멀쩡하고 공유기만 안 켜진다.

 

그 찰나에 무언가 뇌리를 스쳤고...

 

육성으로 'ㅈ됐다'가 터져 나왔다.

 

재빨리 어댑터를 뽑아서 봤더니 역시나

 

 

 

아...ㅋ 진짜 ㅈ대써요 ㅋㅋㅋ

 

그래도 뭐 어디 안 타고 곱게 가셔서 천만 다행이네 ㄷㄷㄷ

 

넷기어 제품들 안 프리볼트인 경우가 많아서

 

일단 호환 어댑터부터 주문하고 봤어야 했는데.

 

10년 다 된 R7000은 프리볼트라 돼지코 물려 썼고

 

그 뒤로 선택했던 게 정발 RAX120이니

 

프리볼트가 아닌 걸 생각할 턱이 있나. 어흙.

 

그래도 다행?히 여섯 시간 만에 터져서

 

원래 공유기를 가지고 있으니 급하게 다시 되돌려놓고

 

호환 어댑터를 주문...하려다 문득 어댑터가 터졌는데

 

공유기를 같이 데려갔을 가능성도 있는 거니까

 

일단 생사 유무 확인을 위해 다른 어댑터 없나 찾다보니

 

NUC11 어댑터가 딱 7.4mm에 센터 핀 없는 규격.

 

NUC 어댑터를 꼽고 켜보니 다행히 전원은 잘 켜진다.

 

켜지는 거 확인했으니 바로 뽑아버림.

 

NUC 어댑터는 19.5V로 번들보다 0.5V 높다.

 

보통 이정도 전압 차이는 대응 가능하게 설계한다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무튼, 켜지는 거 확인했으니 호환 어댑터 주문!

 

 

 

했는데 커넥터 안 맞음.

 

RAXE 호환 어댑터를 파는 유일한 업체였는데

 

확인 안 해보고 그냥 팔았나...아...

 

RAX120은 오른쪽과 같은 외경 5.5mm 커넥터를 쓰지만

 

RAX200과 RAXE500은 조금 더 큰 7.4mm 커넥터를 쓴다.

 

근데 좀 빡치는 게, 넷기어 제품 중 저 두 놈만 7.4mm라

 

다른 제품용 어댑터를 돌려쓸 수도 없음. 해외 포럼 훑어보니

 

외쿡 놈들도 빻쳐있더라. 심지어 어댑터를 따로 팔지도 않음.

 

12V짜리는 홈페이지에서 팔던데, 19V는 없음-_____- 쓰읍.

 

그럼 다음 수단으로 변환 젠더라도 써볼까 하며 찾았는데

 

구매한 호환 어댑터는 외경 5.5mm에

 

센터 핀이 있는 보기 힘든 규격이고

 

(RAX120및 다른 다수의 넷기어 제품이 이 규격을 쓴다.)

 

 

 

RAXE500은 7.4mm에 센터 핀이 없는 또 특이한 규격.

 

(위에 NUC11의 기본 어댑터는 센터 핀이 없었지만,

 

센터 핀 있는 어댑터도 사용 가능하도록 되어있었다.)

 

특이한놈X특이한놈 미친 콜라보라

 

변환 젠더? 그런 거는 우리한테는 있을 수가 없어.

 

젠더는 고사하고 이 핀없는 7.4mm 플러그가 달린 어댑터조차

 

국내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마존, 이베이에 $30에 팔리는 게 있길래

 

최후의 수단으로 주문해야겠다며 일단 묻어두고 찾던 와중

 

https://community.netgear.com/t5/Nighthawk-with-WiFi-6-AX-and/Genuine-Netgear-2ABS060K-332-11474-01-19V-3-16-A-Power-Supply/m-p/2323892#M34326

 

Genuine Netgear 2ABS060K, 332-11474-01 19V 3.16 A Power Supply

Im wanting to buy a Genuine Netgear 2ABS060K, 332-11474-01 19V 3.16 A Power Supply

community.netgear.com

 

이런 글을 발견함. 그리고 딸린 댓글에

 

 

 

센터 핀을 그냥 뽀개서 쓰면 된다고? 오올?

 

그래서 19V에 외경 5.5mm짜리 어댑터와 함께

 

 

 

7.4mm 변환 젠더도 같이 샀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저 센터 핀을 제거하려고

 

니들 노즈 플라이어. 그러니까 흔히 얘기하는

 

얇은 롱노즈도 샀는데, 무쓸모였고

 

 

 

책상 위에 충전기가 굴러다니길래 후벼보니 아주 딱 맞는다.

 

꾸욱 눌러서 핀을 한껏 구부려 놓은 다음

 

이쑤시개든 뭐든 얆고 단단한 걸로 핀을 이리저리 치면

 

 

 

뼈와 살이 센터 핀이 깰끔하게 톡 부러짐.

 

 

 

켜진다ㅎ 살렸다ㅎ

 

그래서 속도는 두구두구두구두구

 

서브컴 업/다운 145/115MB/s. 업로드 속도는 괜찮은데

 

다운로드 속도가 어째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럽다.

 

대역폭 쪼개 쓰는 5GHz에서 업다운 80MB/s 정도였으니

 

적어도 140~150MB/s 이상은 나와줄 줄 알았는데.

 

링크 속도도 1300~1700Mbps 정도로 낮은 편이다.

 

5GHz로 바꿔보면 1900~2400Mbps 수준으로 붙음.

 

아무리 6GHz 대역이라 주파수가 조금 더 높아졌다지만

 

너무 많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혹시 서브 컴이 책상 밑에 있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한데.

 

랩탑을 공유기 바로 앞에 가져가니 링크속도 2400Mbps.

 

이 상태로 속도를 체크했을 땐 업다운 대충 160MB/s 정도.

 

근데 책상 위에 가져오니 링크 속도가 1700Mbps로 떨어짐.

 

공유기랑 직선거리 2M밖에 안되는데 좀 너무하네. -_____-

 

그냥 개 거지 같은 MT7922 때문에 채널을 바뀌는 문제

 

해결된 걸로 만족해야지. 그래 뭐 이거면 충분하다.

 

속도 째끔 오른 건 그냥 덤 같은 느낌으로다가.

 

그리고 데탑에서 파일 서버로 업 속도가 1.7~1.8GBps로

 

RAX120대비 0.2Gbps 정도 줄어들어서 안타까웠는데

 

MIMO 설정을 비활성화하니 1.9~2.0Gbps로 돌아왔다.

 

OFDMA는 기본값이 비활성화, MIMO는 꺼야 속도가 잘 나오고

 

무얼 위한 기술들인가...흐음.

 

 

 

덧,

 

공유기 무선 설정에 위치가 일본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니까 지역 락?이 걸려있는 뭐 그런 상태인 듯.

 

좀 알아보니 텔넷을 활성화해서 어쩌고 하면 된다던데

 

결론만 말하면 안타깝게도 RAXE500은 이 방법이 불가능.

 

넷기어나 에이수스 제품들은 IP 기반으로 위치에 따라

 

출력 제한 같은 게 자동 선택된다 들었는데

 

이 제품은 안 되는 모양이다. 주파수를 찾아보니

 

2.4, 5GHz 대역은 거의 차이가 없으나

 

 

 

6GHz의 경우 1200MHz가 전부 열려있는 대한민국과는 달리

 

 

 

일본은 일부인 5925-6425MHz만 열려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29 이하 채널은 선택할 수 없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역은 300MHz.

 

그래도 최대 대역폭인 160MHz는 커버되니 문제야 없...

 

https://www.msit.go.kr/bbs/view.do?sCode=user&mId=113&mPid=112&pageIndex=31&bbsSeqNo=94&nttSeqNo=3140715&searchOpt=ALL&search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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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실내에서 출력 제한이 250mW지만

 

 

 

일본은 LPI(Low Power Indoor, 라우터 등)의 출력 제한이

 

200mW로 우리나라의 250mW보다는 좀 낮다.

 

링크 속도가 너무 확 떨어지는 건 역시 이 때문인 건가.

 

어쨌거나 아직은 6GHz 대응하는 기기도 거의 없을뿐더러

 

RAX120 쓸 때보단 모든 게 더 나아졌으니 일단 이걸로 버티고

 

한 2년쯤 지나면 WIFI7 공유기가 넘칠 테니 고 때 갈아타야지.

 

그러니까 여러분 일본 직구 공유기는 웬만해선 사지마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