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공유기 돈지랄. 넷기어 RAX120, 에이수스 AX88U
대충 작년부터였나? 마르고 닳도록 잘 써오던
넷기어 R7000 공유기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매주 최소 테라 단위의 트래픽을 감당하다 보니 뭐...흐므.
근데 뭐 완전히 가신 건 아니고, 재부팅 하면 살아나는 고런 정도.
그렇게 재부팅 하면 또 몇 달간 말짱해서 그러려니 살다가
올봄엔 결국 하루 한 번씩 맛이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진짜로 보내줘야겠그나. 하며 묻을 준비를 하다가 문득
오래 사용하면 어댑터가 맛탱이 가는 경우가 있어서
일단 호환 어댑터를 구매해서 바까놓으니 개같이 부활!
어댑터 교체 이후로 딱 한 번 더 말썽을 부렸던 것 같기도 하고,
공유기가 아니라 콤퓨타가 일시적인 오류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살아난 거 와이파이 7 상용화까지 좐버 타려고 했던 게
에이수스 끝판왕...은 AX16000이지만 국내 정발 예정이 없다니까
정발 끝판왕 거미 GT-AX11000이 갑자기 세일하길래 또 그냥 꽂혔다.
이래저래 구성하면 무선으로 1Gbps를 넘는 속도가 가능할 것 같아서
생각하는 대로만 작동해준다면 나스에서 자료 땡겨오는 속도를
확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이유 아닌 핑계.
근데 열심히 검색하다 보니 NAT 루프백을 지원 안 함.
예전에 N56인가 N66인가 쓸 때 이거 안 돼서 겁나 구찮았었는데.
근데 웃긴 게 또 바로 밑 제품인 AX88U는 루프백이 됨. -_____-
대신 AX88U를 살까 했드니 행사에 포함이 안 돼 있고 대신 82U가 있다.
이 녀석도 성능이야 충분하지만, 1Gb 이더넷 포트 뿐이라.
그래서 그냥 와이파이 7까지 좐버 가자. 하고 접었지.
근데 며칠 뒤에 AX88U 할인 뜸. -______-
8포트에 링크 어그리게이션까지 지원되니까
이놈을 나스용으로 쓰면 되겠다 싶어서
넷기어 RAX120을 삽니다?ㅋ
트라이밴드인 RAX200에서 5GHz 하나 덜어낸 놈인데
5GHz 대역 하나를 나스 전용으로 쓰면 딱이겠다 생각했지만
커버리지는 되려 RAX120이 더 낫다는 평도 있고
결정적으로 RAX200과는 차액이 20만 원이나 돼서...
그리고 AX88U.
준비는 끈나따. 이제 겁나 귀찮은 공유기 교체만이 남아있따.
8년째 갈궈지고 있는 넷기어 R7000 나이트호구크
그래도 한때 끝판왕 타이틀을 달던 녀석이라 그런지
8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정도 속도는 뽑아준다.
옆방에 있는 나스에 붙어있는 R6700과 무선으로 연결돼있는데
업/다운 모두 600Mbps 이상은 무난하게 찍어준다.
일단 메인 공유기는 R7000에서 RAX120으로 교체 완뇨.
R7000은 옆에 FTTH 모뎀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는데
RAX120은 덩치가 확 커져서 급한 대로 FTTH 모뎀 위에 얹어놨다.
지금은 모니터 받침 사다가 제대로 놓음. 물론 귀찮아서 사진은 없음.
근데 날개가...
이 개잡놈들이 사양에 크기를 310x190x45mm라고 적어둠.
높이가 45mm인데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이게 저 날개를 접은 크기다.
공유기를 둔 장식장은 이케아 KALLAX로 내부 폭은 34cm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
근데 날개가 장식장 폭보다 크니까 적어도 35cm는 되어 보인다.
날개가 안테나라서 무조건 펼쳐놓고 써야 하는 물건인데
접어놓은 치수만 기재하면 어쩌자는 거냐-______-
다행히 어느 정도 탄성이 있어서 억지로 욱여넣을 수는 있었지만.
뭐 여차하면 옆으로 돌려서 써도 되긴 하는데, 깐지 안 나잖아.
그렇게 메인 공유기만 교체했을 뿐인데, 이 속도는 뭐지? ㄷㄷㄷㄷ
근근히 출렁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기가비트 유선과 다를 바 없는
900Mbps 이상의 속도가 나온다.
아니, 나스에 붙어있는 R6700이 초신 공유기도 아니고
와이파이5. 그러니까 802.11AC에 링크 속도도 1300Mbps인데
저 속도가 가능한 건가???????
보통은 링크 속도의 반절 정도가 실제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게 아니었나?
(근데 또 이 글 쓰는 지금 측정해보니 700~800Mbps 정도네.
어쩌다 900Mbps대까지 잠깐 올라가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잠깐이고.
식구들 다 자는 이 새벽에, 더군다나 5GHz 대역이라 혼선도 음슬 텐데
대체 웨때문인지 모르겠다. 역시 답은 유선인가)
어쨌든 나스 담당 일진이었던 R6700은
AX88U로 교체. 이건 8포트 찐 일진이라 덩치가 너무 커서
저렇게 옆으로 돌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근데 링크 속도가 생각보다...별로네.
그래도 2Gbps 정도는 붙어줄 줄 알았는뒈.
뭐 어쨌든 속도를 한번 보
자?
순간 모니터에 먼지 붙은 건가 싶었다.
83Mbps, 그러니까 꼴랑 10MB/s 나오시는 중.
뭐지 이 그지 같은 상황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2.4GHz 대역으로 연결해보니 45MB/s로 이상 없이 잘 된다.
공유기 불량은 아니고, 이건 무적권 무선 설정 문제다 싶어
이거저거 건들다가 5GHz 대역을 160MHz에서 80MHz로 돌렸더니
그제서야 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링크 속도도 1900Mbps급까지 올라갔고.
근데 전송 속도가 100MB/s로 약 800Mbps. 어째 R6700보다도 별로다.
뭐지 이 얼탱이 없는 상황은.
호옥시 나스에 레이드 없이 박아둔 하드가 문젠가 싶어
USB로 SSD를 연결해서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거서 거기.
게다가 나스에서 SSD로 파일을 복사했을 때 속도가
200MB/s가 넘는 걸 보면 하드 속도는 충분하단 거고.
링크 어그리 어쩌고 설정해봤지만, 당연히 달라질 거 없었고.
아니 근데 링크 어그리게이션으로 속도를 올릴 게 아니면
모든 포트가 1Gbps인 이 공유기로 구성한 링크 어그리게이션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SMB 멀티채널도 설정해 봤는데, 동작은 잘하더라.
사이좋게 50MB/s씩 내보내서 문제지 ㅋㅋㅋㅋㅋ
하아.
AX88U를 RAX120 코앞에 가져다 두니
링크 속도 4Gbps 정도가 나오는데, 이 상태에서도
전송 속도는 여전히 기가비트를 넘지 못한다.
RAX120에 SSD 물려서 PC로 전송해보니
1.6Gbps~1.8Gbps 정도 꾸준히 나와주는걸 보면
이거 아무리 봐도 AX88U색귀가 범인인거 같은데
이더넷 포트가 1Gbps뿐이라 PC에 직결도 못 하겠고...는
데탑에 무려 와이파이 6E 지원 무선랜카드가 달려있었네 ㅋㅋㅋㅋ
링크 속도 2.4Gbps, 똑같이 SSD 물려서 복사하니 1.2Gbps정도 뜸.
그럼 이놈 문제가 아닌 건가...하다가 잠깐 지나니 속도가 600Mbps로 반토막.
갈수록 미궁이다. 대체 뭬 어디가 어떻게 문제인지 도통 모르겠다.
그냥 아몰랑 AX88U가 문제야 하며
R6700으로 롤백. 다운로드가 AX88U보다 더 빠른데, 왜 써야 함?
는 롤백할 때의 심정이었고, 글을 쓰는 지금 계속 츄라이해보니
평균 속도는 대충 750Mbps 수준으로 정리되는 것 같은데
뭐, 이것도 AX88U랑 월등한 차이는 아니니까.
애초에 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보려고 시작한 거였고.
어쨌거나 갱쟁히 실망스럽고 돈 아까운 결과가 나와부렀다.
거기다 메인 공유기 역시나 RAX120씩이나 살 필요도 없이
20만원대였던 AX82U만 해도 진짜 차고 넘쳤을 텐데. 에휴.
일단 5GHz 4x4 공유기를 사려면 그래도 30만 원 정도는 줘야 하니
RAX120을 처분하고 갈아타는 건 좀 애매해서 그냥 유지하고
AX88U는 가차 없이 정리해야겠다.
남은 4개월 동안 웬만큼 큰 뻘짓을 하지 않는 이상
올해 들어 한 돈지랄 중 최악으로 기록될 듯하다.
덧,
분명 900Mbps를 상회하던 속도가 꾸준히 나오던 게
글 쓰는 내내 속도 측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을 땐
고작 700~800Mbps 밖에 나오질 않아서 의아했는데
글 다 쓰고 파이어폭스를 닫으니 속도가 제대로 나온다.
하도 어이없어서 여러 번 해봤는데, 불여우 탓 맞음.
엣지나 크롬은 전송 속도에 영향을 안 주고 오로지 불여우만.
아니 브라우저가 SMB로 파일 복사하는 거랑 뭔 상관이 있다고
겁나 어이없네 -.-;;;;
화살표가 대충 파폭을 실행한 지점.
잘 나오던 속도가 떨어지는 게 너무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리고 파폭을 끄자 다시 슬금슬금 올라옴.
다운 피크 속도는 970Mbps까지도 찍히는데
출렁이는 거 감안해서 평균은 900Mbps로 보면 될 듯하다.
대충 기가비트 급이니 랜선 안 깔아도 되긋네.
업로드는 오락가락하는 거 없이 750Mbps를 꾸준하게 찍어줌.
이건 쪼끔 아숩다. 그래도 R7000보단 째끔 빨라졌으니 뭐.
아무튼, 이 무슨 말 같지 않은 경우인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해답을 찾았으니 속은 시원하다.
어, 그럼 AX88U 800Mbps 밖에 안 나왔던 것도
여우 새뀌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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