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떼레비 엔딩. LG OLED 48C4ENA
가성비 프로젝터 샀다가 2주 만에 4K로 업글한 게 초여름의 일.
화질 좋고 색감 좋고 기기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맘에 들...
은 아니고 당시 글에도 적은 것처럼 구동 소음이 좀 있는 거랑
아무래도 1칩 DLP라 그런지 무지개 현상도 조금 눈에 띄었고
(그래도 PF610P보다는 훨씬 덜한 편. 얘는 너무 심했다)
그 때문인지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좀 피곤하기도 했다.
뭐 영화 한 편 보는 시간 정도는 버틸 만해서 괜찮았는데
프로젝터가 아닌 설치 환경에서 오는 문제가 좀 치명적이었다.
일단 스크린은 이미지의 위쪽에 있는 창문에 달아놓음.
그리고 프로젝터를 천장에 고정해 두지 않았기에
쓸 때마다 의자 위치로 미니 테이블을 가져와야 했는데
일단 이것부터 1귀찮 적립. 물론, 수평 키스톤 조절이 되니
옆에 올려놓고 써도 되지만 대신 화질 손해가 크다.
그리고 방의 정중앙에 놓다 보니 스피커를 쓰기도 애매했다.
사진의 까만 네모 두 개가 스피커를 놓은 자리인데
오른쪽은 그대로 고정해 두고 썼지만, 왼쪽은 책상이라서
그냥 올려놓으면 컴퓨터를 쓸 땐 갱쟁히 거슬림.
또 어쩔 수 없이 쓸 때마다 꺼내서 놓다 보니 엄청 귀찮.
HDMI ARC, 광출력 둘 다 없어서 (오로지 라인 아웃뿐)
어쩔 수 없이 블루투스로 연결해야 했는데
내가 산 데논 홈 150은 레이턴시가 미친 1000ms나 되네?
뭐 이건 스피커를 바꾸면 될 문제였지만, 쨌든.
마지막으로 투사 화면은 약 70인치 정도로 제법 컸는데
프로젝터의 뒤에 있어야 하니 시청 위치가 2m쯤?
그래서 70인치나 되어도 크단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게 프로젝터의 가장 큰 장점인 '큰 화면'마저 잃어버림.
안 그래도 원래 프로젝터보다는 TV를 놓고 싶었다.
프로젝터보다 쓰기 편하고 화질도 보장되어 있었으니까.
근데 TV를 놓을만한 유일한 자리가 이 꼴.
그래서 프로젝터를 산 뒤 TV가 아쉬워졌을 때
'저 키보드들 다 팔아치워서 비운 다음에 사야쥐'
했는데 어느 세월에?
귀차니즘 탓에 평생 불가능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저질렀다.
키보드는 고대로 창고에 때려 박음^^^
그렇게 9월 29일에 주문한 떼레비가 10월 1일에 도착.
29일이 일요일이었으니 주문하고 하루 만에 받은 셈이다.
설치하자마자 항상 테스트로 쓰는 유튭 영상 틀어봄.
https://www.youtube.com/@JacobKatieSchwarz
현직 영화감독 같은데 암튼 영상미 어후.
처음 접해본 HDR 영상은 충격이 대단했고
덕분에 한동안 HDR 뽕에 취해있었다.
근데 뭐 6년이나 지났으니 이젠 익숙해졌...
은 6년 전의 그 뽕이 다시 차오름.
이 맛이 올레드인가! 하앍
근데 님 평소대로 사진 색감 떡 보정한 거 아님?
ㄴㄴ 심지어 색 보정은 하지도 않았음.
물론 컬러 프로파일이 프로비아로 되어있어서
완전히 보정을 안 했다 하긴 뭐하지만...
쨌든, 명부 이빠이 내리고 암부를 엄청 끌어올렸더니
그제서야 눈에 보이는 느낌에 가까워졌다.
이게 딱 HDR 스타일의 보정인데
HDR 영상이니까 뭐 대충 맞는 건가?
아 근데 리모콘 진짜...
삼성처럼 버튼 수 줄이는 거야
취향을 탈 수 있는 문제니까 글타 쳐도
좀 예쁘게 만들면 안 되는 거냐?
개 못생겼네...
덧,
내장 스피커는 역시 못 써먹겠다.
빨리 와라 사운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