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벚꽃 사진은 건너뛸 생각이었다.
작년에 나름 괜찮은 사진(링크)을 찍어놔서
올해는 저거랑 전에 찍었던 거 합쳐서
재탕이나 하고 넘어가려고 했었지.
그러다 여차여차하다 보니
이미 카메라 들고 집 밖.
하늘이 하도 우중충해서
이거 합성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다.
일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길래
어죽 한 사발 드링킹하고 나왔는데
구름이 스믈스믈 걷히더니 맑아졌네?
그렇게 칼바람 맞으며 한 시간을 기다려서
해가 넘어갈 무렵의 사진을 찍긴 찍었지만
어째 좀 아숩다.
그래서 하늘 대신 벚꽃이 물들어있는
이 사진이 나름대로 베스트 컷.
내년엔 중무장하고 가야지
추워 죽는 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