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어답터/그냥 기계덕후
굿바이 콘솔 컴, 헬로 게임 컴
굿바이 콘솔 컴, 헬로 게임 컴
2024.11.14대한민국은 아름다운 사계절을 가진 나라이다. ...아니 나라였다. 2024년에는 여름과 겨울이라는 단 두 계절만 존재할 뿐. 덜 더운 여름과 덜 추운 겨울이 마치 흔적기관처럼 남아 '그래. 봄,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이 있었지' 라며 회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줄 뿐이다. 그래서 분명 얼마 전까지 덥디덥던 날씨는 어느 날 갑자기 난방이 꼭 필요한 온도까지 떨어져 버렸고 그렇게 거실에 있는 콘솔 컴을 쓸 시간도 같이 사라졌다. 옛날 집이라 거실이 쓸모없이 넓디넓은데 그 공간까지 냉, 난방을 돌릴 정도의 부자는 아니라서. 안방, 그리고 내방에 각각 에어컨이 있는 데다가 얼마 전 내 방에도 결국 TV를 놓으면서 거실에서 PC를 쓸 일은 더 없어졌다. 그렇게 활용도가 0에 수렴해버린 콘솔 컴을 쪼개서 다시 주머니..
결국 원래 목표대로 KEF LSX II LT
결국 원래 목표대로 KEF LSX II LT
2024.10.20함안가든 사이테이션 멀티빔 1100 사운드바 덕분에 며칠간 스트레스를 좀 씨게 받았네. 환불을 받든 못 받고 수리해서 돌아오든 더는 쓰고 싶지 않아서 다른 스피커를 찾아야 했다. 빻쳐있는 상황이었기에 이성적 판단이 결여되어 가성비고 지랄이고 그냥 B&W 파노라마 3를 지르자. 얘는 전 유닛이 전면을 보고 있으니 반사 음향 때문에 생기는 거지 같은 문제는 없겠지. 근데 댓글을 보니 대여섯명이 넘게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캐퍼시터 불량이라 수리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라고 하지만 이 크다란 걸 택배로 보내고 받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고 B&W 딱지를 달았어도 이름값 못한다는 후기도 몇 되었다. 또 사운드 바를 며칠 써보니 구조에서 오는 문제도 있었음. 좀 더 먼 거리에서 쓴다면 모르겠지만, 꽤 가까이 쓰..
실패한 지름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멀티빔 1100
실패한 지름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멀티빔 1100
2024.10.20떼레비와 사운드바 세팅을 모두 마치고 이제 즐기면 된다! 고 말했었지만, 오산이었다. 즐기긴커녕 며칠간 스트레스만 받음. 디자인은 (물론 개취지만) 나무랄 데 없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까지 수상했으니 말 다 했지.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좀. 저 작은 디스플레이가 상단을 보고 있어서 볼륨을 조절해도 보이질 않는다. 안쪽으로 히든 LED가 들어있는 제품도 있던데. 근데 이런 디자인적 결함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 진짜 문제는 이거다. 측면을 바라보고 있는 좌우 트위터. 완전 측면은 아니고 대충 45도 정도의 각도인데 쨌든, 정면에서 봤을 땐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트위터는 좌/우측 채널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스마트 서라운드가 활성화되면 출력이 늘면서 (아마도 처리 음역도 확장되는 느낌적인 느낌..
사운드바 도착, 최종 세팅(?) 완료
사운드바 도착, 최종 세팅(?) 완료
2024.10.10새 떼레비를 샀는데 역시나 내장 스피커는 시원찮다. 그렇게 스피커를 슥 훑어보니 마침 KEF LSX 2 LT가 예전에 공구했던 가격에 가깝게 떠서 솔깃했지만 티비 좌우로 자리가 좁음. 42였으면 딱 맞았을 텐데. 그래서 스피커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이번엔 간결하게 사운드바를 써보기로 했다. 그리고 B&W 빠돌이답게 B&W의 파노라마 3를... 은 전에 공동구매로 80만 원대 가격을 이미 본 터라 현재 최저가인 120만 원대로는 도저히 못 사겠음. 비싸게 사서 나중에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싼 가격을 보고 나서 비싸게 사는 건 역시 안 되겠다. 그래서 파노라마 3도 그렇게 흘려보내고 그보단 낮은 가격대의 제품 중에서 이왕이면 애트모스 향이라도 느껴볼까 싶어 찾은 게 하만카돈 사이테이션 멀티빔 1..
결국 떼레비 엔딩. LG OLED 48C4ENA
결국 떼레비 엔딩. LG OLED 48C4ENA
2024.10.02가성비 프로젝터 샀다가 2주 만에 4K로 업글한 게 초여름의 일. 화질 좋고 색감 좋고 기기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맘에 들... 은 아니고 당시 글에도 적은 것처럼 구동 소음이 좀 있는 거랑 아무래도 1칩 DLP라 그런지 무지개 현상도 조금 눈에 띄었고 (그래도 PF610P보다는 훨씬 덜한 편. 얘는 너무 심했다) 그 때문인지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좀 피곤하기도 했다. 뭐 영화 한 편 보는 시간 정도는 버틸 만해서 괜찮았는데 프로젝터가 아닌 설치 환경에서 오는 문제가 좀 치명적이었다. 일단 스크린은 이미지의 위쪽에 있는 창문에 달아놓음. 그리고 프로젝터를 천장에 고정해 두지 않았기에 쓸 때마다 의자 위치로 미니 테이블을 가져와야 했는데 일단 이것부터 1귀찮 적립. 물론, 수평 키스톤 조절이 되니 ..
패드병
패드병
2024.09.26패드병 1. 아이패드를 잘 사용하지 않음에도 사고 싶어지는 증상 2. 게임패드(컨트롤러)가 있음에도 또 사고 싶어지는 증상 이젠 제발 그만 사자. 천수관음도 아닌데 콘츄롤라가 대체 몇 개냐고 아니 근데 왜 또 잘 나오고 지랄... 아... 근데 이것도 땡긴ㄷ...
본격 게임 창고로 변신한 스팀 컴
본격 게임 창고로 변신한 스팀 컴
2024.09.18QLC에 대한 오해가 살짝 풀리고 나니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스팀 컴도 QLC로 간다! 귀찮게 그래픽 카드까지 분리한 뒤 SSD를 꺼내서 P3 Plus 4TB로 갈아주고 다시 장츠악. 글카까지 달아주면 빠르게 교체 완뇨. 그렇게 1+2+2TB에서 4+2+2TB로. 아무튼, 든든해졌다. 분명 자투리 부품을 활용하려고 만든 건데 업글의 업글의 업글의 업글을 거치고 나니 처음 자투리 중에 남은 건 이 SATA SSD뿐이네. 둘 다 2TB라서 자투리라고 말하기도 뭐한 용량이지만... 암튼 뭐...그러하다.
결국 다시 지름. MSI RTX 4060 에어로 ITX
결국 다시 지름. MSI RTX 4060 에어로 ITX
2024.08.28무지성 지름으로 불덩어리를 사버려서 셀프 곶통중에 알리 할인 코드가 갑자기 다시 풀리는 바람에 또 사버림. 카카오 페이나 네이버 페이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이미 긱바 불덩어리랑 다른 거 살 때 써버려서 아쉽게도 만 얼마 더 비싸게 샀지만, 쨌든 까봅시다. 필요 없는 종이 쪼가리가 들어있고 종이 슥슥 접어서 넣어주던 긱바랑 다르게 단단한 스펀지는 아니고...폴리에틸렌 폼? 뭐 암튼 그런 거. 일단 종이보단 안심이고. 팬 디자인은 뭔가 한가닥 할 것처럼 생겼는데 말이지. 긱바 불덩어리랑 같은 가격인데 이건 백플레이트까지 달려있다. 플라스틱도 아니고 무려 메탈 재질임. 슈라우드 끝까지 방열판이 꽉 차 있지만 기판은 짧게 잘라놨는데 긱바놈은 개 허접한 초코파이 달..
무지성 지름의 폐해. 기가바이트 RTX 4060 UD2 D6
무지성 지름의 폐해. 기가바이트 RTX 4060 UD2 D6
2024.08.23일 년 열두 달 중 열 달은 세일을 하는 알리가 또 세일을 한다. 뭐 주워 먹을 거 없나 훑어보다가 RTX 4060 원팬이 33만 원. 기가바이트, MSI 제품 각 한 종류밖에 없었지만 쨌든, 가격 나쁘지 않은데? 자투리 컴에 들어간 RTX 3050 6GB의 성능이 쪼끔 과장하면 라데온 내장 그래픽인 780M이 멱살 잡고 달려들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별로라. 그래서 RTX 3050 6GB랑 RTX 4060 이 두 놈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벤치마크를 찾아보니 보탬 없이 진짜 프레임이 딱 두 배 잘 나옴. 흘... 그래서 바로 질렀고 도으착을 했심다. 무지성...까진 아니고 긱바 제품에 팬 스탑 기능이 있는 걸로 착각해서 샀는데 아주 심각하게 잘못된 선택이었단 걸 깨닫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QLC, 이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놈이었잖아?
QLC, 이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놈이었잖아?
2024.07.31로갈리 X의 기본 SSD를 2테라로 교체하고 1TB짜리를 Micro SD카드를 더해서 도합 3TB라는 과도하게 낙낙한 용량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말입니다. 로갈리를 사용하면서 간간히 겪었던 프리징이 아무래도 디램리스 탓일거라 생각했는데 디램있으 SSD이자 성능이 꽤 괜찮은 축에 드는 T500을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종종 발생하는 프리징. 그럼 디램리스 탓이 아니라는 건가...? 그래서 극단적인 실험이자 모험을 해보기로. TLC도 아니고 무려 QLC에 디램리스인 크루셜 P3 Plus 4TB를 사버렸다. 로갈리 X의 SSD를 T500으로 교체하면서 크루셜은 거르라고 말했었지만 제일 싼 놈을 찾다 보니 또 크루셜이네...핳하. 역시 돈 앞에 절대란 없...끌끌. 사실 서랍에 커세어 2TB QLC도 하나 있는..
4K로 업글된 방구석 시어터 with 뷰소닉 X1-4K
4K로 업글된 방구석 시어터 with 뷰소닉 X1-4K
2024.07.11사실 시네빔 PF610P를 설치한 그날 바로 4K가 마려워졌다. 모니터, TV는 이미 2018년부터 싹 4K로 쓰고 있는데 모니터만큼 쨍하진 않은 빔프 특성상 역시나 좀 흐리흐리. 안 그래도 프로젝터의 해상도가 FHD로 낮은 데다 키스톤 때문에 화질을 더 손해 보는 것도 있다. 쨌든, 덕분에 선명함은 당연히 전혀 없고 오래 보다 보면 눈의 초점이 안 맞는 것 같은 느낌도. 그래서 빠르게 4K 프로젝터를 몇 개 추려놓고 알아봤지만 괜찮아 보이는 건 200만 원씩 하니...흠. X100VI 리미티드 에디숑 할부도 아직 남았고 곧 로갈리 X도 나올 거라 일단은 몸 사려야 해서 대충 가을까지는 PF610P로 버티려고 했었는데... 문득 찾아본 X1-4K...이거 가격이 왜 이러??? 저기 보이는 대로 할인 ..
LG 시네빔 PF610P로 방구석 시어터 만들기
LG 시네빔 PF610P로 방구석 시어터 만들기
2024.07.06콤퓨타 수리점에서 알바를 하던 꼬꼬마 시절. 일거리가 없을 때 아무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거 켜놓고 적당히 때우곤 했었는데, 그대로 습관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땐 시간 땜빵용으로 대충 켜두고 있는 거였다면 지금은 각 잡고 감상하는 '취미'가 되었다는 큰 차이가 있지만. 뭐 드라마, 영화를 본다는 게 OTT 대홍수의 시대를 사는 평범한 현대인의 일상과도 같은 행위지만 그래도 감상한 영화가 800편이 넘어가니까 이 정도면 취미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쨌든, 그냥 좀 더 크게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지성으로 뜬금없이 프로젝터를 하나 질렀다. (맘 같아선 55인치쯤 되는 TV를 사고 싶었는데 방구석이 좁아터져서 도저히 자리가 안 나온다.) 누워서 쓰는 용도로 이미 프리스타일 프로젝터가 있지만 매번 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