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10의 가장 그럴듯한 대안. 레노버 씽크패드 트랙포인트 키보드 2 (KC-1957, 4Y40X49493)개봉기
K810의 대안 찾기에 한참 열중하다가
결국 답 없음을 깨닫고 해가 바뀌면서 그만뒀었다.
근데 1월 초에 레노버의 새 키보드 발매 소식이 뙇. 핳.
이게 없다가 쨔쟌하고 나온 완전 새로운 제품은 아니고
'레노버 컴팩트 블루투스 트랙포인트 키보드'라고
기존에도 거의 비슷하게 생겨먹은 물건이 있었다.
예전에 지나가면서 슥 보고 사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땐 K810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어서 팻스했었지.
그래서 K810 대안 찾기에 돌입했을 때 가장 먼저 봤었는데
멀티페어링이 되는 개선인지 개악인지 버전으로 바뀌면서
이전 버전에 있던 Fn 락 기능이 빠져버려서 무씰모였다.
그런데 새로 나온 놈은 이 Fn 락 기능이 다시 들어갔다고!
근데 1월에 발표해노코 판매는 5월부터 한다네. 크흡.
그렇게 또 까먹고 있다가, 5월 초에 운 좋게 생각이 나서
레노버 미쿡 공홈에 드가보니 마침 판매 중!
그래서 닥치고 주문!!!!
인데 계속 결제 실패뜸.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고
대충 검색해보니 VPN 쓰라길래 그렇게 했는데도 안 되고.
이 와중에 횬다이 카드는 도난 사용 건 아닌지 칼 같이 연락오고.
그렇게 몇 번을 시도하다 빻쳐서 그냥 구매 대행 넣었다-______-
나중에 더 찾아보니 VPN+세금 내는 지역으로 보내면 된다고 하던데...
아몰랑 귀찮.
그리고 기다리다가 3주쯤 지나도 별 소식이 없어서
배대지에 문의차 겸사겸사 살피다 보니
가격이 떨어졌네? $99에 샀는데 $85에 파네? ㅅㅂ...
그래서 혹시 캔슬하고 다시 주문해 줄 수 없냐고 물었는데
이미 미쿡 내 배송 중이라고. 하. 나새뀌가 이렇지 뭐.
레노버 개색기야 나온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할인해서 파냐
그래서 주문한 지 대충 한 달 만에 내 손에 들어왔다.
레노버 홈페이지에 5주 이상 걸릴 거라고 적혀있었는데
배대지 찍고 국내 배송까지 한 달이면 충분히 선방했다.
근데 레노버 놈들 속 박스도 없이 운송장 붙여서 보냈네.
덕분에 배대지에서도 그냥 이대로 토스...아놔 ㅂㄷㅂㄷ
구성품은 별거 없다.
키보드랑 종이 쪼가리랑 USB-C 케이블.
고걸로 끗.
씽크패드 노트북의 레이아웃을 고대로 옮겼다. 빨콩까지.
그래서 Fn 키 역시 씽크패드의 전통을 따라 가장 왼쪽에 있다.
레노버 놋북은 이거 Ctrl 키랑 바꾸는 게 된다고 하던데
얘는 그런 거 음슴. 그나마 Ctrl을 좀 키우긴 했다만...후.
닥치고 적응만이 살길이다. 방법이가 읎다.
이미 유튜브에 보름 전에 누군가 개봉기를 올렸던데
전 세대랑 비교하면 펑션 키 네 개씩 묶어서 간격이 생겼고
페이지 업, 다운 키와 방향키의 간격도 조절했고
스페이스 바 밑의 버튼들도 조금 바뀌었다고 한다.
근데 난 전 세대를 안 써봐서 봐도 잘 모르것다.
후면에 이런저런 스위치가 붙어있다.
블투/페어링과 RF모드 전환을 담당하는 스위치
그리고 OS 선택 스위치. 고 옆에 USB-C 단자가 있는데
아쉽게도 유선으로는 사용 불가. 충전 전용이다.
또 고 옆에 있는 건
블투 없는 PC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리시버.
유선 연결까지 됐다면 완벽했겠지만
그건 너무 많은 걸 바란 것 같고ㅋ
귀찮아서 그냥 블투로 쓸 거지만
그래도 RF 타입은 딜레이가 거의 없어서 죠흠.
물론, 보안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집에서 쓸 건데 뭐.
생산 일자로 추정되는 날짜가 5월 16일.
주문 날짜가 5월 첫 주였으니까
이쯤 되면 주문생산인가ㅋㅋ
생각지도 않게 킥 스탠드가 다 있네.
빠알간 색 고무가 뽀인뜨.
오른쪽에 스위치가 또 있다. 이건 전원 스위치.
그리고 사진을 빼먹은 거 같은데
오른쪽 상단에 페어링을 알림 LED가 박혀 이씀.
요기도 충전 상태 LED가 박혀씀.
후면의 블투 선택 스위치를 옆으로 더 밀면 페어링 모드.
근데 전원을 켜자마자 바로 이런 게 떠서 올ㅋ
마소의 스위프트 페어인가 뭐 그런 게 적용됐단다.
버즈 플러스에서도 봤던 그거임.
팜레스트가 일체형이다 보니 막 미니미하진 않다.
그렇다고 못 들고 다닐 정도로 큰 건 아니지만 뭐 아무튼.
그리고 난 애초에 들고 다닐 생각은 1도 없었으니
이 정도 크기라면 충분히 납뜩 오께이.
Fn 락 기능이 돌아오면서 쓸데없는 혹을 달고 왔다. -_-
펑션 키를 기본값으로 쓰려면 Fn 락 상태로 둬야하는데
그럼 저 LED가 상시 켜진 모양새가 되는 거시다.
아주 작은 LED지만, 어쨌든 배터리 소모가 늘어나고
(그래도 절전 모드가 있는지 20초 정도 지나자 꺼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저런 게 계속 켜져 있으면
거슬린다. -________-
LED를 뽑아-____________-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내 손꼬락으로 그랬다간 LED뿐만 아니라
키보드를 조질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그건 접고
대신 키캡을 분리해보니 저렇게 LED 투과 부분만 반투명.
그래서 유성 매직으로 슥슥슥 비벼버렸다.
쨘!
흠...아직도 아주 옅게 켜지는데
뭔가 얼룩덜룩한 느낌이라 더 별로다.
그래서 절연 테이프(aka 전기 테이프)로 가려버림.
LED 빛이 1도 새어 나오지 않는다. ^^^
레노버 홈피 어느 구석(링크)에 전용 프로그램이 있길래
바로 설치. 그러자 OSD가 뜬다. 올ㅋ
Fn 락은 화면 하단 정중앙에 나오고
캡스 락은 이렇게 오른쪽 구석에.
근데 캡스 락이 활성화 된 동안 계속 떠 있음-_________-
여기서 쓸모없는 얘기 몇 글자 적고 넘어가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윈도우 제어판-키보드에 탭이 하나 생기고
그래서 속도, 하드웨어, 레노버 트랙포인트가 되는데 내 경우
K810 때문에 맨 끝에 셋포인트 탭이 하나 더 있음.
근데 뭐가 엉켰는지 제어판-키보드로 진입하면
무조건 셋포인트 탭이 뜸과 동시에 창이 닫히고
로지텍 셋포인트 프로그램이 떠버린다.
그래서 로지텍 셋포인트를 지워야만
트랙포인트 키보드 설정 탭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귀찮은 과정을 거쳐 열게 된 탭인데
설정이라곤 트랙포인트 속도 조절하는 거랑
F12에 할당된 즐겨찾기 바꾸는 거
달랑 두 가지밖에 없음.
아니...시바...Fn-Ctrl 스왑이나
Fn 락 기본값 변경 같은 거 넣어주면 덧나냐.
일단 까자마자 첫인상은 이거 꽤 괜찮은데? 였고
두드려보니 것보다 더 괜찮다. 이욜ㅋ
각인 등은 좀 투박하지만, 유격이 거의 없는 편이라
키캡도 거의 흔들리지 않아서 뭔가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이다.
전 세대 모델은 타감이 아쉽다는 평이 종종 있었는데
전 세대 제품을 써본 적도 없고, 씽패 놋북도 안 써봐서
비교할 대상이 없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타감 충분히 좋다.
애플 매직 키보드(링크) 같은 거랑 비교하면 천상계.
K810과 비교해보자면 좋게 말해서 묵직한 늬낌이고
굳이 나쁘게 말하자면 살짝 먹먹한 타감이다.
근데 두드리다 보니 엔터나 캡스 락 부근 키 누를 때
웅웅거리는 바닥(책상) 울림소리가 약간 남.
그래봤자 팬터그래프라 기계식과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이지만
K810보다 조용하다 보니 그것마저 사알짝 거슬려서
폭신한 재질의 마우스 패드 2cm로 잘라다 붙이니 해결.
살짝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 봐야 1~2mm고
팜레스트 일체형이라 높아져도 부담이 거의 읎다.
근데 팜레스트는 쓰다 보면 금방 번들번들해질 듯.
번들거리면 새거 사면 되지 뭐.
트랙포인트(aka 빨콩)는 타이핑하던 도중에
커서를 옮기려고 손을 마우스로 움직이지 않아도 돼서
겁나 편해 보이길래 써보려고 했지만, 적응 포기.
고인물들은 이걸로 FPS나 RTS 게임까지 한다던데,
손꼬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정밀한 조작이 어려워서
그냥 트랙볼이나 계속 쓰는 걸로 하고.
단점들은 위에서 이미 몇 가지를 이야기한 것 같고
K810을 쓰던 입장에서의 아쉬운 부분들을 말해보자면
일단 백라이트가 없다. 나야 뭐 어차피 있어도 안 써서 상관없지만.
그리고 홈, 엔드, 페이지 업, 다운키가 따로 빠진 건 좋은데
홈, 엔드는 맨 윗줄에 있고 페이지 업, 다운은 맨 아래에 있다.
웬만해선 이 키들은 한곳에 모여있는데...이건 좀. 동선 어쩔.
K810은 단독이 아닌 Fn 키를 조합해서 눌러야 했지만
그래도 방향키에 이 네 키가 다 매핑돼있었다.
그리고 절전모드에서 깨어났을 때 K810은
모니터가 켜지면 이미 들러붙어 있었는데
얘는 무려 10초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성질 급한 인간이라 드럽게 답답. 으으.
그리고 하나 더. 이건 좀 더 써봐야 확실할 것 같은데
블투로 사용 시 키 씹힘이 종종 나타나는 것 같다.
간만에 일했더니 팔이 부들거리는 상태라
휴먼 에러인지 아니면 키보드 문제인지는
며칠 제대로 써보고 피드백하는 걸로.
K810 대체품 찾기는 진즉 그만뒀고
비축분이랑 부품들까지 잔뜩 쟁여놨는데
그래도 늦게나마 괜찮은 게 나타나 줘서 다행이다.
바로 봉인하기엔 아까우니 당분간은 이거 써봐야지.
끗!
덧,
일단 키 입력이 씹히는 증상은 하드웨어 결함은 아니었다.
이게 타이핑을 하면서 러버돔이 폭 들어가는 느낌이 나면
내 뇌에서는 분명히 입력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키보드는 러버돔이 폭 꺼지는 느낌을 받는 부분에서
아주 미세하게 쬐끔 더 힘을 주어야만 입력이 된다.
정 가운데를 누르는 경우에는 문제가 안 나타나지만
모서리로는 입력이 안 되는 상황을 일부러 만들 수 있을 정도다.
K810보다 타감이 약간 무겁고, 또 이런 특성이 있어서
손꼬락에 힘을 좀 더 줘야겠다.
덧2,
약간 귀찮은 불만 하나 더.
Fn 락을 걸어둔 채 절전 모드에 들어갔다 나오면 풀린다-___-
이게 짧은 시간은 괜찮은데, 텀이 좀 길면 여지없이 풀려있네.
키 두 개만 눌러주면 되니까 뭐 별 건 아니지만
전용 프로그램에 반전 기능을 넣어두었더라면
이 짓을 매번 안 해도 되는 건데 말이지-______-
덧3,
빨콩과 맞닿아있는 G, H, B가 다른 키들보다 약간 더 낮다.
덕분에 키 스트로크도 살짝 짧고, 타감도 차이가 꽤 난다.
다른 키보다 확실히 쫀득함이 훨씬 덜함.
이거 왜 이렇게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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