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가 이걸?! ROG Ally 개봉기
하필 만우절에 ASUS가 7인치 게임기...
아니, 휴대용 PC를 발매할 거란 소식이 나왔다.
만우절이라 긴가민가했지만, 장난이 아니었네?
그리고 5월에 정식 발표를 통해 가격을 공개했는데
발표 전까지 떠돌던 루머로는 $699라고 했지만
심지어 ROG 브랜드를 단 저 정도 스펙의 ASUS 제품이
고작 그것 밖에 안 할 리가 없다며
당연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699에 나왔구요ㅋ
덕분에 대륙산 UMPC 제조사들 발등에 불 떨어졌다.
당장 어제도 6800U 드간 원 X 플레이어 미니 프로가 65만 원ㅋ
암튼, 국내 출시 가격은 99만 원에 결정됐고,
만세를 부르며 냅다 샀다.
99만 원이면 스팀덱 512GB 모델과 비슷한 금액이니까.
그리고 그사이에 티몬에서 또 직구 제품을 76만 원에...
해당 카드도 없고, 지난 스팀 덱 때도 언더밸류 찍던 애들이라
당연히 관심을 안 뒀지만, 그래도 가격이 쫌 혹하긴 했어.
암튼, 유혹을 견디고 인내해서 받아낸
ROG Ally!
무려 1차! 그래서 사은품 케이스도 같이 옴!
얘도 스팀 덱처럼 배터리 보호 모드? 같은 게 걸려있어서
처음에 전원을 켤 땐 꼭 어댑터에 한 번 연결해 줘야 한다.
딱히 쓸모는 없어 보이는 ROG 스탠드.
이왕 줄 거면 좀 오래 쓸 수 있는 걸로 넣어주지
종이 재질이라...
보증서에 진짜로 시리얼 넘버가 적혀있는 거 첨 봄.
스티커를 붙인 거지만, 어쨌든 첨 봄.
어댑터는 65W짜리를 넣어줬다.
어차피 USB PD 대응이니까 이건 봉인.
반대짝에는 전원선이 들어있음.
연결 단자는 클로버 모양.
비니루에 저렇게 뭔가 그려놨길래
바이오스 들어가는 방법이라도 되나 싶었는데
아머리-___- 로고인 거 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
뭐지 이게?
비니루를 벗기면 이렇게 영롱한 녀석이 자태를 뽐낸다.
역시 흰색이 책오다. 그러하다.
등판에는 두 개의 추가 버튼.
근데 버튼이 앵간히 튀어나와 있어서
그립감에 영향을 준다. 안 좋은 쪽으로.
ROG 모양의 흡기구를 시작해서
사선을 가로지르는 라인 끝에는 1206, 그러니까 ROGㅋ
그리고 오른쪽 그립부에도
음각으로 ROG가 새겨져 있고
요러케 모서리에도 ROG 로고가 슬쩍.
오만군데 다 넣어놨네ㅋ
지문 인식 센서을 겸하는 전원 버튼과 음량 버튼
그리고 USB-C 포트와 ASUS 전용 eGPU인
XG 모바일을 연결 단자, 외장 메모리 슬롯
이어폰 단자까지 모든 게 상단에 몰려있다.
같은 7인치이지만 스팀 덱이 워낙 커서
Ally는 아무튼 것보다는 작고 가볍다.
물론, 6인치 오딘에 비하면 한없이 거대하지만 ㅋ
OS는 그냥 윈도우 11이라 빠르게 스킵.
설정이 진행되는 동안 내비두고
사은품으로 받은 케이스를 뜯어보았는데
이거 퀄리티 상당히 좋으네 ㄷㄷ
그래서 가격을 찾아보니 $39. 납-득.
지퍼 부분은 Republic of Gamers를 적어놨는데
요건 쫌 과한 거 같...
내부에는 사소한 액세서리를 수납할 수 있는 파티션?이 있고
요짝에 붙여서 케이스를 스탠드처럼 쓸 수도 있다.
어차피 SSD를 교체할 거라 일단 디아블로만 설치했다.
데스크탑에 설치한 거 그냥 복사하면 돼서 간단.
외장 SSD를 이용해서 복사했는데, 속도는 700MB/s 쯤?
근데 기본 SSD가 마이크론 2400...그러니까 QLC라서
70GB 조금 넘는 용량 중 한 50GB정도를 지나니까
캐시가 다 찼는지 속도가 0으로 뚝 떨어지고 아주...
아무튼 거지 같은 QLC 진짜.
TDP 설정은 15W로 사용자 프리셋을 만들어 두었다.
기본 프리셋은 조용, 성능, 터보 세 가지이고
각각 TDP가 10W, 15W, 25W라고 표기되지만
실제로 APU WATT에 뜨는 걸 보면
성능과 터보 모드는 20W, 30W가 들어간다.
심지어 터보 모드는 전원이 연결되면
25W에서 30W로 올라감. 40W는 들어갈 듯 ㄷㄷ
그래서 딱 15W만 들어가게 만든 프리셋을 기준으로
디아4 옵션은 1080p, FSR2 성능, 그래픽 설정 중간에서
복잡한 마을에서도 그럭저럭 50프레임을 방어한다.
필드나 던전 드가면 60프레임 이상 충분히 나와주고.
FSR을 올려서 균형으로, 그래픽은 높음으로 두어도
적당히 40프레임 정도는 방어해 내지만
디스플레이의 가변 주사율이 48-120Hz라서
이 밑으로 내려가면 끊기는 게 더 눈에 확 거슬림.
또 한타 때 프레임 떨어지는 것도 감안해서 타협했다.
20W까지 올리면 FSR 균형, 높음 옵션도 충분할 텐데
그럼 배터리가 더 녹아서...근데 놀라운 건
TDP 15W에서 GPU 온도가 65도 밖에 안 된다는 거다.
에어컨을 켜놨지만, 실내 온도는 26도 전후였고
스팀 덱은 TDP 15W에서 80도에 근접했었다 ㄷㄷ
JSAUX 백커버로 교체해서 순정보다 낮은 온도일 텐데!
더 놀라운 점은
심지어 팬 속도는 고작 8%라는 거다 ㅋㅋㅋㅋㅋ
80% 아니고 진짜 8%임.
근데 8%에서도 rpm이 3200이라는 게 함정 ㅋ
스팀덱 15W는 이륙 직전의 미친놈처럼 시끄럽지만
얘는 1m 정도 거리에선 아예 안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손에 들고 있으면 게임 소리 조금만 나도 묻힐 정도고.
30W나 먹어서 팬이 신나게 돌아가는 터보 모드에서도
스팀덱 15W보다 조용함.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ASUS ㄷㄷ
다만, 서로 똑같인 TDP 15W 설정이어도
배터리 드레인은 Ally가 3W-4W 정도 더 높다.
스팀 덱은 23-25W에서 움직이는데 Ally는 27W에 근접.
그래서 많은 리뷰어들이 인증?해 준 대로
배터리 타임이 스팀 덱보다 10%정도 짧다.
스팀덱도 충분히 녹았는데ㅜㅜ
대신 급나 빠른 충전 속도로 보상받는 너낌?
충전기 물려놓고 잠깐 딴짓하고 있으면
7, 80%까지는 순식간에 차오른다.
내 블로그도 열어봤으니 이제 슬슬 마무리해 보자.
윈도우다보니 게임만 하자고 만든 스팀 OS보다는 좀 귀찮다.
처음에 이것저것 업뎃하느라 두어 시간은 잡아먹어서
제대로 써보기도 전에 뭔가 잘못 산 거 아닌가 싶었지만
다 해놓고 보니 뭐 그래도 못 쓸 정도로 불편하진 않다.
아머리-_-와는 전혀 딴판의 아머리 SE가 앱 런처 역할을 하고
스팀은 빅픽쳐 모드로 실행돼서 스팀 덱이랑 거의 비슷함.
또 TDP 설정이나 해상도, 주사율 같은 건
핫키 하나만 누르면 접근할 수 있으니 그냥저냥 뭐.
다행?히 게임별 프로필 지정도 돼서 귀찮은 거 하나 덜었다.
해상도도 해상도인데 물 빠진 색이 아쉬웠던 스팀 덱과 달리
색감이며 밝기며 선명도며 아주 훈늉한 디스플레이에
특히 스피커가 크ㅑ. 스팀 덱 스피커도
덩치에 안 어울리게 상당히 좋았는데, Ally는 것보다 한 수 위다.
안 그래도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 줄어든 게 못내 아쉽지만
성능, 화면, 소음 등등 거의 대부분이 업글이라 꽤 만족스럽다.
그래서 스팀 덱은...팔아야지. 더 똥값 되기 전에 ㄱ-
덧,
322 바이오스 업뎃 이후 팬 설정이 바뀌었다.
위에 수동으로 설정한 15W, 낮은 팬속에서도
65도 선에서 꾸준히 유지돼서 조용하고 좋았는데
322 업데이트 이후로는 GPU가 60도를 넘어가면
팬이 무조건 풀로 돌아버림. -____- 시바.
55도까지 떨어지면 다시 원래 팬 커브로 돌아간다.
55도에서 60도까지 올라가는 건 금방이라
그래서 게임 하다 보면 수시로 팬이 풀로 도는데
나도 같이 돌아버리겠네. 아오 씨바.
발열로 SD 카드가 뒈지는 문제 수정하려고
이렇게 바꾼 거 같은데...겁나 짜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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