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엄니 음력 생신이셔유~
맘같아선 떡두꺼비 같은 손주라도 떠억~하니 앵겨드리고 싶은데
아직 그럴 나이도 아니고, 어차피 안생기고...
아 이게 아니라
그래도 생신인데 큰 선물은 못드리더라도 하다못해 미역국이라도 끓여드리고 싶어서리~
금욜 퇴근길에 한우양지 한근이랑 미역을 사가꼬 들어왔드래요.
"엄니 멱국 끓여드릴라고 사왔으니 맛없어도 다 드셔유!!" 라고 했는데...
쪼꼼아까 부엌에 가보니 아들내미가 영~ 못미더우셨는지
이르케 미역 불려놓고
괴기도 벌써 끓여놓으셨드라구요. 아흑...아침에 일어나서 엄니한테 따져야겠어유...
이대로 미숀 실패냐...아니쥬.
괴기가 목욕하고 미역이 불었다고 미역국은 아닌거니깨...
으쌰~ 다시 불올려서 괴기들 온탕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돠.
때국물...아니 육수는 적절하게 된거같으니 갈기갈기 난도질해서 다시 넣고~
몸 불리던 미역님들 단체로 입수~~~
바글바글 끓고있습니돠. 이쯤되면 얼추 모양새는 갖춰진듯 한데, 뭔가 허전해...뭐지??
아 마늘...급하게 냉장고 털어서 다진마늘 한숟가락 내동댕이~~~
요래요래 완성입니돠.
미역국 처음 끓여보는데...
일단 모양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맛은 음...노코멘트*-ㅅ-*
뭐 먹어서 안죽었으니 괜찮겠지요. 끌끌...
아무튼 이르케 미숀 썩쒜쓰~!
자 이제!!!
자러가야지...졸려 죽겠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