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차 동호회인가 양아치 모임인가.
자동차 동호회를 눈팅하다 보면 법에 저촉되는 튜닝을 해놓은 사람들이 아직도 꽤 많다.
헤드라이트에 색깔이 있는 필름을 입혀놓은 사진이 올라왔길래 한마디 했는데...
글쓴이도 아닌데 어디서 달려와서 열심히 시비를 건다. 왜 시비질인가 했더니
예전에 저 사람이 올렸던 블링커(보조제동등 점멸) 글에 내가 한마디 했던 적이 있었다.
그나저나 튜닝한 사람의 입장? 기가 찬다. 다른 운전자들 생각은 전혀 안 한다는 건가.
이건 뭐 금연구역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여기는 금연구역입니다.' 라고 말했더니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시추에이션.
언제부터 개성이 법 위에 존재했단 말인가.
길가다가 사람 찔러놓고 개성입니다. 눈으로 즐겨주세요^^* 하겠네.
뒤늦게 글 작성자 등장. 싫은 내색도 없고 나중에 떼겠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그래도 아직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가 보다...?
근데 제3자들이 추가로 등장한다.
저C는 예전에 두어번 본 적도 있는 사람인데, 어느 날부턴가 연락해도 알차게 씹더니마는.
어이쿠야~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왜 난리들일까.
여기는 바른말 하면 욕먹는 곳인가 부다~ 그런갑다잉.
근데 막판 뒤통수.
그나마 글 작성자는 말이 좀 통하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ㅋㅋ
하아.
모두 성인이고, 다들 철없을 나이도 아니던데. 나도 나이를 거꾸로 많이 먹었지만
이 사람들은 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걸까. 아껴뒀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어디 묻어놨나?
모든 법을 칼같이 지키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경찰 앞에선 간이 깨알만해질 사람들이 불법 튜닝 사진을 자랑하듯 올린다.
그리고 태도도 너무 당당하다. 그렇게 당당하면 번호판 까고 올리시지?
그 글에는 대부분 멋지다, 예쁘다는 댓글뿐이다. 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속 이야기가 나오면 한결같이 똑같은 얘길 한다. '우리나라 법이 너무 빡빡하다.' 라고.
불법을 저질러놓고 자기 합리화. 시쳇말로 '쩐다 쩔어.'
그리고 저런 얘기하는 사람 치고 정말 진짜로 타당한 이유를 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연히 그럴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거든. 안 한다고 지장 생기는 것도 아니고.
사제 HID를 올렸다는 글에 이유를 물어보니 밤에 앞이 잘 안 보여서 설치했단다.
그래서 틴팅 했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했단다. 그것도 아주 찌~인하게. 그러니까 안 보이지.
법이 심하네 어쩌네 따지기 전에 왜 존재하는지부터 따지는 게 순서 아닐까?
서로 안전하게 통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법인데, 그런 법을 위반한다는 건
스스로 도로의 위험분자 더 나아가 예비 살인자가 되겠단 얘기밖에 더 되나.
정말 모르고 그런 인간들의 절반 정도는 문제를 알려주면 그래도 알아듣는 시늉은 하는데
간혹 알고도 그러는 종자들도 있다. 내가 내 맘대로 하는데 니가 뭔 상관이냐며.
이런 종자들은 말 그대로 '인간쓰레기'다. 분리수거도 불가능하고 썩지도 않는 악질 폐기물.
애석하게도 이런 쓰레기 종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게 씁쓸할 따름이다.
차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인데 타에 모범이 되는 건 고사하고
오히려 보란 듯이 불법을 저지르고, 묵인하고 옹호하고 또 동조하는 모습.
이건 누가 어떻게 봐도 정상이 아니다.
개성을 살리는 건 당연히 나쁘지 않다. 오히려 칙칙한 자동차들이 잔뜩 돌아다니는 대한민국 도로에
톡톡 튀는 녀석들이 누비고 다니는 건 대환영이다. 나도 거기에 소소하게 동참하고 있고.
하지만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피해를 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올해는 2013년이다. 길거리에 쀍등달린 양카들이 넘쳐나던 2003년이 아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리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튜닝을 즐기는 성숙한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덧,
튜닝 하나 없는 차라도 오너가 양아치면 그 차는 양카다.
덧2,
상식이 통하는 세상은...아직도 많이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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