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닌 이 우주쇼를 놓치고 그냥 잘 뻔했다.
새벽녘에 우연히 알게 되서 바로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는데, 다행히 하늘이 매우 맑음.
구름도 없고, 뿌옇지도 않고 완전 맑음 +_+ 그래서 카메라, 삼각대 들쳐메고 올라가서 바로 세팅.
몇 년 전에 ISO 100에 조리개 파팍 쪼이고 찍었다가 와방 밝은 별똥별도 안 찍혔던 슬픈 기억을 되살려
이번엔 소심하게 ISO 400에 F4로 설정. 노출은 30초 주니 대충 맞더라.
하지만 화각이 그닥 넓지 않은 35mm 렌즈라 무조건 안전빵으로 가야 한다.
30분간 눈 부릅뜨고 관찰한 결과 북동~남동쪽까지 광범위하게 떨어지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걸린 게 정동쪽. 그래서 고 쪽을 조준, 각도는 대충 30도 정도 놓고 난사 시작.
결과는? 럭키.
위에 두 사진은 클릭하면 2mm 커짐.
북동쪽과 남동쪽에 각각 하나씩 떨어진 왕건이를 건지지 못한 게 좀 아쉬웠다.
진짜 순간 '우와'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엄청난 유성이었는데.
그래도 이거라도 건진 게 어디여.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별의 일주 사진 만들기 시작.
물론, Startrails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 있어서 클릭 두 번으로 아주 편하게.
30초짜리 사진 154장으로 만든 건데, 중간에 비행기가 제대로 가로질러 가는 바람에 실패. -.-
요건 비행기 지나가기 전까지인 97장으로. 컷당 30초니까 대충 50분이 쬐끔 안 되는구만.
구석탱이 크롭.
자느라 요거 놓친 분들. 아무거나 하나 골라잡고 소원 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