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플래그십.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F8131) 개봉기
바로 어제...아니 엊그제 소니가 엑스페리아 XZ1을 발표했는데
이 시점에 쓰는 XZP도 아닌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개봉기.
하지만 나는 구매한 지 보름밖에 안 됐을 뿐이고 ㅋㅋㅋㅋ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2016년 2월에 발표한 제품인데
중간에 뭔 문제가 있었는진 몰라도 우리나라엔 7월에 출시되었다.
그리고 엑스페리아 XZ가 9월 공개, 10월 출시.
일 년에 두 번씩 찍어대는 바디왕국 소니의 특성과 출시가 늦어진 탓에
고작 3개월 만에 구제품이 되어버린 비운의 플래그십 되시긋다.
출시 당시에도 75만 원대로 플래그십치곤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XZ 출시 후 65만 원, 이후 59만 원, 또 49만 원까지 내려가더니
결국 얼마 전 39만 원으로 10만 원이 또 훅 빠져버렸다.
사실 이 시점에 39.9만 원이면 딱히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SRS-HG1이라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줌.
이거 팔아서 땜하면 20만 원대 후반...
그래서 또 지름ㅋ
근데 반짝 쿠폰으로 28만 원? 29만 원?에 구매한 사람도 있...헣...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은 조건이니까. 흐긁흐긁
눙물 좀 닦고...일단 샀으니까 까보자.
오? 매번 지적했던 패키징에 드디어 변화가 생겼다.
흐늘흐늘한 재질에서 두껍고 단단한 종이로 바뀌었고
넙데데한 형태를 버리고 아이폰과 비슷한 스타일로 변신.
참 빨리도 바꾼다.
그리하여 밑에 깔린 잡동사니들.
Micro USB 케이블과 갱장히 흐잡시런 이어폰
그리고 충전기.
출력이 무려 5V 1.5A.
아니, 퀵 차지 2.0까지 지원되는 단말기에
이 해괴한 충전기는 대체 뭔데??
LG보다 더한 놈들이 요긔잉네.
아무튼, 이렇게 생겨먹었읍니다.
Z5까지는 옴니 밸런스 디자인이란 이름으로
상/하단이 대칭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번엔 쬐끔 바뀜.
그래 봐야 하단 스피커 위치가 조금 어긋난 정도지만.
사골보다 심하게 울궈먹던 디자인이지만
엑페 X 퍼포먼스는 그래도 아주 사소한 성의는 보여주었다.
후면 재질이 헤어라인 처리된 금속으로 변경!
대신 이젠 프레임이 후라스틱...
좌측엔 마치 커버처럼 생긴 심 카드 겸 메모리 슬롯만 있고
우측에 전원/잠금 겸 지문인식 버튼과 음량, 카메라 버튼이 모조리 모여있다.
상단에 이어폰 단자만, 하단에는 Micro USB 단자만.
기존 소니폰처럼 당연히 커버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슥 빠져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부팅 궈궝
그리고 귀찮은 설정을 마치고 나면
정말이지 몇 년째 바뀐 게 1도 없는 소니 런처가 반겨준다.
근데...바뀐 게 없어 보이는 이유가 있었구나.
상자를 보니 제조 일자가 작년 6월이더라-_____-
LED 위치가 수화부로 이사 왔다. 요게 보편적인 위치는 아니고
최근에 만져본 물건중엔 화웨이 P9나 아너 8정도가 요 자리에 있었다.
지금까지는 이게 갱장히 센스있는 위치...라고 생각했었는데
LED는 센서나 카메라처럼 티가 나지 않아서
굳이 저기 있어야 할 필요가 없겠구나.
어쨌거나 업그레이드 시이작.
아직도 시스템에 나눔 고딕이 들어있나 보다.
다른 제조사들 다 본 고딕 적용할 때도
끝까지 저 못생긴 나눔 고딕 물고 늘어지더니.
그렇게 계속되는 펌업.
살다 살다 펌업하면서 쌍욕 해보긴 또 처음이네.
중간에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도 하고 그래서 더 오래 걸렸는데
그거 아니어도 세 시간 이상은 필요했을 듯하다. 아오쒸.
예전엔 컴패니언으로 한 방에 올릴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안 되네. -_-
펌업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라 산뜻하게 초기화.
설정 화면도 덩달아 산뜻해졌다.
근데 런처는 언제 바꿀래?
디자인보다 더 징글맞게 울궈먹는 이 런처.
에휴.
어쨌든, 그렇게 어렵사리 7.1.1이 되었읍니다.
그리고 올해 안에 8.0 오레오도 먹는다고 함!
Z 시리즈는 전부 팽당하고 X 퍼포먼스는 턱걸이했다.
오레오가 마지막 업뎃이겠구만.
내장 메모리는 32GB인데 꽤 많은 공간을 사용 중이다.
삼성처럼 오만가지 다 들어간 것도 아니고
순정에 한없이 가까운 엑스페리아인데
뭣땀시 이리도 많이 처먹고 있는 건지 모르긋다.
...대체 뭐가 바뀐 걸까.
스냅쥬레건 820.
스냅드래곤 810 aka 화룡의 깽판 덕분에
엄청난 곤혹을 겪은 제조사 중 한 군데지만
그래도 스냅드래곤을 계속 쓸 수밖에 없다.
다행히 820은 깽판 수준까지는 아님.
안투투 점수는 당연하게도 다른 스냅 820 기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 그래도 모내기가 가능한 베젤 덕분에 작지 않은 크기인데
그걸 디스플레이를 늘린 G6, 갤시팔과 비교하면...흠. 몹쓸 짓이다.
엑페보다 더 대다내보이는 아이폰 베젤 ㅋㅋㅋㅋㅋ
네. 곧 끝납니다.
Z5c까지 사용해봤고 항상 실망만을 안겨주는 소니라서
이번에도 사실 큰 기대 없었는데, 그래도 발전이 아예 없진 않았다.
일단 액정. 한결같이 시퍼런 색온도를 자랑하던 그지 같은 액정이었지만
이 녀석은 색온도가 확 달라졌다. 퍼렇긴커녕 살짝 노란 끼가 느껴진다.
컨트라스트는 약간 과하게 쎈 듯하고 채도는 적당히 화사한 편.
빗살무늬가 살짝 보이는데, 그 때문인지 선명한 느낌은 안 든다.
물론,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님. 뭘 해도 퍼런 액정보단 훨 낫다.
그리고 지문 인식 센서. Z5c는 인식률이 진짜 상그지 같았고
그래서 아예 사용하지 않았었다. 엑페 XP도 같은 자리에 있어서
당연히 그지 같을 줄 알았지만, 이건 그거랑 완전 딴판.
인식률이나 속도 모두 최상급이다. 그럼 Z5c는 왜 그랬지?-_-
근데 장점(?)은 여기까지. 화룡도 아닌데 발열이 꽤 심하다.
펌업을 연속으로 진행하다 보니 뒤판이 후끈 달아오름.
퀄컴이 만든 희대의 똥인 스냅드래곤 810 aka 화룡 덕분에
곤혹을 겪었기에 뒤판 재질을 열전도에 유리한 금속으로 바꾼 건
아무래도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OIS 없는 카메라도 불만. 근데 XZ1마저도 OIS가 없네 ㅋㅋㅋ
싼 맛에 구매했지만, 이 가격으로도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LG는 정신 차렸는지 V30 무난하게 잘 뽑았던데, 소니는 답이 없네.
요 모양인데도 작년 스마트폰 사업부가 흑자라는 게 더 신기하다.
덕분에 당분간 철수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제값 주고 살 일도 없을 듯.
솔직히 제값은 둘째치고 그냥 사고픈 마음 자체가 들질 않는다.
(물론, 반의 반 토막 정도라면 솔깃할지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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