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 집에서 길냥이들 밥을 챙겨주신다.
근데 왠 돼지 고양이가 한 마리. 얘가 골목 대장인가?
다른 냥이들은 살살 피해서 어떻게든 밥을 먹는 거 같은데
이 녀석은 겁이 많은지 돼지 고양이가 저 멀리서 야옹-만 해도 쏜살같이 도망.
그리곤 멀찌감치서 머리만 빼꼼 내밀고 돼지 고양이의 동태를 살핀다.
밥을 제대로 못 먹는 것 같아 안쓰러워서 간식거리 몇 번 챙겨주니
저녁만 되면 어느샌가 나타나 밥 달라고 가게 문 앞에서 냥냥거림.
며칠 더 챙겨주니까 이젠 수시로 나타나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
문이 열려있으면 가게 안으로 들어와 헤집고 돌아다니고 ㅋㅋ
매번 소시지 같은 걸 줄 수도 없고 해서 결국 사료를 샀는데,
다행히 엄청 잘 묵는다. 이 녀석 아무래도 계속 눌러살 듯.
자유분방한 거 보면 분명 길냥이 맞는데
개냥이도 이런 개냥이가 없다.
만져도 도망 안 가는 건 당연하고, 부르면 쪼르르 온다.
뭔 고양이가 이러냐 ㅋㅋㅋㅋㅋ
결국 내 무릎까지 점령.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으론 벌써 백번 냥줍했는데...털이 느므 심하게 빠진다.
털 만드는 기계라더니 이정도일줄은 ㅋㅋㅋㅋㅋㅋㅋ ㅜㅜ
그냥 추운 계절 지날 동안 밥 챙겨주는 걸로 만족해야 할 듯.
그나저나 더 추워지면 집도 있어야 할 텐데...
우뜨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