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마샘이었던 클립쉬 X10이 단종 된 이후
(아마도) 색깔만 바뀐 X11, X11i가 마샘을 이어가고 있다.
X10은 오래전에 잠깐 스쳐 지나갔었는데, 별 인상 없었음.
고로므로 X11i도 써보나 마나 뻔할 테지만
그냥 샀으니까 까보자.
X11 뒤에 붙은 i는 iOS 대응을 의미.
그래서 리모트가 달린 모델 되시긋다.
리모트와 유닛을 보여주는 패키징은 좋지만
해체하기 겁나 드럽게 만들어놨음.
구성품. 뜬금없이 6.3파이 어댑터와 항공 어댑터까지 들어있다.
S, M, L 사이즈의 싱글 팁과 S, L 사이즈의 더블 팁 동봉.
M 사이즈 싱글 팁은 이어폰에 장착되어 있다.
팁에 크기가 표기되어 있어서 편리함.
유닛이 갱장히 작다. 생김새 때문에 올챙이 혹은 정ㅈ...흠...
선재가 너무 지나치게 가늘어서 좀 걱정스럽고,
리모트가 특이하게 분기점에 달려있다.
편할 듯하기도 불편할 듯하기도.
보다시피 엄청나게 작은 유닛 사이즈 덕분에
귀에 끼운 듯 안 끼운 듯한 착용감이 매력적이라는 녀석인데
팁이 에러다. 싱글 M은 헐렁했고, L은 많이 타이트했다.
싱글 BA에 아담한 형태라 막연하게 ER4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실리콘 팁인데도 저음이 꽤 있음. 폼 팁 끼우면 양이 엄청날 듯하다.
적당히 따듯한 느낌이 드는 음색이지만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닐세.
고음이 시원한 그런 음색이 아니라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싱글 L 팁이 꽉 끼는 게 너무 불편해서 더블 L 팁으로 바꾸니 훨씬 낫다.
웬만해선 더블 팁 안 쓰는데, 이건 무조건 더블 팁을 써야 할 듯.
고음이 조금 살아나면서 좀 더 밸런스가 맞는 소리가 난다.
대신 ER4처럼 깊은 착용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꽉 끼는 것보단 편함.
근데...
X10도 그랬지만, X11도 역시 큰 임팩트는 없다.
그러니 서랍으로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