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번들 이어폰(클릭)은 V20에서 처음 선보인 후
G6+까지 사용했었다. (G6는 그냥 이름 없는 번들.)
그리고 V30에서는 새로운 제품으로 바뀌었는데
이미 알려진 대로 쿼드비트 4와 같은(?) 물건이라고.
그래서 굳이 살 필요 없었지만
또 샀다.
이유 없이 그냥 샀다.
번들 이어폰이다 보니 구성은 이게 전부.
근데 이번엔 이어 팁이 무려 3쌍이나 된다!
그것도 사이즈가 각자 다른 이어 팁이 들어있다!!
쿼드비트 4 개봉기(클릭) 때 M, L로 추정된다 써놨었는데
여기 있는 S, M 사이즈의 팁과 크기가 같다.
근데 M 사이즈는 살짝 헐렁하고, L은 쫌 껴서 답답. ㅜㅜ
분기점 밑으로는 직조에 무늬도 V20 B&O 번들과 같다.
B&O 시그니처(?)인 크롬 도금 플러그도 여전하고.
리모트는 뾰족한 모양이었는데, 각진 형태로 바뀜.
유닛은 언뜻 보면 거서 거기 같지만
뒤집어보면 꽤 많이 바뀌었다. 일단 로고 주변의 덕트가 사라졌다.
그리고 동그란 대롱에서 단면을 뚝 잘라놓은 듯한 모양새로 바뀜.
대충 보면 H5와 비슷한 느낌이 살짝 든다.
쿼드비트 4와 거서 거기라 굳이 들어볼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샀으니까 청음 시이작!
...어? 이거 생각보다 많이 다른데?
갤럭시 S8 기준으로 쿼드비트 4와 비교했을 때
적어도 한 칸(10/150)은 올려줘야 할 정도로 음량이 작다.
음 특색은 분명 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한 게 맞지만
쿼드비트 4보다 저음이 적고 고음은 강조되어 있다.
쿼드비트 3 AKG-V20 번들과는 정반대의 양상. 재밌구만.
음량을 올릴수록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플라세보인가 싶어 비슷하게 맞춰놓고 여러 번 들어봐도
확실히 쿼드비트 4의 저음이 훨씬 풍성하게 들린다.
이건 아무래도 덕트 유무로 인한 차이인 듯.
대신 V30은 고음 강조 덕분에 더 선명한 느낌인데
쿼드비트 4보다 밸런스형에 가까워진 음색이다.
근데 어째 착용감이 영 별로.
대롱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게 딱 고정되는 건 좋은데
대신 그게 귀에 걸려서 노즐이 깊이 들어가질 않는다.
쿼드비트 4는 꾹 눌러서 착용하면 되는데.
덕분에 쿼빗 4와 같은 팁 크기여도 헐렁하게 느껴진다.
음색은 분명 V30 번들이 내 취향에 더 가깝지만
둘 중에 고르라면 착용감 때문에 쿼빗 4를 선택할 듯.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