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폰 쓰면 나한테 반하나? 노키아 8110 4G (TA-1059) 개봉기
노키아에서 8110. 그러니까 바나나 폰이 다시 나왔다.
시대를 풍미(?)한 그 바나나 폰이 돌아온 거다!!!
라고 써도 사실 잘 모름. 예전 노키아 폰은 대부분 GSM이라
우리나라에 나온 일부 제품 말고는 쓸 수가 없었기에.
매트릭스에도 나왔었다는데, 솔직히 기억 안 나...
아무튼, 이번에 새로 나온 빠나나는 무려 4G!
GSM뿐 아니라 HSPA와 LTE를 모두 지원한다.
어머 이건 사야 해+_+
다행히 이베이에서 팔고 있길래 바로 사려는데
동남아? 사우디? 뭐 그쪽 버전이라는 게 맘에 걸린다.
혹시나 키패드에 꼬부랑 글씨 찍혀있으면 곤난하니까.
다른 곳을 찾으니 영마존에서 발견! 다행히 셀러도 아마존.
그렇게 주문한 게 6월 말이고 7월 초 출시 예정이었는데
이유 없이 계속 배송이 밀림.
한 달 기다리다 빻쳐서 그냥 취소하고 다시 이베이 훑으니
홍콩 버전을 파네. 이건 영어겠구나 싶어 바로 주문.
근데 지금 보니 Keypad may come in other language...헐...
어쨌거나 8월 2일 점심때 주문한 게 다음날 지역 배송 사무실 도착.
하지만 시골ㅜㅜ이라 오후, 주말 배송 모두 불가능해서 6일 수령.
하마터면(?) 홍콩에서 출발한 걸 하루 만에 받을 뻔했다 ㄷㄷ
그렇게 조금 늦어졌지만, 일단 샀으니까 까보자!
포장이 딱 봐도 저려미하게 생겼구료 ㅋㅋ
그래도 유튜브, 페이스북 다 되는 모양인데!
스펙은 이러하다.
요즘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면 아주 형편없음.
소올직히 이걸 $90씩이나 주고 사기엔 쫌...
뭐 스펙 보고 산 건 아니니까 마저 까보자.
구성품은 이러하다.
웬닐로 이어폰이 다 들어있어?
근데 매뉴얼에 꼬부랑 글씨...아...쌔-한데.
빠때리 용량은 1500mAh.
이 폰에 이 정도면 차고 넘친다.
충전기 드쟈인은 예전에 루미아 640, 635에서 보던 거네.
근데 출력이 5V 550mAh...640, 635는 5V 750mAh였는데
야이 양아취들아.
한 십 년 전쯤 썼을 법한 070 전화기처럼 생겨먹었다.
색상은 꺼먼 거랑 노란 거 두 가진데
바나니니까 역시 노란색이지.
등짝.
벌써부터 굴곡이 느껴진다.
그래도 최신 폰이라고 LED 플래시까지 달림ㅋ
일체형 배터리가 아니라서 백 커버가 열린다.
1번 심 카드 슬롯은 외장 메모리 슬롯과 2층 구조이고
마이크로 심 사이즈. 2번 슬롯은 나노 심이니까
사이즈 맞춰서 적당히 골라 쓰면 된다.
이게 듀얼 심 제품이라도 2G+4G(or 3G)라서
국내에선 무용지물. 그냥 한 개만 쓸 수 있음.
좌측은 매끈, 우측에 전원/잠금 버튼만 덩그러니.
Micro USB 단자와 이어폰 단자 모두 상단에 있다.
슬라이드 되는 구조다 보니 아무래도 이게 편하지 싶으다.
꼬부랑 글씨 매뉴얼 보고 히껍했는데
다행히 키패드에 영어가 제대로 박혀있다.
휴우.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원을 켜봅시다.
심비안이 아니라 KaiOS라는 듣도보도모탄 OS인데
지금은 무덤에 있는 파이어폭스 OS의 포크라고.
이상한 꼬부랑 언어까지 다 지원하는데
한국어는 없음.
퉤.
메인 화면이올시다.
여기서 배경은 바꿀 수 있지만
시계나 날짜 등등은 절대 못 바꿈.
아무리 (스마트폰을 가장한) 피처폰이라지만
이거시 정녕 21세기의 물건이 맞는가.
메인에서 왼쪽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Notices.
확인 안 한 문자나 새 메일, 부재중 통화 등등등
그런 거 다 모아서 볼 수 있음.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가기가 나온다.
근데 편집 그런 거 안 됨. 그냥 생긴 대로 써야 함.
자주 쓰는 앱으로 바꿔두면 더 편할 텐데.
어차피 앱도 몇 개 안 되지만...
메뉴...가 아니라 앱 서랍이라고 해야 하나?
한 페이지 더 있는데 귀찮아서 안 찍음.
구글 맵 아이콘은 왜 증발했냐 ㅋㅋㅋㅋㅋ
재부팅 하니 돌아오긴 했는데 ㅋㅋㅋㅋㅋ
이런.
설정에 들어가니 그래도 구색은 갖추고 있다.
노키아튠 건재! ㅋㅋㅋ
피처폰을 표방하지만, 어쨌든 스마트폰이라(?)
앱 권한 설정은 물론 추척 방지 설정도 있다.
그 와중에 새 펌웨어.
일단 설치하고 갑시다.
버전은 이러하다.
아이고 의미 없다.
남은 용량이 2.2GB 정도니까 4GB짜리가 박혀있는 듯.
미디어와 앱 데이터 공간이 분리된 줄 알았는데
사진 몇 장 넣었더니 양쪽이 같이 줄어듦. 낚였네.
미디어 저장소가 대충 50MB 정도 적은 건
앱 실행을 위한 최소 공간이거나 뭐 그런 거긋지.
무려 자체 스토어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이욜ㅋ 그래도 구색은 다 갖췄네! 하며 실행해보니
게임 여섯 개. 유틸이랑 소셜은 보다시피 각 한 개씩.
Aㅏ...
그래도 노키아의 핵심(?)인 스네이크 게임은
무려 선탑재임ㅋ
아무런 기대도 안 했는데, 유튜브까지 된다.
상자 드쟈인에서 이미 알 수 있었지만...
그냥 브라우저로 유튜브를 여는, 웹앱 형태인데
터치가 안 돼서 마우스 커서는 방향키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검색 한 번 하기도 빢쎔.
어차피 이 코딱지만 한 액정으로 걸로 뭘 보는 건
무리수다.
음악이야 뭐 진짜 구시대 피처폰도 되던 거니까.
그래도 무려 AAC 파일이였는데 재생 잘 된다.
외장 메모리 쓸 수 있으니 음악 듣는 용도론 괜찮을지도.
최대 32GB면 FAT32만 지원한다는 거고
SDHC는 쓸 수 있...으려나?
메일 앱에 지메일 등록 성공!
일단 한글은 잘 나온다!!
게이티에서 문자 도착. KT 사용 이상 무!
당연히 선경 텔레콤에서도 탈 없이 사용 가능.
스펙상 LTE 및 VoLTE도 지원한다고 되어있지만
외산 단말기라 등록 없이 VoLTE를 쓰진 못할 테니
이러쿵저러쿵해서 유플에선 여전히 못 쓸 거임.
확인은 안 해봤지만, 그래도 확실할 거임.
한글 출력은 잘 되는데, 입력이 안 댐.
예전에 파이어폭스 OS 땐 어느 능력자분이
한국어 입력기를 만들어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그런 기댈랑 1도 안 한다.
이제 슬슬 끝내봅시다.
스크 심 넣으면 SK Telecom이라고 캐리어가 뽷! 떴는데
게이티 심 넣으니 왜 안 뜨냐. 알뜰폰이라고 차별하냐.
가 아니라 배경색과 비슷해서 잘 안 보였던 거임. ㄱ-
심 카드 하나만 넣으면 안 넣은 쪽은 X표시를 꼭 띄워줌.
되게 거슬리네.
진짜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 아주 딱 맞는
쓸데없고 희한한 물건의 개봉기를 쓴 것 같아서
더없이 뿌듯하다. 그러니 긴 말 필요 없이
여기서 끗.
덧,
오목한 이거 계속 보다가 다른 스마트폰을 보니
볼록해 보이는 착시 ㅋㅋㅋㅋㅋㅋㅋ
덧2,
정발 소식이 나온 덕분인지 유입 키워드에
바나나폰이 여럿 있길래 몇 글자 추가.
그럴 리 없겠지만, 호옥시 구매 고려 중인 분들 계시면
이거 돈을 주고 살만한 거 아니니까 사지 마요.
그냥 치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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