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로우 프로파일 키보드. 키크론 K1 개봉기
키보드 대장정(?) 도중에 이러저러한 키보드를 찾다가
제대로 로우 프로파일인 요 키보드를 발견했지만
원하는 레이아웃보다는 조금 큰 텐키리스(87 키) 배열.
그래서 망설이다 안 쓰게 될 것 같아서 구매를 접었었는데
때마침 우리나라에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예판중이었다.
정발 제품은 써보고 아니면 처분해도 되는 거니까
그렇게 이달 초 주문한 놈이 오늘 막 도착.
그동안 샀던 것들 중에 가장 폭이 넓은 텐키리스라서
박스 폭도 옴팡지게 넓다.
기본 키캡은 맥용이고 윈도우용 키캡 다섯 개 포함.
그리고 USB-C 케이블과 와이어 타입 키캡 풀러.
예판 혜택으로 영문 키캡도 준다고 그랬었는데
입고가 늦어져서 다음 달 중순 즈음에 따로 보내준단다.
키보드 처분은 고 때 가서 해야겠네.
간단 매뉴얼 종이 쪼가리와
윈도우용 키캡 교체 위치를 그려놓은 종이 쪼가리.
쨘!
정석적인 텐키리스 배열.
키캡 사이의 간격도 너무 좁지 않고
대충 보기엔 사용하기 꽤 괜찮을 듯하다.
단지 ESC 옆에 블투 아이콘과 배터리 아이콘이
너무 대놓고 허연색으로 칠해져 있는 게 좀 거슬림.
키캡과 비슷한 늬낌의 옅은 회색으로 인쇄했으면
훨씬 깰끔해 보였을 거 같은뒈.
크기는 요정도. 확실히 크다.
오랜만에 쓰는 큰 키보드라 어색하다.
기계식 LP 키보드 중엔 그래도 손꼽히는 두께라는데
덕분에 K810과 비교해도 그럭저럭 선방.
전원 스위치나 OS 전환 스위치가 밖에 나와 있다.
OS 스위치는 Fn키 조합으로 되어있는 키보드들도 많은데
어쨌든 직관적으로 되어있어서 나쁠 건 없음.
여기서 키캡 두께가 슬쩍 보이는데,
그냥 딱 봐도 SK621(링크)보다는 훠얼씬 얇다.
스위치는 WM LP 황축. (근데 WM이란 회사는 찾아도 안 나옴.)
(덧, 스위치엔 WM이라 찍혀있는데, 제조사 이름은 Fraly라는 듯.)
해외에 출시된 제품은 LP 청축이라서 너프라도 먹었나 했드니
국내에 출시된 건 버전 3로 현재 가장 최신 제품이다.
심지어 키크론 홈페이지에서는 이제 막 프리오더 시작했음.
이거슨 베타테스터
입력점이 1.7mm, 스트로크는 3.0mm로 일반 축보단 조금 얕음.
키압은 60g이라고 하는데, 어째 어제 열심히 가지고 놀던
AKKO 3084의 체리 갈축(링크)보다 더 가벼운 느낌이다.
게다가 45g의 적축인 쿨마 SK621(링크)보다 훠어어얼씬 가볍다.
쿨마는 아무래도 뭔가 하자 있는 제품인 것 같음. -_____-
청축과 같은 클릭인데, 딸깍이는 소리 하며
카일 박스 백축과 비슷한 볼펜 딸깍이st의 늬낌쓰.
빾라이트!
RGB 버전도 있는데 2만 원 비싸서 그냥 단색 모델로 샀다.
어차피 LED는 안 쓸 거라 싼 게 장땡이거등.
그리고 머지않아 팔려나갈 운명이고
이 키보드와 빈포크 탭텍이란 키보드 리뷰를 보면
키 입력 민감도 얘기가 꾸준히 나오던데
K1 버전 3의 개선 내용에 고런 게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일부 키에서 클릭 되기 전에
입력이 되는 증상을 보이기는 했지만, 진짜 클릭 바로 직전
깻잎도 아니고 머리카락 한 가닥 정도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거라
이건 불량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듯.
손꼬락을 스치기만 해도 입력이 되는 등의 문제는 아니라서
사용에 불편함은 없을 것 긑음. 근데 그보다 거슬리는 건...
타이핑 할때마다 클릭 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라
키캡이 덜렁거리는 듯한 덜그럭덜그럭 소리가 같이 난다는 거.
키캡 고정방식의 특성상 키캡은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으니까
이게 키캡이 떨리는 소리는 아닐 거고, 축이 흔들리는? 소음이려나.
기분 좋게 딸깍딸깍 소리만 들리면 참 좋을 텐데
덜그럭과 합쳐져서 딸그럭딸그럭 거리니 이거 되게 별로다.
그리고 바디가 메탈인데 조각조각 이어붙인 모양새라
고급스러운 늬낌 같은 거 1도 없고. 으으음.
이거 해외에선 싱글 LED $74, RGB는 $84인데
국내 정발 가격은 훅 뛰어서 각각 14만 원과 16만 원.
예판이라 저거보다 2만 원 저렴하게 사긴 했지만
그래도 해외 판매 제품보단 가격이 쫌 나간다.
해외 가격으로 보면 괜찮은데, 정발가가 너무 서운하네.
달그락 소리만 어떻게 잡아줬으면 딱 좋았을 텐데
역시나 처분해야겠다.
직구 안 하고 정발로 사길 천만다행이다.
그러니까 영문 키캡 빨리 보내줍쎄여. 어여 처분하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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