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남아. 태국 방콕 여행 마지막 날 - 역시 한 번 더 가야겠어
둘째 날(링크) 도입부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이번엔 다른 때보다 거의 하루가 더 있는 일정이다.
돌아가는 비행기가 무려 오후 11시 반이라
저녁까지 아주 꾹꾹 눌러서 쓸 수 있는 그런 일정.
스위트 룸을 만끽하며 뒹굴거린 충전한 덕분에
이틀 동안 소진한 체력도 회복됐으니
마지막 날을 불태워 보즈아.
수영엔 취미가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은 수영장.
밤새 에어컨을 늠나 빵빵하게 돌렸더니
렌즈에 김이 서리는 바람에 ㅋㅋㅋㅋㅋ
의도치 않게 과도한 뽀샤시 연출.
오늘 아침은 어디 안 나가고 호텔에서 무급미다.
김 서린 게 아직 안 빠져서 가운데 계속 뽀샤시ㅋㅋㅋ
한 접시로 끝내긴 서운하니
한 접시 더 마셔주시고
달다구리로 마무으리.
덜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과일이 맛이 옶다.
특히 스타 프루트 완젼 기대했었는데
익다 말았는지 맛이 들질 않아서 싱겁...흑.
아침 든든하게 묵고 호텔서 뭉개다가
열두 시가 거의 다 되어서 나왔다.
어제 네 시쯤 들어왔으니 제대로 뽕뽑.
평소 같았음 이 대목이 공항으로 향할 타이밍이지만
아직 오늘이 많이 남아있다. 그렇게 BTS를 타고
밀크티를 마시러...
가 아니라 룸피니 공원으로 가던 길이었는데
출구로 걸어가다 보니 딱 요런 걸 마주했네?
오늘은 남는 게 시간이니 일단 구경.
원랜 여기가 도로인데, 우리나라 차 없는 거리처럼
교통을 통제해서 주말에만 이렇게 시장으로 운영하는 듯.
거의 튀겨낸 듯한 늬낌의 곱디고운 돼지고기가
느므 먹음직스럽구요.
하. 지금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는데
이런 사진을 보며 글을 씨부리는 건
못 할 짓이다 ㅠㅠ
아름다운 돼지고기를 뒤로하고 몇 발자국 더 걸었더니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판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비줠이 좋아서 먹어보기로.
이렇게 속 박박 파낸 코코넛 껍닥이 아니었으면
안 먹고 그냥 지나쳤을 거임ㅋㅋ
맛은 뭐 그냥 뭐 코코넛 아이스크림 맛.
이거 딱 봐도 간식같이 생겼다.
저녁에 야시장 가서 사 묵었으니
일단 여기선 설명 생략.
이건 국수...인가. 뭔지 모르겠고
아...으으@_@
카오카무. 둘째 날 아침으로 먹었던 그거.
여긴 테잌아웃 포장을 저렇게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옆에선 팟타이 생성 즁.
이거 보니 급 팟타이 먹고 싶네.
소스 사 온 거 있으니 조만간 해 먹어야겠드.
저 위에 그거랑 같은 건데
이 집은 아담하고 토핑이(?) 화려하다.
맹고!
하지만 둘째 날 늠나 맛없는 맹고를 먹고 얻은 교훈 덕분에
이번에는 그냥 지나쳤다.
때깔 미쳤네...
아 배고파ㅏㅏㅏㅏ
배고프다고ㅗㅗㅗㅗㅗㅗ
못 해 먹겠네 이쒸.
그리고 알 수 없는 절인 생선을 뒤로한 채
길 건너 룸피니 공원 도착.
날씨 겁나 죻다.
그래서 오늘도 34도^^^^^
넓고 깨끗하고 덥고
전깃줄 거슬리고.
인공호수라 물은 쫌 디럽다.
뭐 인공 아닌 짜오프라야 강도
으지간히 드럽긴 했지만...
갑자기 분위기 냥냥이들.
사진 찍으려고 들이댔더니
폴짝 뛰어서 나무 위로 올라가 버림.
근데 거기 한 마리가 더 있었네 ㅋㅋㅋㅋ
아무튼 아깽이들은 어딜가나 똥꼬발랄하다.
이 날씨에 저걸 타는 건 자살행위.
근데 자살하려는 커플이 두 쌍 정도 있더라 ^^^
동생에게 이 공원에 도마뱀이 있다...고 듣긴 했지만
내가 생각한 건 이런 왕도마뱀이 아니었다곸ㅋㅋㅋㅋ
이건 모 거의 악어만 해서 깸짹 놀람 ㅋㅋㅋㅋㅋ
다행히 얘들은 되게 온순한 성격이라고.
그렇게 도마뱀 신선놀음하는 거 구경하면서
대충 한 시간 정도 공원을 돌다가 나와서
The Art of Massage라는 곳에서 발 마사지 한 시간 받았는데
이 좋은 걸 왜 그동안 안 하고 살았나 심각하게 후회했다.
진짜 1일 1마사지 필수임. 흐엉.
그리고 고 옆에 터미널 21(아속)이라는 쇼핑몰 구경.
여행의 동반자 스벅...은
이번 여행에선 한 번도 안 들렀다.
이제 결별해도 될 듯
층마다 도시를 컨셉으로 꾸몄는데 여기는 도쿄고
여긴 이스탄불이었나.
런던도 있고 파리도 있고 그랬는데
왜 쎼울은 없냐. 왜 그러냐.
이건 그냥 알록달록해서 찌금.
이건 그냥 마네킹이 독특해서 찍음.
쇼핑에는 취미가 1도 없는 인간이라
끌려다니면서 이런 거라도 찍어야 덜 심심하다.
그렇게 소득 없는 윈도 쇼핑을 마치고
지상철이 아닌 지하철(MRT)을 타러 가다 발견한
화장실 표식. 동생이 저거 느므 리얼한 거 아니냐며 ㅋㅋ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잠깐 이동해서 도착한
랏차다롯파이(혹은 딸랏롯파이2) 야시장.
아직 해가 다 넘어가지 않았기에
본격적인 야시장의 늬낌이 나진 않는다.
점심에 주스랑 아이스크림 말곤 먹은 게 없어서
배가 진즉부터 고파 있었으니 일단 밥부터 먹자.
한쿡에는 없는 한쿡식 디저트 카페인 듯?
아무튼 저녁 먹을 곳은 여기. 홀리 쉬림프.
근데 저 새우는 어째 눈이 풀린 게
약 한 거 같...
왼쪽에 보이는 2층에도 자리가 있는데
이미 꽉 차기도 했고, 2인 테이블 밖에 옶다.
아쉬운 대로 1층에 앉아서 영업 개시 대기 중.
6시부터 시작해서 12시까지라는 듯하다.
여슷시 땡 하자마자 칼주문!
'죄송해요. 쿨피스 없어요, 아잉♡' 등등
초월 번역된 한국어 메뉴판에서 알 수 있듯
이고슨 철저한 '한국인 맛집'인 거시다 ㅋㅋ
새우 모듬. 399밧.
구글맵엔 상호가 '홀리쉬림프 매운해물찜'이라 적혀있더만
시푸드 버킷이 어쩌다 해물찜이 된 거실까.
분명 순한 맛으로 주문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갱쟁히 맵다. 내가 아무리 맵찔이라도 여긴 좀 쎄다.
그리고 양이 늠나 적다. 저기다 파스타 사리(??) 추가도 했지만
간에 기별도 안 감. 저거 아무래도 1인분인 듯.
더 주문할까 하다가 야시장 돌면서 군것질한다고
그냥 나왔는데...역시 더 먹을 걸 그랬다.
아, 맥주도 한 병 마셨는데
비닐장갑 벗기 귀찮아서 안 찍음ㅋ
그리고 야시장 둘러보기.
저렇게 파아란 징거미새우도
익으면 벌개지는 건 똑같다.
갑각류 친구들은 한결같이 뻘개지는 게
싱기.
그리고 발을 멈추게 만든 랭쌥.
태국식 등뼈찜? 뼈다귀해장국? 감자탕?
무튼 뭐 그런 거. 하아...안되겠다.
저거 먹으러 방콕 한 번 더 간다. 무조건.
대충 야시장 구경.
그래도 이때까진 한산했다.
곧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인해전술 덕에
글자 그대로 발 디딜 틈도 없어졌지-___-
해 넘어가기 직전.
하늘 색깔 예술!
역시 야시장이라 해가 넘어가자마자
본격적으로 복작복작해지기 시작한다.
대환장 인파 파티
이거. 아까 낮에 시장에서 봤던 그거. 카놈브앙.
작은 팬케이크? 태국식 크레이프 뭐 그른 거.
겉은 딱 전병 과자랑 똑같은 맛인데 훨씬 얇고
안에 하얀 건 생크림이 아니라 코코넛 크림이라는 덧.
포장해서 시장을 한참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먹었는데
크림이 예상과는 다른 쫀득쫀득한 식감에다
맛은 완젼 대만 누가 크래커 속이랑 똑같았음.
그래서 빼박 누가인 줄 알았는뒈...
코코넛 크림이었다니@_@
아직도 갈 길이 먼 입맛이로다.
귀욥ㅋ
각종 꼬치들.
가장 만만한 돼지고기 꼬치 하나 사 묵었는데
우리나라 길거리 꼬치랑 별반 다르지 않은 맛ㅋ
그리고 익숙한 듯 생소한 듯한 이거슨
악어고기애오
ㅋㅋㅋㅋ
뼈 달린 건 차마 도전 못 하고
꼬치로 된 거 하나 사 먹었다. ^@^
악어고기가 닭고기랑 비슷하다고 어서 들었는디
이건 수분이 반쯤 날아간 닭가슴살처럼 쪼끔 퍽퍽했음.
양념이 워낙 강해서 고기의 맛은 못 느꼈다.
로띠!!!
바나나 로띠!
마시쪙 헿
아...어...음...
여긴 그냥 지나가실게요^^^
랍스터...는 아니고
집게가 없으니까 크레이피쉬 같은데 아무튼 맛있겠다.
아무리 태국이라도 얘들까지 막 엄청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서 먹는 것보단 훨씬 착하겠지 ;_;
WFT
인파도 점점 늘어나고, 슬슬 시간도 다 되어서
시장 구경은 이쯤하고 공항 가려고 지하철 타러 왔는데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끝도 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더 있었으면 갇혀서 나오지도 못 할 뻔했다.
디스 이즈 뱅컼
수완나품 공항.
역시 공항은 인천공항이 책오임 (2)
출국심사 하러 가는데 뺑뺑이 돌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동선을 왜 이렇게 만들어둔 건지 모르겠고
복잡하게 꼬아놨으면 냉방이나 제대로 해주던가-_-
그리고 탑승 직전까지 게이트 앞 구역엔 못 들어가게 막아버려서
어디 마땅히 앉아있을 데도 없고, 간신히 자리 잡았는데
개념 쌈 싸 쳐드신 한국 할매들이랑 말씨름이나 하고-___-
이뭐.
종일 씐나게 잘 놀다가 막판에 기분 팍 잡쳤지만
어쨌든 집에 갑시다.
이번엔 버떠 케이쿠. 이것도 맛있지만
올 때 먹었던 프룻 케이퀴가 좀 더 내 취향^&^
그치만 기내식은 이게 훨씬 맛나씀.
딱 귀국하는 즈음부터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해서
며칠 늦었으면 예약이고 모고 홀랑 다 날릴 뻔했지만
다행(?)히 어떻게 잘 다녀올 수 있었다는 사소한 에필로그.
그리고 2월에 대만 한 번 더 다녀오려고 했는데 망...
올해는 여행이고 모고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집 밖으로 안 나가고 몸 사리며 버텨야겠다.
여기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뱅콕 여행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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