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등 교체 삽질기. 어쩌다 보니 필립스 LED 방등, 코콤 LED 방등 비교기
얼마전부터 방등이 오락가락하더니 결국
반쪽이 나가버렸다.
14년 가을부터 썼으니 5년 반 정도?
갈 때가 되셨고만. 이만하면 뽕 뽑았다.
방등 정도는 간단하니까 있으니까
직접 교체하기로 하고
이유 없이 신뢰하는 필립스에서도 제품이 나오길래
뒤도 안 보고 주문. 모델 번호 32551, 6500K 주광색 제품.
근데 저 간편한 설치는 반 정도는 뻥임.
다른 제품들보다 쬐끔 더 귀찮다.
기존에 쓰던 방등 속에 벌레 시체가 워낙 많아서
빨아야 하는 이불로 가드 세움.
동생이 엄니한테 제발 버리라고 하는
20년 된 피카츄 이불 ㅋㅋㅋ
슥슥슥 뗘내고 보니
브라켓 사이즈가 쪼끔 작아 보인다.
그래서 떼어냈는데
똑같네...
핳.
중간 과정 생략하고
아무튼 설치 완뇨. 잘 켜진다.
확산 렌즈 타입이라 LED 도트자국 없이
아주 고른 발광면을 보여준다. 귿.
근데...
왤케 누렇지?????
잘못된 줄 알고 박스를 다시 봐도
분명 6500K가 맞다.
뭐지??? 뭐가 문제지???
기존 방 등에서 쓰던 보정 값을 적용하면
이렇게 나온다. 엄청난 색온도 차이.
이거 아무래도 좀 이상한데...싶었지만
조도계가 없어서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다 문득 RAW 파일의 색온도를 확인하면
일단은 상대적인 색온도 비교정도는 할 수 있고
정확하진 않아도 대략적인 온도는 파악할 수 있을 듯해서
대충 시도해봤다.
항상 개봉기 사진을 찍는 배경인 책상을 스포이드로 찍으면
기존엔 7600K 정도였는데 새 방등은 6100K 언저리가 나온다.
역시 6500K보다 더 누런 색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이 책상이 옅은 아이보리색(+추가 변색)을 띄고 있어서
조명 색보다 약간 더 낮은 캘빈 값이 찍혔을 거시고
그렇다면 새 방등의 색온도는 6100K보다 높고,
기존 방등 또한 7600K보다 높을 거란 얘기.
그래도 못 미더워서 조명을 직접 찍은 사진의 색온도를
6500K로 맞춰보니...
하얗다.
핳...하.
집 조명들의 색온도가 조금 높은 편일 거란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8000K 이상일 줄 상상도 못 했다.
한 달에 몇 번씩 개봉기 사진을 찍고, 보정하면서도
왜 그걸 의심하지 않았는지 계속 생각해봐도 미스테리-___-
32UD99의 6500K와 색온도가 잘 맞아서 별 생각 없었는데
이거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비싸디 비싼 모니터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드.
이건 글을 따로 파서 올릴 예정.
암튼, 색온도가 1000K 이상 차이가 나니 온 방 안이 누렇다.
이거 스트레스받아서 워찌 쓰나. 하면서
다른 제품을 사려고 알아보는데 오스람에서도 방등이 나옴.
근데 OEM이란다. 알고 보니 내가 산 필립스 방등도 OEM이라고.
그래서 LG 이노텍의 LED를 쓴 국산 제품을 또 삼.
댕청하게 색온도 얘기를 먼저 써놨는데
색온도를 확인한 건 주문한 다음 날의 일이다.
주말+연휴 기간이라 배송이 시작되지 않아서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왜 그냥 샀냐면
뭔가 사소한데 큰 문제가 하나 있어서...
문제 얘기는 맨 밑에서 하는 걸로 하고.
인터폰으로 유명한 그 코콤에서 방 등도 만드는데
심지어 다나와 판매 랭킹 1위. 그래서 골랐다.
필립스 방등이 정직하게 6500K였지만
집의 다른 조명들 색온도가 다 높다 보니
내 방에 들어올 때마다 눈화밸 적응이 필요했다.
예전에 비X조명에서 샀던 주광색은 색온도가 높아서
국산 제품이라면 호옥시나 6500K 표기여도
약간 더 높은 색온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어쨌든, 의도치 않게 비교.
이건 필립스 방 등의 전원 연결부.
겁나 귀찮게 작은 일자 드라이버로 조여줘야 한다.
요건 코콤 제품.
클립 방식으로 그냥 누르고 끼우면 그만이다.
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
이게 훠얼씬 편한 건 말할 필요도 읎쟤.
안정기? 컨버터?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고
아무튼 중국산.
믿고 쓰는 필립스였는데 중국산 OEM이라니. 하...실망스럽다.
(그리고 몇 시간 뒤에 너무 섣부른 실망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요거슨 코콤 제품.
60W 방 등인데 컨버터 입력은 65W네.
필립스 방등의 고정부.
말랑한 플라스틱이라서
요것만 체결하기는 쪼끔 찝찝하고
나사까지 꼭 박아줘야 안심.
코콤 제품은 금속 재질이라
자다가 떨어질 염려는 없을 듯.
역시 확산 렌즈 타입이고
개수는 9X8로 동일.
아무튼 교체 끗.
같은 노출, 같은 색온도로 맞췄다.
왼쪽이 필립스, 오른쪽이 코콤.
아쉽(?)게도 색온도는 거의 비슷한 듯하다.
코콤 제품은 테두리로 조명이 스며 나오는 게 나름 뽀인트.
필립스는 65W, 코콤은 60W라 그런지
사진상으로도 약간 더 어둬 보이긴 하는데
뭐 이 정도면 미미한 차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이때까지는.
이게 그 계속 언급했던 그 '문제'
모두 같은 색온도로 보정한 건데
색조가 오락가락한다.
전에 쓰던 방등도 이런 문제가 있었지만
왔다 갔다 하는 폭이 이렇게까지 넓진 않았다.
코콤 방등도 역시나 왔다갔다하지만
필립스 방등보단 덜하니까 납뜩하고 써야지...
그리곤 두 시간 만에 다시 필립스 방등으로 바꿨다.
카메라로 담은 두 조명은 분명 조도가 비슷했는데
체감하기로는 필립스 방등이 확실히 더 밝다.
5W가 아니라 15W는 더 밝은 늬낌이다.
코콤 방 등은 어두워서 그런지 더 누렇게 보이고
무엇보다 모니터에 눈화밸을 맞춰놓으면
방 구석구석에 즐비한 흰색 물건들이
옅은 녹색 톤이 들어간 늬낌으로 보인다.
아무리 봐도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한밤중에 등을 바꿔 달았네-___-
그렇게 섣부른 실망에 대해 반성하며
OEM이든 나발이든 필립스는 역시 필립스였다.
덧,
2021년 12월. 그러니까 사용한 지 대충 1년 6개월.
믿었던 필립스 LED 등(컨버터)에서 고주파음이 들린다.
아...시부레-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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