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몰방. AKG N400 개봉기
버즈 플러스(링크)에 노이즈 캔슬링이 빠진 대신
AKG에서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을 낸다는 루머가 돌았고
그 루머는 머지않아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심지어 가격도 꽤 착한 편!
이었는데...
버즈 플러스 대비 반 토막 수준의 재생 시간
그리고 좌우 독립이 아닌 마스터-슬레이브 방식 등
페이퍼 스펙만 봐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제품 출시 초기 반응도 시원찮아서 그냥 패스했었지.
근데 초기와는 전혀 다른 후기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해서
눈 딱 감고 또 질러보기로 했다.
다분히 AKG스러운 포장 드쟈인.
그리고 눈에 띄는 건 어 쌤성 브랜드!
얘도 다른 N 시리즈와 똑같은 패키징이다.
뒤집어놓으면 이렇게 유닛이 바로 보인다.
그나저나 이거 뜬금없이 IPX7 방수 등급이네.
이욜?
옆구리에 쌤성-하만 딱지도 하나.
AKG의 다른 N 시리즈는 다 직구로 사서
이 딱지는 처음 구경해보네.
역시나 다른 N 시리즈 패키징처럼 이렇게 촤락.
실리콘 이어 팁은 3종(하나는 이어폰에 장착)이고
팁 사이즈가 전체적으로 작다.
중간 놈 헐거워서 큰 거 끼워야 되네.
그리고 귀때기윙 팁도 3종 포함.
(역시 하나는 이어폰에 이미 장착)
귀때기 거추장스러워서 안 쓰자 주의고
버즈 플러스도 민짜(?)로 바꿔서 쓰고 있는데
얘는 귀때기가 없으면 살짝 헐겁다. 유닛이 무겁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작은 귀때기를 끼워도
안쪽에 플라스틱 구조물이 살짝 튀어나온다.
그리고 이 튀어나온 게 고무로 덮어도 딱딱하다 보니
조금 오래 착용하면 닿는 부분이 아픔.
어쩔 수 없이 귀때기 필히 써야 하는 그런 물건이다.
그리고 밀봉된 컴플라이 팁 한 쌍도 있음.
빢쓰 등짝 구석에 컴플라이 로고를 보고
이미 짐작했다ㅋ
이어폰이 보이는 부분을 밀면
요 덩어리만 쑥 빠진다.
그리고 깔맞춤된 케이블이 요기 숨어있음.
이걸 못 찾아서 다른 개봉기 찾아본 건 함정.
쨘!
그러니까 Right가 왼쪽이고
Left가 오른쪽이져?
^^^^^^^^^
왜 이렇게 등신같이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쓸 때마다 귀찮고 빻침 ㅋㅋㅋㅋㅋㅋ
하아.
드쟈인이 뭔가 세련과는 거리가 멀다.
케이스에 손톱이 갈리는 걸 보면 분명 금속 재질인데
고급진 느낌이라곤 단 1도 들지 않는다.
까만 거 사려다 너무 빤해서 실버 골랐더니
케이스 안쪽이나 이어폰 하우징 안쪽이
허접한 회색 뿌라스틱 조가리.
그냥 까만 거 살 걸 후회되네.
그리고 힌지 쪽도 갱쟁히 투박하다.
거기에 일련번호도 각인돼있음.
00000000은 당근 뽀또샵ㅋ
이거 뚜껑이 꽤 무거워서 무게 중심이 엉망이다.
덕분에 유닛을 빼다가 뒤로 자빠링하기 일쑤.
힌지 바깥쪽에도 뭔가 글자를 찍어놨는데
그나저나 왜 까자마자 흠집이 있고 난리냐.
충전 단자는 USB-C이고 고 옆에 LED도 있다.
옆에 버튼은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매녈을 봤더니
하드 리셋, 이어폰 좌우를 페어링할 때나 쓰는 거.
짧게 눌렀을 때 배터리 상태를 보여줬다면
딱 좋았을 텐뒈.
착용 감지를 위한 센서랑 충전 접점이랑
그리고 사진에는 안 잡혔지만
접점 옆에 LED가 숨어있어서
동작 상태에 따라 점등된다.
끄트머리 드쟈인이 다른 AKG N 시리즈 이어폰처럼
어쿠스틱 필터를 교체할 수 있을 것마냥 생겼는데
추가 필터도 없고, 당연히 분리도 안 된다.
버즈 뿌라스랑 유닛 사이즈 비교.
꽤 크다. 부담스러울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피가 좀 된다.
그리고 케이스는 더 큼.
버즈 플러스가 유닛이며 케이스며
아담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많이 크다.
에지간히 크다.
샘성 산하의 브랜드지만
개발에는 관여하지 않았는지
코덱은 AAC까지만 지원한다.
샘성이 개발에 참여했다면
다른 건 몰라도 Right만큼은
오른쪽이었겠지^^^
무선 충전이 되는 줄 몰랐는데,
스펙 훑다가 발견했다.
횡재한 늬낌이다.
전용 앱으로 이런저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웬닐로 이어폰 색깔에 맞춰서 표시해 주네.
이런 디테일을 다 살리다니. 다른 거나 잘하지
근데 이어폰 뺐을 때 일시 정지는
오른쪽이 되다 말다 그른다. 불량인가...
조작계는 터치. 탭과 제스처를 지원하는데
왼쪽엔 딱 한 가지 제스처밖에 할당이 안 되어있다.
그마저도 고를 수 있는 건 토크 쓰루랑 주변 소리 듣기뿐.
나머지 모든 재생과 음량 제어 등의 모든 기능이
오른쪽에 몰방 되어 있다. -______-
근데 ANC는 앱으로만 켜고 끌 수 있네.
나야 노캔을 쓸 일이 없어서 상관없다지만
뭔가 많이 불편한데.
이런저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단 청음.
음색은 버즈 플러스랑 많이 닮은 듯? 싶다가도 또 다르네.
저음의 펀치감 차이가 확 늬껴질 정도로 단단하고, 양도 늘면서
중, 저음은 버즈 플러스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성향이 됐다.
물론,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거지 정신없는 수준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AKG스러움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당하게.
이 정도면 EDM도 재미나게 들을 수 있다.
(버즈플의 이어 팁이 헐랭해서 더 큰 차이라고 늬꼈을 수도.)
대신 고음의 콕콕 찌르는 맛이 좀 덜한 늬낌이었지만
서로 볼륨을 똑같이 맞출 수 없어서 확신은 못 하겠다.
그래서 이럴 때 필요한 측정치!를 찾아보니
1KHz~4KHz까진 버즈 뿌라쓰가 더 나오고
N400은 10KHz에 피크가 있다.
그리고 두 녀석의 그래프가 엄청 닮았다.
듣자마자 비슷하다 늬낀 데에는 이유가 있었고만.
암튼, 중저음은 밸런스형에 가깝지만
고음은 AKG 향이 제대로 나는 시원한 음색인데도
치찰음이 잘 억제돼있어서 소리가 느므 깨끗하다.
(개인적인 바람으론 더 쭉쭉 뻗었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음색도 음색인데, 음질이 상당하네.
써봤던 코드리스 무선 이어폰들 중엔 이게 탑.
AKG가 이 정도 능력을 갖춘 회사였었나...
버즈 플러스도 준수한 편이었지만, 콕 찝어 하이햇(?)이
살짝 왜곡된 듯한 소리로 들렸었는데
하이햇뿐만 아니라 전 대역이 깔끔하다.
진즉 팔려나가서 직접 비교는 못 하겠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젠하이저 모멘텀 TWS보다도 좋음.
이거 갓 나오자마자 버즈 플러스랑 비슷하거나
별로라고 했던 사람들은 대체 뭐지 -___-
나보다 심한 막귀라면 치명적인 건데.
버즈 플러스는 적당한 가격, 음질, 그리고 편의성 등등
두루두루 밸런스가 참 좋은 물건이고
N400은 케이스 크기나 착용감, 통화 품질 등
사용 편의성을 약간 손해를 보는 대신
음질에 집중 투자한 제품인 듯하다.
어차피 음악 재생 전용으로 쓰는 나놈에겐
이쪽이 훨씬 더 매력적이지만.
재생 시간도 단점으로 꼽으려고 했는데
6시간(ANC 5시간)이면 나쁘지 않은 수준.
이건 버즈 쁘라스가 워낙 오래가는 거라서 ㄷㄷ
아, 쓰다 보니 ANC 성능을 빼먹었는데
마땅한 비교군도 없고, 경험도 별로 없어서
좋은지 아닌지 잘 모르긋다.
리뷰를 훑어보면 공통적으로 ANC가 아숩다곤 하더라.
뭐 난 안 쓸 기능이라 그러거나 말거나.
이러저러 아쉬움이 많은 물건이지만
소리만큼은 아쉬운 게 단 1도 없다.
다 필요 없고 그거면 됐다.
그래서 버즈 플러스는
팔아야겠다.
덧,
대충 만 이틀 만에 꺼내서 다시 듣는데
끊김이 왜 이리 심하지? 고개만 돌려도 끊기고
유닛을 손으로 건들기만 해도 심하게 끊긴다.
폰 문젠가 싶어서 다른 폰에 페어링해도 똑같음.
딱히 뭐 손댈 만한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하드 리셋 했더니 다시 말짱해졌다.
흠...펌웨어가 아직 불안정한가.
일단 지켜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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