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터그래프 키보드 스태빌라이저 윤활하기 (feat. K810)
기계식 키보드들은 스태빌 촬촬 소리가 듣기 싫어서
매번 슈퍼루브를 떡칠해서 잡곤 했는데,
정작 매일 쓰는 K810은 윤활할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물론, 기계식처럼 철심 소리가 심각한 건 아니었지만
갑자기 거슬리기 시작하는데 별수 있나. 해야지.
근데 팬터그래프는 태생적으로 키캡 내구성이 개복치급이다.
특히나 신품이 아니라 한두 해 정도 사용했다면
파손 위험도가 급상승하니 여분의 부품 없이 시도했다간
멀쩡한 키보드를 뽀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나야 뭐 부품이 너무 많아서^^^^^^^^^^
일단 K810은 윗부분이 결합되는 방식이라
살짝 힘을 주면 이렇게 톡 하고 들린다.
요 상태서 키캡을 몸쪽으로 당기면서
들어 올린다는 늬낌으로 살살 달래면 쓱 빠진다.
근데 결국 뽀개먹...ㅋ
암튼, 이건 키캡 위아래가 뒤집어진 상태인데
사진상의 하단. 그러니까 결합 시 상단이 되는 부분은
보다시피 그냥 들어올리면 빠지는 구조이고
아래쪽은 밑에서 위로 올리면 걸리게 되는 구조다.
K810의 경우 스태빌이 없는 키캡들도 전부 마찬가지.
키보드 따라서 좌측을 들어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고건 알아서들.
뽀갠 키캡은 여분용으로 남겨뒀던 부품에서 조달하고
이제부터 윤활 뽀인트.
철심이 키캡에 결합된 부분에
아주 살짝살짝 슈퍼루브를 발라줬다.
철심을 분리해서 안쪽에 바르면 더 확실하겠지만
위에서 본 것처럼 개복치 내구성이라
철심을 막 뽑아내고 그러기가 쪼끔...
키캡 쪽은 사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고
스위치 좌우로 철심이 박히는 작은 구조물이 있는데
중요한 건 여기. 요 부분이 핵심이다.
근데 저 부분에 바르면 키캡을 결합할 때
철심 때문에 쭈욱 밀려나서 어느 정도 떡칠해줘야 했다.
(다행히 떡발라도 타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는다.)
키캡에 윤활제 묻을까 봐 그냥 저기다 발랐는데,
차라리 철심 끝부분에 발라주는 게 나을 것 같기도.
그리고 조립은...분해의 역순ㅋ
먼저 스태빌을 구조물에 잘 맞춰서 밀어넣으면
자연스레 아래쪽이 끼워진 상태가 된다.
이제 나머지 윗부분은 그냥 톡 눌러서주면 끗.
아래쪽은 걸고, 윗쪽은 누르고...
이거 말로 풀려니까 되게 어렵네.
아무튼, 아래쪽은 힘줘서(눌러서) 끼우면 안 됨.
그러다 뽀개짐.
K810의 스페이스 바는 이렇게 철심이 양쪽으로 박혀있다.
각각 결합 방향에 따라서 윤활제를 적당히 떡칠해준 뒤
다른 키와 마찬가지로 바깥쪽 스태빌을 먼저 끼우고
이렇게 살짝 들어서 안쪽 스태빌도 마저 끼운 뒤
위쪽만 눌러서 토도독 소리가 나게 끼우면
끄읏!
철심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80% 정도는 잡은 듯.
열심히 떡칠해도 완벽하게 잡히진 않더라.
어쨌든, 그래도 간만에 의미 있는 뻘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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