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의 조우. 오딕트 트위그 개봉기
강산이 대충 두 번 바뀌기 전 즈음
'도끼' 시리즈로 유명한 크레신이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그 시절엔 크레신이 아니라 리맥스였던 거 같은데...
하드를 뒤졌더니 마침 팔려고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일단 하나 던져두고. 아무튼, 라떼는~
이 아니라, 이 크레신이 망한 건 아닌데
시장이 점점 줄어든 탓인지 예전 같지가 않다.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은 열심히 만들고 있던데...)
자체 브랜드인 피아톤을 내놨지만, 것도 미적지근했고.
그러다 또 자체 브랜드를 내놓았는데, 고게 오딕트다.
그리고 그 오딕트 브랜드로 나온 첫빠따가
완전 무선 이어폰인 이 트위그(TWIG) 되시긋다.
겉 포장 드쟈인은 심플했고, 속 포장은 더 심플하다.
올ㅋ
종이 쪼가리나 케이블이 들어 있는 것도
심쁠하니 디자인은 참 괜찮다.
나중에 내가 보려고 올려두는 매뉴얼.
조작을 변경할 수 없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
케이스가 이쁘다.
크기고 실용성이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우더라도
디자인은 이쁘다.
앞만 알루미늄 판때기고 나머지는 반무광 뿌라스틱.
하단 정 가운데 USB-C 단자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배터리 확인이나 페어링 때 쓰는 버튼이랑
케이스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박혀있다.
사이즈...
하아.
뚜껑은 이렇게 열린다. 불편하다.
약 15도 미만으로 가야 자동으로 닫히고,
그 이상의 위치에선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다.
가뜩이나 열기도 불편한데, 힌지를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보통은 배터리가 어느 정도 채워져서 들어있는데
케이스 배터리가 오링. 제조 일자가 8월인데 왜 벌써 방전이냐.
일단 충전부터 하고, 뚜껑 열면 바로 페어링이라는데
몇 번을 열고 닫고 해도 반응이 1도 없다.
그래서 꺼내 보니 필름이 붙어있었네. 핳핳...머쓱
필름 떼고 유닛을 케이스에 넣었는데,
근데 이거 충전이 되는 거냐 마는 거냐 어쩌라는 거냐
는 유닛 충전 상태는 측면 LED로 알 수 있음.
또 머쓲.
알루미늄 대롱 디자인이 E700과 닮았다.
맨 위에 뜬금없이 E700이 있던 건 고 때문.
물론, 두께나 세부 디자인은 마이 다르지만
대충 그냥 오마주라고 치고 넘어가자.
생각지도 않게 무선충전도 됨
오올ㅋ
근데 이어폰 앱이 무슨 회원가입이 필요하다고?
그렇다고 오딕트 홈페이지랑 연동되는 것도 아니고
이거 뭐 이따우냐.
뭐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회원가입은 왜 필요한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방독면이 씌워져 있었지만
고런 거 안 좋아하는 서타일이라 일단 벗겼는데
귀에 얹으니 고정도 안 되고, 헐렁해서 소리가 샌다.
콩나물 디자인이지만, 에어팟처럼 대롱이 주간절흔(올ㅋ)에
딱 안착되지 않고 따로 놀아서 이 모양 이 꼴이다.
그리고 정착용도 어렵다...기 보단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어쩔 수 없이 방독면을 다시 씌우니 뭔가 갑갑하고
이물감이 드는 착용감. 이거 뭐 중간이 없냐.
적당히 구겨 넣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위치를 맞추니
방독면 덕분에 약간은 밀착이 돼서 저음이 살짝 나오지만
그래도 오픈형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버즈 라이브(링크)처럼 귓구몽에 처넣지 않는 이상은.
첫인상부터 착용감까지 별로라 소리도 기대 안 했는데
뭐 또 나름 괜찮네? 음질도 무난한 편이고.
마치 E700이 떠오르는(솔직히 기억 안 남ㅋ)
고음이 적당히 씌원하게 나오는 고런 소리.
귀에 밀착이 안 됐다면 깡통 소리처럼 들릴 고런 소리.
들어보니 방독면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정착용인 것 같으다.
에어팟처럼 저음이 살짝 과한 그런 소리는 아니어도
팝 음악 정도는 적당히 씐나게 들을 만하다.
고음이 살짝 쏠듯 말 듯 한 소리라 호불호가 나뉠 것 같지만
개인적인 취향에는 이 정도면 합격.
썩어도 준치라고, 최소한 크레신 이름값은 한다는 건가.
그른데 말이다.
인간적으로다가 재생 시간 3시간은 좀 너무하지 않냐?
한 5년 전에 나온 제품도 아니고 무려 2020년 제품인데.
이렇게 스펙 모자라는 제품을 오브제 디자인이 뭐니
갬성즙 버무려 포장해서 파는 건 더 노댑이고.
근데 그걸 사는 나새뀌는 대체...
한 3년 전에만 나왔어도 어느 정도 쉴드는 쳤겠지만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고.
아, 그리고 우측 이어폰에서 노이즈가 난다.
보통 블투 이어폰들 화이트 노이즈가 조금씩은 있지만
이건 화노가 아니라 찌직찌직하는 노이즈가 나네.
소리가 큰 편은 아니고, 8초 정도 지나서 앰프가 꺼지긴 하는데
희한하게 앰프가 꺼져도 미세하게 이 찌직 소리가 계속 남ㅋ
그리고 여차여차해서 이번에도 또 불량을 뽑아버렸다.
좌측 볼륨이 큰 좌우 밸런스 불량, 위의 노이즈, 그리고
케이스에 넣어도 페어링이 안 끊어지는 문제로 교환을 요청했다.
사놓고 귀찮아서 보름 만에 깠더니 이꼬라지네 ㅋㅋㅋㅋㅋ
일찍 까봤으면 그냥 반품하고 환불받음 그만인데...하...
암튼, 직원이 얘기하길 노이즈는 모든 제품이 다 마찬가지라고.
그리고 점검해보니 좌우 밸런스는 문제가 없었지만
케이스 감지 센서가 불량이라 어쨌건 신품으로 교환.
근데 새로 받은 건 좌우 밸런스가 잘 맞는데?
내 귓구멍 아직 말짱한데, 왜 문제가 없다 그랬을까.
Hmm...
이런 일들로 실망에 실망이 더해진 와중에
가격 찾아보니 내가 샀을 때보다 3만원 넘게 빠진
12만 원대 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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