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콩? 애매한 콩?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개봉기
며칠 전 갤륵시 노트 20, Z 폴드 2, 탭 S7과 함께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발표했다.
이미 렌더링부터 유출까지 다 돌았지만
아무튼, 콩처럼 생겼다는 그거 맞음.
애플의 콩나물에 대항하는 콩인가ㅋ
신기한 생김새도 생김새인데
오픈형+ANC라는 신박한 조합이라
또 삼.
근데 예판 끝나자마자
귀신같이 가격 떨어짐. ㅅㅂ
내용물 구성은 버즈 플러스(링크) 때랑 같다.
뚜껑에 종이 쪼가리들 들어 있는 빢쓰가 박혀있음.
여기엔 USB-C 케이블과 추가 윙 팁이 들어있다.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작은 윙 팁과
따로 들어 있는 큰 윙 팁까지 두 쌍.
큰 거 끼웠더니 걸리적거려서 다시 작은놈 픽.
버즈 뿌라쓰에 이어 이번에도 유광.
스크래치에 취약한 유광.
버즈의 충전 케이스 크기도 엄청 작은 편이었는데
버즈 라이브 역시나 꽤 아담한 싸이즈다.
전면에 보이는 저 작은 점은
케이스의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LED.
뚜껑을 열었다 닫으면 잠깐 켜진다.
버즈, 버즈 플러스는 너무 매끈한 나머지
접착식 케이스를 써야 했지만
요놈은 애초부터 케이스 사용을 염두하고
옆구리에 저렇게 홈을 파놔서
케이스를 장착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단자는 당연하게도 USB-C
그리고 또 당연하게도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아...진짜 콩같눼 ㅋㅋㅋ
아...진짜 콩같눼 ㅋㅋㅋ
밖에 있는 LED는 케이스의 배터리 상태를 알려줬지만
내부의 LED는 유닛의 배터리 상태를 표시해준다.
이렇게 따로 알려주는 거 귿귿.
마소의 수입푸드...아니 스위프트 페어가 역시 적용.
버즈 플러스는 잠깐 쓰다 팔려나가서 잘은 모르겠지만
버즈는 연결돼있을 때 다른 기기에서 연결요청을 하면
전환되진 않았었던 거 같은데, 버즈 라이브는 고게 된다.
폰에 페어링 된 채 음악을 듣다가 PC에서 연결하기 눌렀더니
바로 PC로 전환됨. 이거 편하눼!
본격적인 콩 디자인.
본격적인 콩 디자인.
충전 접점이 이티 눈 같기도 하고...흠.
버즈 뿌라쓰부터 되던 거
이번에도 당연히 되고.
출시하자마자 새 펌웨어 있고.
오픈형이라 그런가 버즈 플러스에 있던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없어지고
(실험실에 비슷한 기능이 들어있더라.)
대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붙어있다.
AKG N400처럼 노캔 세부 조정은 안 되고
터치 동작은 여전히 길게 누르기만 사용자화 가능.
매뉴얼에 친절하게 착용 방법을 그려두었다.
어쨌든 오픈형이라 착용에 따라 소리가 극과 극을 오간다.
매뉴얼대로 착용하지 말라는 리뷰어도 있던데
내 경우는 그들의 주장하는 '깊이 쑤셔 넣은 착용'을 하면
덕트가 막히면서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생김새만큼이나 착용감도 생소하고
착용 방법 역시 생소했다. 귀가 작은 편이라서
매뉴얼을 그대로 따라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났는데
정착용 위치를 찾기까지 한 30분은 쪼물딱거린 듯.
그냥 커널형 이어폰 쓰던 대로 대충 후벼 넣으면
'소리가 왜 이래' 하고 집어던질 확률이 높다.
좀 깊이 넣으면 덕트가 막혀서 저음만 미친 듯 둥둥거리고
조금 덜 넣으면 소리가 줄줄 새고 고음이 쏜다.
한 번 정착용 위치를 잡으면 그 이후로는 간단하지만
그걸 찾기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네.
음색은 버즈, 버즈 플러스와 비슷한 AKG스러운
그 익숙한 V자 늬낌인데, 저음이 좀 더 나온다.
근데 그 저음이 단순하게 양만 늘어난 게 아니라
커널형이었나 싶을 정도로 오픈형에선 나올 수 없는
밀도감 있고 음압 낙낙한 저음을 재생해준다.
반 커널st. 긴 하지만, 어쨌든 오픈형에서
저 멀리서 들리는 벙벙대고 훅 꺼진 저음이 아니라
이런 제대로 된 저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움.
그리고 드라이버 크기가 커진 덕인지 음질도 상당히 좋다.
AKG N400(링크)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다.
다만, ANC는...역시나.
오픈형에 ANC가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없는 것보단 낫지만, 굳이 었어야 할 필요도 못 느끼겠다.
누군가 깊이 착용하면 ANC 효과가 확실하다 그러던데
그렇게 착용하면 음악 소리가 완전 뒤틀려서 의미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정착용 상태에서 ANC를 켜면
약하게 켜놓은 선풍기, 에어컨 소음. 그리고 저 멀리
다용도실에서 돌아가는 건조기 소리 정도는 잡아주더라.
ANC는 나중에 커널형 버즈에 들어가면
그때 가서나 판단하는 걸로 하고.
그리고 이건 귀 by 귀겠지만, 착용감이 쫌 그렇다.
새로운 장르(??-____-)라 생소해서 그런가 싶어서
일단 사흘째 써보고 있는데, 왼쪽은 괜찮지만
오른쪽은 한 시간이 넘어가면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일단 며칠 더 써보겠지만, 계속 이러면 처분 각.
많지 않은 오픈형 코드리스에다 무려 ANC라는
아주 유니크하면서도 요상하고 망측한 조합인데
출시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왔고
노트 20 사은품이 풀리면서 가격도 쭉쭉 내려가는 중이고
13~14만 원 정도라면 가성비는 충분히 좋아 보인다.
하지만 핵심인 ANC는 기존 버즈, 버즈 플러스의
(패시브) 소음 차단보다도 못한 정도인 데다
오픈형이라 소리가 새어 나가는 문제도 있고.
(대신 개방감이나 스테이징은 확실히 득을 보겠지만.)
커널형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사용할 수 없다거나
나처럼 오로지 음질에만 중점을 두는 닝겐이 아닌 이상
버즈 플러스를 두고 굳이 이걸 골라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소리는 분명 이게 더 좋은데,
전체적인 밸런스는 버즈 플러스가 더 낫다.
그래서 애매하다.
AKG N400처럼 한쪽에 몰빵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추천해달라면 선뜻 권하기는 어려울 듯.
귓구멍 통증이 좀 괜찮아져야 할 텐데
일단 며칠 더 써봐야겠다.
끗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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