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아쉬움. Ajazz K620T 개봉기
Ajazz의 Zinc(링크)를 써보고 생각보다 괜찮은 인상을 받았었다.
근데 신상을 펀딩한다네?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가격은 겨우 $50밖에 안 한다.
유무선 겸용 키보드인데 $50이면 거저잖아? 이건 사야 해.
그리고 대충 몇 달 지나서 도으착.
언제 사서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 일단 까보자.
열자마자 눈에 띄는 종이 쪼개리
대륙산 물건이지만, 천만다행히도 영어로 적혀있다.
영어는 어렵게라도 읽을 수는 있으니까^^^^^
알록이 달록이한 포인트 키캡과 USB-C 케이블.
구성품은 딱 요만큼이다. $50짜린데 추가 키캡이라니.
드쟈인은 이러하다. 딱 봐도 폰이든 태블릿이든 얹어놓고 쓰라고 만든 물건.
포커 배열로 아담한 크기지만, 덩치에 맞지 않게 무게가 꽤 나가는 덕분에
아이패드 6세대+스마트 커버를 세로로 거치해도 넘어가지 않고 버텨낸다.
라는 말은 이걸 들고 다니면서 쓰기엔 쫌 지나치게 무겁단 얘기가 되겠지ㅋ
좌측 상단에 있는 클릭 가능한 볼륨 노브가 포인뜨라면 포인트.
노브는 구분감이 있어서 절도있게 돌아간다. 클릭 시 음소거로 작동.
볼륨 말고 다른 동작도 가능하도록 매핑이나 변경이 가능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고거슨 쿰.
(꺼내다가 떨궈서 모서리가 깨졌다. 그리고 방바닥에 구멍도...ㅜ)
전원 겸 모드 전환 스위치와 USB-C 포트가 좌측에 모여있다.
덕분에 동봉된 케이블의 USB-C 단자 쪽이 ㄱ자 모양.
다리가 따로 달리진 않았다. 뒤쪽 경사가 살짝 높음.
선 연결하기 귀찮으니 일단 브루터스로.
기대도 안 했는데, 무려 알록달록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백라이트가 투과되는 키캡이 아니라 RGB 뽕은 조금 덜하지만,
$50라는 가격에 심지어 PBT 키캡인 걸 고려하면 백 번도 납득 가능.
심지어 키캡 퀄리티마저 꽤나 괜찮은 편이다.
스위치는 퍼스트 블러드라는 처음 듣는 회사의 핑크 스위치.
리니어이고 60g이라는데, 그래프를 보니 바닥 압이 60g이라
그냥 체리 적축 유사품이라 보면 될 듯.
일단 Zinc와는 다르게 스태빌 윤활이 되어있다. 비교적 잘 잡혔다...
고 생각했는데, 철심 소리가 살짝 들릴랑 말랑하네.
이건 윤활제 더 쳐발라주면 되는 거니까 뭐 문제도 아니고.
서걱거림이 있는 걸 보면 스위치에 따로 윤활이 된 것 같진 않은데
뽑기가 잘 됐는지 스프링 팅팅거리는 소리도 거의 안 들리고 통울림도 꽤 잘 잡혀있다.
근데 쫌 애매하고 미묘한 부분.
펑션 키(심지어 펑션 락도 가능!)에 방향 키,
미디어 키까지 매핑이 다 되어있는데
페이지 업/다운, 홈, 엔드 키는 실종되었다.
이게 온전히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를 위한 물건도 아니고
애초에 키캡 각인부터가 윈도우에 대응하고 있는데
안 쓰는 키도 낙낙하고만, 저 네 개 더 매핑해주면 어디 덧나나.
잘 가다가 뜬금 없는 부분에서 아숩네.
무선인데 배터리가 줄줄 새서 에반게리온처럼 유선으로 써야 하는 것들과는 달리
스펙상 최대 880시간까지 쓸 수 있다니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겠고.
펀딩 땐 정가의 절반인 $50이라고 했었지만, 펀딩 끝나니 $75에 팔고 있던데
예쁘장한 디자인과 괜찮은 만듦새, PBT 키캡, RGB 백라이트까지 다 갖추고 이 가격이면
사지 않아야 할 이유가 1도 없는, 앤프로 2보다도 더 추천하고픈 물건이 될 뻔했지만
위에서 얘기했던 매핑 안 된 몇 개의 키, 그리고 매핑 프로그램의 부재가 씨게 걸린다.
이거 진짜 괜찮은데, 작은 부분이 크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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