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캐스트 4세대 (with Google TV 4K) 개봉기 (부제 : 엑스박스의 반쪼가리 HDMI-CEC)
XBOX에서 KODI가 아주 잘 돌아갔고, 그길로 해피엔딩!
으로 끝났어야 했는데...쓰다보니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엑박 컨트롤러는 10분? 15분? 정도 입력이 없으면
배터리 절약을 위해 컨트롤러의 전원을 꺼버린다.
덕분에 십여 분 남짓의 유튜브나 웹드 한 편을 보고 나면
컨트롤러가 꺼져있어서 매번 켜줘야 했다. 쓰버.
엑박이 분명 HDMI-CEC를 지원하고 있지만
딱 요 정도만. TV 리모컨 입력이 넘어가는 건 개뿔도 없고
전원 켜고 꺼지는 게 연동되는 기본적인 것과
음량 조절 정도만 지원하는 반 쪼가리다.
관련해서 검색하다 이런 걸 찾긴 했는데
https://www.theverge.com/2021/9/9/22664260/microsoft-xbox-tv-remote-control-testing
TV 리모컨으로 엑박을 조작하는 기능이
인사이더 프리뷰에 배포됐다고 하지만
그게 2021년이었고, 2023년인 지금까지
정식 배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거.
그래서 당장 인사이더 등록함.
그리고 설문이니 뭐니 이것저것 했더니 델타 그룹이 떴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설정을 열어보니
딱히 쓸모는 없는 옵숀만 하나 늘어났구만.
버러지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알파 그룹에만 배포됐다는데
인사이더 알파 그룹은 그냥 막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닌 듯.
언제 배포될지, 배포가 되기는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이건 그냥 접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는데
엑박이 IR 리시버를 내장하고 있으니 그냥 리모컨을 사면 됨.
리모컨 여러 개 놓고 쓰는 걸 싫어해서 내키지 않았지만
요 정도로 예쁘장하게 생긴 리모컨이라면
괜찮을 지도?
근데 또 문제.
IR, 그러니까 적외선 신호만 쓰는 제품이고
적외선은 가려져 있으면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 엑빡은
이렇게 깊은 곳에 들어있지.
그러니 IR 리모컨은 무용지물.
전 세대인 엑박원은 IR 수신기용 단자도 있어서
이런 연장 케이블 같은 걸 쓸 수 있더만
엑박 시리즈 계열은 단자가 없어져 버렸다. 쓰읍.
(그리고 어차피 흰색 리모컨은 품절이라 구할 수도 없더라.)
IR 리모컨은 물 건너갔고, 엑박은 블루투스도 미지원이고...
그러다 USB 리시버를 사용하는 리모컨을 사면 되잖아?
하는 생각이 스쳤고, 알리에서 만 원짜리 리모컨을 하나 삼.
그리고 다음 날, 크롬캐스트 4세대 괜찮은 딜이 올라왔네?
그러하다. 오늘도 여기까지가 서사였고 이제 본편이다ㅋ
그렇게 크롬캐스트도 그냥 질렀고, 리모컨보다 먼저 도착했다.
마침 지난번에 다른 곳에서 흰색 샀는데 퍼런 거 보내줘서
반품 접수한 거 딱 오늘 수거해갔음. 무려 보름 만에 ^^^^^
암튼, 리모컨도 샀겠다, 크롬캐스트는 굳이 쓸 일 없으니까
그냥 받은 그대로 서랍 속에 넣어두려고 했지만,
그래도 어떤 늬낌인지 궁금하니 찍먹이라도 해보려고
까봅니다.
이번엔 하얀색. 빢쓰부터 하얀색.
구글답게 간결 깰끔한 그림 설명
크롬캐스트 4세대 4K 모델은 유뿔라스를 통해서 나왔고
그래서 그러므로 당연히 미쿡 버전을 직구(매대행)했다.
충전기는 5V 1.5A, 7.5W의 출력으로
아담한 크기에 맞는 아담한 스펙이다.
HDMI 단자가 일체형이라
케이블값이 안 드는 소소한 장점.
셋팅을 위해 포터블 모니터를 꺼냈는데
모니터 입력 단자가 mini HDMI라서
크롬캐스트를 바로 연결할 수가 없었다ㅋ
덕분에 지난번에 구매한 HDMI 선택기를 꺼내옴.
그리고 간단하게 설정을 마치고 KODI만 돌려봤는데
어...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훠얼씬 좋다????
느리네 어쩌네 말이 있더만, 쉴드 수준까진 아니어도
미박스 S보다는 훨씬 쾌적한 너낌이었고
특히 전력 소모는 유휴 상태에서 3W 미만.
4K 영상 재생 중에도 4W를 넘지 않는다.
엑시스가 콘솔 중에선 밥 덜 먹는 착한 친구여도
영상 재생 중엔 30W 이상인데, 고작 4W라니.
하긴, 애초에 어댑터부터 7.5W짜리였지...
아무튼, 이건 HDMI-CEC를 제대로(?) 지원해서
그놈의 리모컨 문제가 확실히 해결될 텐데
대신 프로젝터에 연결하려면 HDMI 선택기도 써야 하고
선택기는 외부 전원이 필요하니 어댑터도 하나 더 필요하고...
덕분에 수납함 속 너저분한 선 정리 싹 했음^^^^^
HDMI 선택기용 어댑터를 따로 연결하려다 보니
마침 전에 쓰던 멀티 어댑터가 하나 남아있네?
덕분에 프로젝터랑 HDMI 선택기 전원은 이거 하나로 퉁.
여기에 크롬캐스트까지 연결하면 훨씬 간결해지겠지만,
크롬캐스트의 특성상 전원이 공급되면 무조건 켜진다.
전력 소모가 미미해서 켜놓는다고 부담되는 건 아닌데
HDMI 선택기의 자동 선택 기능이 똑똑하질 않은 게 문제.
크롬캐스트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엑박을 켜면
즉시 엑박으로 전환되고, 그 상태에서 엑박을 꺼도
다시 크롬캐스트로 넘어가진 않는다.
그래서 크롬캐스트는 어댑터를 따로 쓰고
사용할 때만 켤 수 있게 서마터 플러그를 투입해서 해결.
크롬캐스트의 발열도 미미하고, 또 HDMI 선택기가
약간 멍청하지만 어쨌든 자동 전환을 지원해서
엑박을 쓸 때처럼 수납함 뚜껑을 열 필요도 없어졌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선택기의 전환 버튼을 누르기 쉽게
수납함 뚜껑 열면 바로 손 닿는 곳에 배치해둠.
그래서 HDMI-CEC는 당연히 완벽 지원.
거실에서 쓰는 쉴드 TV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터 리모컨만으로도 웬만한 조작은 다 된다.
아주 살짝 딜레이도 있고 구글 어시스턴트나
OK 버튼 길게 누르기 같은 건 작동하지 않지만
KODI를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그리고 HDMI-CEC가 단방향이 아니다 보니
크롬캐스트 리모컨으로 TV(프로젝터)를 조작할 수도 있음.
게다가 IR 송신부도 있어서 HDMI-CEC를 지원하지 않는
TV나 AV 리시버, 사운드바 같은 걸 조작할 수도 있음.
쉴드의 반의반 가격인데 대혜자템이네 이거.
이리저리 먼 길 돌아왔고, 수납함도 복잡해졌지만
결론은 대만족이다.
그래서 알리발 리모컨은...?
다음 날 도착함.
이미 크롬캐스트로 스무-쓰한 사용 환경이 되어서
오히려 리모컨을 쓸 필요가 없어졌지만
그래도 일단 까봅니다.
음...
배송비까지 만 원에 이 정도면 뭐 그냥 뭐.
속에서 뭐가 막 달그락거리길래
벌써 조졌나 하고 열어보니 리시버가 들어있었다ㅋ
매뉴얼은 버릴 거니까 일단 찍어놓고.
엑박에 리시버를 끼우니 바로 작동한다. 오올.
근데 뒤로가기, 홈, 재생 관련 버튼 등등 다 먹통.
입력이 되는 건 오로지 방향과 OK 버튼뿐이다.
OK는 되는데 뒤로가기가 안 되니
빠져나올 방법이 없네ㅋㅋㅋㅋㅋㅋ
어차피 크롬캐스트가 운명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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