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십여 년 전쯤 손바닥만 한(보다는 쫌 큰) 컴퓨터

 

그러니까 UMPC라는 물건이 잠깐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작은 화면에서 윈도우를 돌리는 건 영 별로였고

 

(심지어 윈도우 11에 와서도 태블릿 모드로 쓰긴 뭣같.)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등장하면서

 

용도가 은근히 겹치는 덕분에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었다.

 

그렇게 사장된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시간이 꽤 흘렀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이 UMPC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

 

애매한 성능 탓에 용도도 애매했던 십수 년 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모바일용 프로세서의 그래픽 성능이 워낙 좋아진 덕분에

 

(요즘 핫한 AMD 6800U는 무려 엑박 시리즈 S와 성능이 비슷!)

 

이제는 휴대용 게이밍 머신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물건과는 거리가 멀다 보니

 

제품을 만드는 곳도 몇 없고, 또 그 몇 안 되는 물건마저도

 

일단 시작 가격이 100만이라 접근이 많이 부담스러움.

 

그러다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유명한 수도꼭지...

 

아니 밸브에서 스팀 덱이라는 가성비 낭낭한 물건을 내놓았네?

 

가격은 무려 $399로 다른 UMPC들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착한 가격에 제법 쓸만한 성능. 하지만 정발을 안 하고...

 

그렇게 기약 없는 시간이 흘러 출시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서야

 

한쿡(+대만, 홍콩, 일본)에 정식 출시되었고 바로 예약구매 완뇨.

 

총판인 코모도 새뀌가 일 처리를 개같이 한 덕분에 좀 늦었지만

 

어쨌든, 해가 바뀌기 전에 간신히 받아볼 수 있었다.

 

 

 

서론이 쓸데없이 길었으니 빠르게 까보자.

 

 

 

11월에 만든 아직 따끈한 서팀 덱.

 

 

 

애초에 한쿡 정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단 걸 알 수 있다.

 

2월에 북미, 유럽에 발매되었을 때도 같은 패키징이었음.

 

 

 

케이스 안에는 당연히 스팀 덱이 들어있을 테고

 

 

 

고 옆에는 충전기. 20V 2.25A니까 45W 스펙이다.

 

서팀 덱은 15V 3A 입력을 받는다고 하니

 

45W 이상의 USB-PD 충전기 대충 써주면 될 듯.

 

그러므로 이 충전기는 봉인.

 

 

 

제법 갠찮은 케이스. 다만, 아쉽게도

 

본체 말고 다른 액세서리를 위한 공간은 없다.

 

어쨌든 이제 본체를 꺼내 보자.

 

 

 

는 지퍼를 수도꼭지 태그로 엮어버림.

 

가볍게 칼부림해서 도려내고

 

 

 

오우...

 

 

 

겁나 크다 ㄷㄷㄷ

 

다들 크다 크다 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진짜로 크네. 위에는 아이폰 14 프로 (맥스 아님)

 

 

 

등짝에는 대충 버튼이랑 흡기구가 있고.

 

 

 

처음엔 배터리 보호 모드가 설정되어 있어서

 

충전기를 연결해줘야만 전원이 켜진다.

 

 

 

한쿡어는 당연히 지원하고

 

 

 

대충 초기 설정을 마치면

 

 

 

짜쟌.

 

디스플레이는 800p인데 7인치라 뭐 낫밷이고

 

생각보다 스피커 품질이 꽤 쓸 만 한 것 같고.

 

다만, 생각보다 훨 크고, 또 무거워서

 

얼마나 가지고 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잘 써보자고.

 

근데 배터리가 줄줄 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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