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NUC11(NUC11PHKi7C) 팬텀 캐년 개봉기
손바닥 크기의 미니 PC를 샀다가 사알짝 실망하고
결국 2L짜리 ITX PC를 조립해서 서브 PC로 굴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미니 PC병은 치료되지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운 좋?게 인텔 NUC11.
그중에서도 미니 PC 형태로 외장 그래픽이 탑재된 모델인
NUC11PHKi7C. 그러니까 팬텀 캐년이 눈에 띄어버렸다.
가뜩이나 가격 더럽게 비싼 미니 PC인 데다 심지어 인텔 제조
거기다 외장 그래픽까지 있어서 170만 원이나 하던 물건인데
단돈(??) $530딸라. 개 같은 환율을 감안해도 사볼 법한 가격.
물론, 인텔 11세대라 벌써 두 세대나 이전 제품이긴 한데
뭐 그러니까 이 가격대인 거겠지. 12세대는 천 딸라가 넘드만ㅎ
그래도 적은 금액은 아니라서 고민하다 인텔이 NUC를 접어서
기념품으로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싶어 확 질러버렸다.
그리고 며칠 뒤 미니즈포럼 5800H+RX6600m 드간 게
같은 가격에 급 재고떠리로 올라와서 살짝 눙물날 뻔했지만
벤치 자료 찾아보니 게임 성능은 10% 정도 차이라 일단 안도.
알리에서 샀는데 DHL로 받아본 건 몇 없는 경험이었다.
배송비를 따로 결제하지도 않았는데, 역시 비싼 거라 그런가.
뚜껑을 열자 황금 해골이 반겨준다.
NUC 뭐시기 캐년 시리즈의 상징인 그런 친구다.
상단에는 당연히 본체가 들어있고
아래쪽 서랍을 열면 나머지 잡동사니가 나온다.
세로 거치용 스탠드, 나사들, VESA 마운트 어댑터
그리고 230W의 거대한 벽돌.
19.5V 11.8A, 230W짜리 벽돌의 제조사는 라이트온.
라이트온은 ODD 만들던 브랜드 아니었나?
221 x 142 x 42mm로 약 1.3L. 분명 작긴 작은데
UM560보다도 작은 미니 PC도 하나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녀석들에 비하면 미니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아무튼 전면. SD 슬롯, 썬더볼트, USB-A 등등.
후면엔 광출력 겸용 3.5mm 단자와 2.5Gbe 이더넷
4개의 USB A, 썬더볼트, HDMI, mini DP까지
단자들을 아주 고루고루도 챙겼다.
근데 DP는 이왕이면 풀사이즈로 넣어주지.
베어본 모델을 구매해서 일단 뚜껑부터 따야 한다.
상단 커버는 귀찮게도 육각 나사인데, 다행히 렌치 동봉.
뚜껑을 땄더니 또 해골이 반겨주네ㅋ
이제 어케야하나 잠깐 벙쪘는데, 자세히 보니
번호가 표시 된 나사가 다섯 개 있다.
이 다섯 개만 풀어내면
쨘.
M.2 슬롯이 무려 두 개나 달려있네.
한쪽은 SATA 겸용, 다른 쪽은 NVMe 전용인데
전용인 쪽에 M2_A라고 적혀있는 거 보니 이쪽이 메인인 듯.
램 슬롯도 당연히 두 개고, 아쉽게도 무선 랜은 보드에 납땜.
그래도 AX201이라 다행이다. 미디어텍만 아니면 된다.
근데 방열판은 못 쓸 거 같고...발열 괜찮을ㄲ
써멀패드 올?
저 넙데데한 판때기를 방열판으로 쓰네.
덕분에 게임 돌려서 웬만큼 달아오른 상태에서도
SSD의 온도는 충분히 착했다.
전원을 넣자 보이는 그놈의 해골.
그리고 부팅 로고도 해골ㅋ
눈이 벌겋게 한 번 번쩍하는데, 은근 임팩트 있음.
보통은 대충 OS 설치 후 프로그램 몇 개 셋팅하고 끝이지만
그래도 그래픽 카드가 따로 달려있으니 게임을 돌려봤는데
성능이야 RTX 2060 모바일이 들어갔으니 딱 고만큼.
근데 발열 제어가 놀라웠다.
그래픽 카드 풀로드가 115W였고 CPU는 훨씬 적게 쓰지만
그래도 합쳐서 대충 140W는 족히 들어가고 있을 텐데
갱쟁히 조용함. 물론, 팬 소음이 안 들리는 건 아니지만
마우스 옆에 올려놓고 사용 중인데도 전혀 거슬리지 않는
그런 수준의 아주 낮은 데시벨만 내뿜을 뿐이다.
심지어 팬 설정 프리셋을 냉각 모드로 변경해서
가장 높은 rpm (약 2300rpm)으로 돌아도 불쾌한 소음은 없다.
조용 모드에서는 약 1800rpm~1900rpm 정도로 동작하는데
그 상황에서도 온도는 70도 초반으로 착하게 잘 유지됨.
혹시 계속 열이 축적돼서 온도가 점점 오르지 않을까 싶어
한 시간은 돌려봤는데, 그 온도와 팬속 그대로 쭉 간다.
분해해 놓은 사진을 찾아보니 팬이 제법 크고
방열판이나 힛파 면적도 상당히 커다랗던데
그걸 보니 이 녀석이 왜 1.4kg이나 되는지 납득이 됐다.
게다가 아이들 상태에서 전력 사용량도 고작 10W.
서브 컴으로 미니 PC 만든다고 삽질하지 말고
한 방에 이걸 샀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것도 램, ㅅㅅㄷ빼고 50만 원은 들었는데. 하아.
그렇게 상심하던 와중에 어댑터에서 찌직찌직 소리가 들림.
부하가 약간이라도 걸리면 괜찮은데,
아이들 상태에서만 이러네ㅋ 이 무슨ㅋ
그래도 막 엄청 큰 소리는 아니어서 호옥시나 싶어
책상 밑 멀티탭 수납함에도 넣어봤는데
미미하게나마 뚫고 나온다. 이건 안되것다ㅋ
역시 라이트온 따위는...그래서 같은 스펙의 델타 어댑터를
어렵사리 찾아내서 질렀고 바꿔 끼워보니 조-용.
델타는 역시 근본이었다...는 개뿔
얘는 부하가 걸리니 고장 난 것 같은 소리가 난다 ㅋㅋㅋㅋㅋㅋ
불량인가 싶어 교환해 봤지만, 똑같음. 그냥 궁합이 더러운 듯.
그렇게 서브 컴이 바뀔 뻔했다가 나가리 되었다.
이 비싼 걸 그냥 장식품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웃기고
어디 쓸 곳 없나 생각하다가 딱 좋은 한 곳이 떠오름.
그게 어디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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