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리터 미만 SFF 빌드 (with BAIYUE M24)
서브 컴도 싹 갈아엎어서 남는 부품이 또 생겨났다.
RX 6600 은 가격이 괜찮아서 바로 처리했지만
8GB 램 같은 건 팔아봐야 푼돈이라 애매하길래.
그렇게 남은 자투리 부품들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만 지병이 또 도져버렸다.
이번에야말로 5리터 미만 SFF에 도전을...!
은 사실 Xbox PC를 완성했으면 그게 4.4리터인데...
올해 안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무어.
아무튼, 그래서 자투리 부품들을 소개하자면
메인보드는 긱바 A620I AX!
아니고 서브 컴에서 썼던 애즈락 A520M-ITX/ac
이 친구는 정발이라 처분했어도 되는 건데
귀찮아서 냅뒀더니 자금 회수는커녕
돈이 더 들게 생겼고요.
CPU는 5600...G
5600을 두고 이 녀석을 고른 건
일단 알리발이라 아직 못 파는 것도 있지만
스팀 링크 컴에서 RX 6600으로 돌렸을 때
5600, 5600G간의 성능 차가 거의 없는 게임이 많았고
그러면서도 전력 사용량은 5600이 적어도 1.5배 이상 높았다.
SFF는 역시 열과의 전쟁이니 발열은 적을수록 좋고
RX 6600보다 더 낮은 성능의 GPU를 쓸 예정이기도 해서
5600G만 해도 차고 넘친다.
그리고 램. 역시나 서브 컴에서 쓰던 팀그룹 8GB 2개.
팔아봐야 치킨 한 마리도 못 사 먹을 듯하고.
SSD는 크루셜 T500 2TB. 갑자기 이 무슨 호사냐 싶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불가 문제로 얻게 된 잉여 템이다.
연속 쓰기 작업만 아니면 쓰는 데 문제는 없으니 뭐.
자투리 템은 여기까지고 이제부터 새로 질러버린 것들.
케이스는 BAIYUE라는 브랜드의 M24.
약 4.4리터의 부피를 가지고 있는 아담한 친구다.
이거 Xbox 껍데기에 집어넣자는 생각이 들기 전에
구매 직전까지 갔었던 물건인데, 결국은 사게 되었네.
흰색보단 역시 남자의 색상인 핑크가 맘에 들었었는데
타오바오 가보니 딱 핑크만 품절.
콘솔 컴 구매할 때 이용했던 구매대행업체가
핑쿠도 팔길래 거기서 주문했지만 역시나 품절이라고.
뭐 당연한 결과였는데 나새뀌는 뭘 바랬던 건가.
다시 타오로 가서 그냥 흰색에 라이저 케이블까지 샀다.
배송비까지 전부 214위안, 지금 환율로 4만 원 정도.
국내 업체에서 케이스만 사도 이거보단 비쌌으니
어쨌든, 돈 굳었다.
파워도 사야 하는데 Flex-ATX는 여전히 선택 폭이 좁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인핸스 7660B를 사...기엔
케이스 크기가 확 줄어서 선 정리가 좀 지랄맞을 것 같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듈러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이게 업체에서 개조해서 파는 거라 좀 찝찝하지만
여유 공간이 너무 줄어들었으니 어쩔 수 없지 무어.
대충 검색해서 그중에 평이 괜찮은 판매자를 찾았는데
600W짜리 7660B 말고 낮은 용량의 제품들도 팔고 있다.
이번 빌드는 풀로드 쥐어짜도 150W 될까 말까 한 수준이라
600W는 진짜 개쌉오바일것 같고.
훑다 보니 450W짜리 ENP-8345L이라는 제품이 딱 눈에 띔.
모델명이 8000대라 일단은 신형?인가 본데
가격은 배송비까지 600위안 정도로 11만 원이 조금 넘는다.
용량 생각하면 그냥 무난한 가격인 것 같음.
7660B와 마찬가지로 80Plus 플래티넘 급이라는데
아직 인증은 안 받은 듯? 스티커는 안 붙어있다.
그리고 배송받은 후에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이거 업체에서 가져다 개조한 게 아니라
인핸스에서 만들 때부터 모듈러로 나온 제품이라고 함.
그럼 그 미묘한 찝찝함은 떨쳐버려도 되겠그나!
놀랍게도 12VHPWR 커넥터가 있다???
주렁주렁 케이블들.
대충 보기엔 커세어 SF750처럼 직조로 보이지만
그냥 무늬가 들어있는 실리콘? 재질 같음.
직조는 선 정리가 불편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SATA 전원 2개랑 4핀 몰렉스 2개.
하지만 둘 다 안 쓸거고요.
그리고 대망의 12VHPWR는 사실 훼이크?였고
CPU 4+4핀과 PCIE 6+2핀으로 갈라치기 당한다.
이건 그냥 12VHPWR 커넥터가 작은 덕에
공간 활용하기 좋아서 채용한 듯.
글카도 새로 샀다. RTX 3050 6GB 1팬 제품.
근데 3050 8GB에서 단순히 램 2GB만 덜어낸 게 아니라
코어 클럭 너프, 쿠다 코어 개수 너프, 메모리 버스 너프 등등.
때문에 3050 8GB의 80%쯤 될까말까한 아쉬운 성능이다.
보통 그래픽 카드 한 등급 차이가 15% 언저리니까
이건 3050이 아니라 3040이라 불러야 할 물건.
지인과 얘기하면서 사지 말아야 할 똥템이라 말했었거늘
그 똥을 내가 샀네?...ㅎ...
원랜 12만 원짜리 1650 슈퍼 1팬짜리를 사려고 했는데
그 친구는 또 DLSS가 안 된다고 함.
가뜩이나 낮은 성능인데 DLSS마저 안 되면 처참하다.
그래서 거의 두 배 가격인 3050 6GB를 샀다는 TMI.
깡성능 차이는 10% 언저리밖에 안 되던데...흐그.
그래도 새거니까 3년 AS 되는 걸로 위안 삼아야지.
그리고 갑자기 조립 완료.
모든 면에서 너프먹은 RTX 3050 6GB지만
대신 딱 하나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전력 소모가 고작 70W밖에 되지 않아서
보조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메인보드 24핀, CPU 4+4핀만 꽂는
아주 깰-끔한 빌드가 되었어야 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CPU 4+4핀과
PCIE 6+2핀이 한 몸으로 묶여버려서 그만
저런 꼬라지가 나와버리고 말았네.
이런...
아, 그리고 소개 안 하고 넘어간 쿨러는
Xbox PC 만들(려고 시도했을) 때 물리력을 행사했던
써멀라이트 AXP90-X47.
일단 온도 잘 잡히는 거 보니
히트 파이프에 구멍은 안 났나보다.
그 와중에 케이블 기막히게 구겨 넣었다.
헿
메인보드 구성품으로 들어있던 안테나도 큰 녀석은 아니지만
미니미한 콤퓨타엔 역시 미니미한 안테나가 찰떡이다.
오른쪽 놈은 USB 단자를 가리길래 수평으로 돌려놓음.
어쨌든, 이번엔 LED 제대로 연결함.
보다시피 전원 버튼이 뒤에 있다. 몇천 원 더 보태면
전면에 전원+USB 단자가 있는 버전도 살 수 있는데
내부가 좁아서 정리하는 것도 좀 귀찮을 것 같고
이 정도 본체 크기에서 전원 버튼이 뒤에 있다고 한들
엄청난 불편을 초래할 것 같지도 않길래
그냥 앞은 깔끔하게 민짜로.
근데 완전 민짜는 아니고 저렇게 나사가 네 개나 거슬린다.
M24 프로 모델은 전면에 나사가 없어져서 끌렸는데
안타깝게도 5리터가 넘어가는 부피라 탈락.
좌우로 에어홀이 적나라하게 숭숭 뚫려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케이블이 안 보이도록 꼭꼭 숨겼다.
IO 쉴드 일체형 고오급 보드였으면 단자부분이 가려져서
보기 한결 더 깔끔했을 텐데, 고거시 조금 아숩구요.
상단은 어쩔 수 없다. 포기한다.
CPU-Z로 스트레스를 걸었을 때 대충 100W인데
파워 효율을 감안하면 90W 정도겠고.
게임 돌릴 때 얼마나 드시는지 보려고
라오어 파트 1을 실행해 봄.
CPU 부하 40%, GPU는 풀 로드 상태일 때
대충 130W 언저리...인데 마찬가지로 10% 까면
120W 조금 못 미치는 정도?
라오어는 첫 실행 때 셰이더 구축하느라 CPU를 겁나 갈군다.
게임 들어가서 ESC 눌러 메뉴를 호출한 상태로 두면
이렇게 CPU, GPU 모두 풀 로드가 걸리게 되는데
그 상태에서 전력 사용량이 약 160W.
마찬가지로 10%를 까면 대충 145W.
예상했던 딱 고정도 사용량이 나와버리네. 캬.
이거 진짜 Flex ATX파워를 살 게 아니라
AC to DC 파워를 내장하거나
아님 벽돌 어댑터를 넣어버려도 됐을 거 같은데?
싸펑은 CPU 부하가 조금 더 걸리지만
그래도 전력 사용량은 비슷하다.
풀 로드 상태에서도 GPU 팬 속도는 고작 734RPM...
일 리가 없지.
hwinfo에는 엔비디아 성능 오버레이x2로 나오는데
CPU 팬이랑 돌아가는 속도를 비교해 보니
hwinfo쪽이 정확한 듯.
쨌든, 게임을 돌리면 대충 이런 수준으로 유지된다.
CPU, GPU 모두 60도 중반 즈음이라는 착한 온도이고
심지어 CPU 팬은 1200, GPU는 1500 RPM 언저리로
게임 구동하는 것 치고는 제법 조용한 상태다.
GPU는 초코파이 방열판 덩그러니 들어있는데도
역시 전력 소모가 적어서 그런가.
GPU 팬은 가장 낮은 속도가 1000 RPM이지만
팬 스톱 기능까지 있어서 더 조용하게 쓸 수 있었다.
그리고 파워도 Flex-ATX 파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조용했는데...
분명 전에 산 ENP-7660B보다는 말도 안 되게 정숙했지만
뭔가 코일 노이즈 비슷한 (하지만 피치는 그보다는 훨씬 낮은)
지지직? 스스슥?하는 팬소리가 살짝 들린다.
본체를 마우스 옆에 두어서 더 크게 들리는 것 같길래
대충 모니터 옆에 두었다 가정하고 좀 더 떨어져 보니
거의 안 들리는 수준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나처럼 극 저소음 지향이면 그마저도 거슬리겠고.
근데 뭐 SFF를 선택한 순간 소음은 포기해야 하니
심하게 까탈스러운 사람만 아니라면 괜찮을 거임.
450W면 4070 슈퍼까지도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적당한 사양으로 SFF 빌드할 때 국밥템이 될 것 같은데
PCIE 8핀이 달랑 하나뿐이라는 게 문제가 쪼끔...
어쨌든, 인핸스텍님드라 이거 정발점 ㄷㄷㄷ
이렇게 꿈에 그리던(?) 5리터 미만 빌드를 완성했다.
그래서 소감은...솔직히 별거 없네.
시작부터 2리터짜리도 만들고 그랬으니ㅋ
그리고 그래서 그리하여 이 PC의 이름은
ZA2-RE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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