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C, 이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놈이었잖아?
로갈리 X의 기본 SSD를 2테라로 교체하고
1TB짜리를 Micro SD카드를 더해서
도합 3TB라는 과도하게 낙낙한 용량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말입니다.
로갈리를 사용하면서 간간히 겪었던 프리징이
아무래도 디램리스 탓일거라 생각했는데
디램있으 SSD이자 성능이 꽤 괜찮은 축에 드는
T500을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종종 발생하는 프리징.
그럼 디램리스 탓이 아니라는 건가...?
그래서 극단적인 실험이자 모험을 해보기로.
TLC도 아니고 무려 QLC에 디램리스인
크루셜 P3 Plus 4TB를 사버렸다.
로갈리 X의 SSD를 T500으로 교체하면서
크루셜은 거르라고 말했었지만
제일 싼 놈을 찾다 보니 또 크루셜이네...핳하.
역시 돈 앞에 절대란 없...끌끌.
사실 서랍에 커세어 2TB QLC도 하나 있는데
그냥 4TB가 갖고싶었...
쨌든, 빠르게 마이그레이션을 마치고
외장 SSD에서 게임 복사 시작. 용량은 1.1TB 정도.
QLC SSD이고 전체 용량의 1/4까지 가상 SLC로 작동하니
윈도우식 표기로 약 900GB까지는 속도 저하 없이...
는 800GB를 채우지 못하고 고꾸라짐.
가만 생각해 보니 마이그레이션 하면서
이미 2-300GB 정도를 썼고, 약간의 텀이 있어서
캐시도 어느 정도 회복했을 테니
뭐 대충 맞아떨어지는구나.
QLC 모드로 작동하면 속도는 이 꼴이다.
3.5" 하드보다 느린 속도.
하지만 이친구도 캐시가 공격적이라
비워지자마자 다시 속도가 올라갔다 떨어지기를 반복.
그래서 QLC 구간(?)에서 평속은
250MB/s 정도는 되는 듯.
방열판 붙였는데 컨트롤러 온도가 84도...흠...
쨌든, 파일 복사 성능은 그냥 딱 예상한 대로였음.
용량이 4TB나 되다 보니 SLC 캐시가 넉넉해서
그냥저냥 나쁘진 않았다.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리고 데스크탑에서 게임을 더 땡겨서 약 70% 정도를 채운 뒤
(근데 워낙 용량이 커서 그래도 1TB 넘게 남았다는 건 함정.)
포르자5, 디아블로4, 싸펑, 라오어, 레데리2, 호그와트 레거시
갓오브워, 호제던까지 무거운 게임 위주로 실행해 보았다.
그렇게 두 바퀴를 돌았는데...이거 왜 쾌적함?????
용량 15% 정도 남아있던 T500보다 로딩이 더 빠른데???
포탈 탈 때 프리징이 제법 발생하던 디아블로도 팔팔하고
(스터터링이 살짝 생기긴 했지만, 멈춘 수준까진 아니었으니)
메인화면 로딩할 때 한 박자 멈췄다 가던 싸펑도 쾌적하게 뜸.
헐.
QLC는 무조건 거르라 배웠고
주변에도 항상 그렇게 전파하고 있었는데
막상 써보니 기대 이상으로 괜찮잖아 이거?
심지어 서브도 아니고 OS까지 설치된 상태였는데도
예상한 결과랑은 너무 달라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용량이 작은 SSD면 QLC의 단점이 금방 드러나겠지만
큰 용량에다 가격만 적당한 수준이라면
QLC라고 무조건 거르진 않아도 되겠는데.
쨌든, 뜻밖의 발견과 함께
ROG Ally X는 4TB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덧,
마지막 알리 행사가 얼마 안 됐기에
당분간은 할인이 없을 것 같아
그냥 29.5만 원에 샀는데, 바로 3만 원 떨어짐.
으쒸...
덧2,
P3 Plus로 바꾸니까 크루셜 프로그램 실행 잘 됨.
이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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